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3주일)
신앙의 신비를 살아가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생겼을까요?
어떤 할머니가 저에게 “신부님, 솔직히 말하쇼. 천국이 있소, 없소”라고 묻자, 저는 “예, 있지요. 천국에는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고, 눈물도 없이 너무나 살기 좋은 곳이랍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신부님, 누가 천국에 갔다 와본 사람이 있소. 신부님이 갔다 와 봤소.”라고 다시 물으시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할머니, 천국은 살기 좋은 곳이니까, 가본 사람은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 세상의 일을 다 잊어버린답니다.”
할머니는 그때야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그렇지. 그렇게 좋은 곳에 있는데 왜, 올까? 신부님! 무소식이 희소식이 맞는 것 같소.”
그래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것은 “천국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무소식이 희소식’, 즉 ‘지금 여기서 천국의 삶을 살아가는 하느님께로 받은 은총’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은 하느님의 마음을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계명을 가르치시고, 온전히 죽으시고 살아내심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고 복음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복음의 뜻은 ‘기쁜 소식’, ‘복된 소식’,‘좋은 소식’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하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믿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예수님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이고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돌아서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라.”라는 것입니다.
“회개란? 남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제 갈 길을 걷지 못할 때, 회개란? ‘남 탓이 아니라, 제 탓을 외치고 제 가슴을 치면서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인생에 주어진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다.”라는 사실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1장 25-26절 말씀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꽃의 성모 마리아”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에 관한 글이 있어서 함께 묵상합니다.
“대성당 건물에 조각된 부조물 중에 날개 달린 천사가 있는데,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하느님을 향해 바라보고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천사에게 조그마한 주머니가 달려 있는데, 그 주머니 위에 희망을 뜻하는 La Speranza(라스페란자. 이탈리아어로 ‘희망’이라는 뜻) 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천사에게 매달려있는 그 주머니 자체가 희망이 아니라, 천사가 바라보는 대상, 즉 하느님께 나아가는 행동 자체가 희망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도 하느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나라를 그리워하는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는 신앙의 신비를 살아가야 합니다.
요한복음 14장 1절 말씀입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아멘.
그래서 저 두레박 사제는 요즘 기도와 미사성제 후에 꼭 후렴구처럼 하는 말을 하고 영광송으로 끝을 맺습니다.
“울어도 못하네, 힘써도 못하네, 참아도 못하네, 예수님을 믿으면 하겠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이제 고운님들도 울어도 못하고 힘써도 못하고 참아도 못하는 일을 예수님을 믿고 할 수 있는 신앙의 신비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신앙의 신비를 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울어도 못하네, 힘써도 못하네, 참아도 못하네, 믿으면 하겠네.”라는 후렴구처럼 신앙의 신비 길을 살아갈 때, 고운님들의 고통과 아픔이 줄어들고 평안한 마음이 찾아드는 치유와 회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무소식이 희소식, 하하하 이제사 알았습니다 천국이 무소식이 희소식
회개란? ‘남 탓이 아니라, 제 탓을 외치고
제 가슴을 치면서 회개하는 것’입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