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의 목소리 "거기 태양열 하는데죠?"
"내가 옥상에 태양열오수기가 있는데 작업하다가 진공관이 두개가
깨져서 고장이 났는데 그것좀 갈아줄수 잇슈?"
충북 진천에 사과농장을 하시는 어르신이 10년전에 태양열온수기를 설치해
아주만족스럽게 사용하던중 옥상에 작업을 하다가 진공관 2개가 깨저서
온수기가 고장이나서 설치업체는 연락도안되고, 지역업체는 그런AS는
해주지도 않아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 전화를 주신건데...
대략 난감~~
진공관 2개야 원가로 얼마되지도않는데.. 그걸 교환해주러 진천까지 가기도
그렇고 진공관은 택배 배송도 안되고...
여쭤보니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한지 10년이 되서 진공관도 모두 노후된
제품이라서 그걸 다교환해드리는걸로 한개당 만원씩 받기로하고
아침일찍 진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진공관 30개 값으로 30만원을 받기로 했는데...
진공관 개당 1만원씩은 수입원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왕복 기름값,톨비,식사비,인건비는 순전히 저희가 부담하는거라 망설였지만...
어르신들의 답답한 마음을 생각하니 도저히 모른척할수가 없어
진천으로 고고씽씽~~~



사진처럼 10년도 더오래된 구형 태양열온수기
작업하시다가 오른쪽 진공관 두개는 파손된상태임
그래도 10년 이상 아무탈없이 편하게 사용해서 이놈의 태양열온수기가
참 고맙고 기특했다는 어르신 말씀! ㅎㅎ

깨진 진공관의 호스사이로 물이 얼어서 고드름이 생겼네요..
태양열온수기 수관형의 경우 하나라도 파손이되면 저 온수통의 구멍으로
물이 새기때문에 태양열온수기는 그야말로 꽝입니다.




새로운 진공관을 교체하기 위해 기존의 진공관은 깨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철 한낮인데도 진공관안의 물은 벌써 100도 이상 집열이 되어 작업시
화상입을까 조심조심 모두 분리하여 제거했습니다.


새로운 신형 이중진공관을 삽입을 하기위해서는 따뜻한 온수에 비눗물을 풀어
진공관 끝에 묻힌다음 돌려서 삽입해야합니다
기존의 진공관보다 집열효과는 20~30% 효율이 좋습니다.

드디어 진공관 삽입완료!!
온수기가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ㅎㅎㅎ


설치된지 10년이 되었기에 태양열온수기의 벨브등이 부식이 진행되고 있고
배관연결 보온재가 부실하게 되었네요..


내친김에 무료로 배관정리작업, 열선작업, 보온재도 손봐드리고 왔습니다
10년 이상되어서 보온재도 낡았고 일부 배관도 문제가 있어 갖고온 자재로
꼼꼼하게 보강해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의 과수원 정경입니다.
작업이 끝나고 할머니께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시더군요
맛난 김치찌게에 불고기, 각종나물들 진수 성찬이였습니다
갈때 수고 했다고 사과도 한박스 주시고..
사실 제가 어르신들한테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어 더없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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