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어느 날 타고르의 하인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1시간이 지나면서 타고르의 속은 타들어 갔습니다.
2시간이 지나면서 타고르는 하인에게
어떤 벌을 줄지 온갖 궁리를 짜내기 시작했습니다.
3시간이 지나자 더는 하인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인을 곧바로 해고하리라고 결정한 것이지요.
점심때가 되어서야 하인이 모습을 나타냈고,
하인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밥을 짓고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타고르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다가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이런 고함 속에서도 계속 빗자루로 청소하던 하인이 잠시 뒤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어린 딸이 어젯밤에 죽었습니다.”
상대의 행동과 말을 보고서 무조건 잘못한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과 행동에도 이유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상대가 먼저 말해야 하지 않느냐고도 할 수 있지만,
타고르 하인의 경우처럼 너무 큰 슬픔에
말할 수 없는 상황도 될 수 있습니다.
“틀렸다”라고 말하는 내가 틀린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틀린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이해의 마음으로 내가 먼저 말하고 먼저 행동해야 했습니다.
저 역시 참으로 많은 잘못된 판단으로
상대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었음을 반성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중에서
<모셔온 글, 존재이유>
출처: 의식 혁명(참나 찾는 공부방) 원문보기 글쓴이: 새로운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