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엄마 애니로 분한 주아니타무어) (흑인으로 처음 오페라 가수 마리아앤더슨)
비가 온다 주룩 주룩 내린다.
난 '슬픔은 그대가슴에' 라는 영화를 본다 내가 여학생 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본 영화다
줄거리를 얘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굴이 백인처럼 태어났으나 엄마가 흑인이라 흑백 차별을 견디지 못한 흑인 소녀는 난 흑인이 아니라고 흑인 엄마를 부정한다.
하지만 그 철벽같은 차별을 견디지 못해 괴로워 하는 딸은 같은 백인 또래 아이의 손맥에서 상처로 피의 색깔도 흑 백으로 다른가 하고 확인할 정도다.
그러나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있는대로 받아들여 거짓없는 삶을 살자는 흑인 엄마와의 갈등으로
하루 하루가 가시에 찔려 가슴에 피를 철철 흘리며 살아가는 딸과 흑인 엄마의 이야기.
결국은 흑인 엄마의 죽음 앞의 흐느껴 울며 엄마는 내가 죽인거라고 딸은 통곡한다.
이 영화를 본지 60년이 지나도록 못잊고 나도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역시 '엄마'라는 주체가 영원히 우리 가슴에 한의 감정이 남기 때문이다.
흑인과 같이 사는 부유한 백인 엄마와 딸도 같은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기 때문에 슬픔의 눈물은 빗물처럼 흐르니
언제나 부모는 언제나 자식 키우는 것에 실패를 인정하고 자식은 성숙하지 못하여 부모가슴에 멍들게 한다. 이에 부모 자식 사이는 영원히 속죄해야 할 눈물 한줄기로 아픔을 희석시키나 보다
그러니 이 영화는 가슴에 묻혀있던 퇴색된 추억 속에 아픔으로 그리움으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 봄에 눈물을 보태는 것이니 비는 솟대 위 혼불을 적시듯한 우리의 가슴을 적시는 눈물인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명품은 흑인 엄마의 장지에서 마리아앤더슨이 불러주는 흑인靈歌다.
정말로 절대적인 슬픔이 무엇인지 절대적인 아픔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흑인 靈歌는 흑인만이 낼 수 있는 한맺힌 애절함 뼈아픈 처절하도록 비통하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낸 노래로
마치 저 깊고 깊은 늪에서나 또는 육중하고 거대한 산 속 깊은 동굴을 휘둘러 훑고 나오는 웅장한 폭 넒은 저음으로
마리아 앤더슨이라는 흑인가수의 투툼한 입술을 통해 흐느끼듯 토해내어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우리영혼까지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난 이 영화하나를 이 노래 하나로도 모든 슬픔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내 눈에도 흘린 눈물 자욱을 닦으며 식은 커피로 입술을 축이고 있다.
이래 저래 봄비는 우리의 설움을 녹비로 작용해 새 생명의 거름으로 쓰나보다. 2021년 3월 20일 낭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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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별과 갈등 속 휴머니즘을 통한,
언청난 감동의 영화였네요
그런 것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원히 해소될 수 없는
숙명으로 안고 가야할 차별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 세상을 태어나지 않아야만 되는
아휴 철헉자가 아니니 ..
댓글 감사합니다
아뿔사 핸폰으론 앞뒤가 다짤려서 못보는데 어쩌나 ㅎㅎ
그런데 어떻게 댓글은?
단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존님께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시기를 기원하는 저입니다
좋은 글 배우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가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법도리님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날씨가 차니 산책 잠깐씩만 하시고 항상 모든 면에서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영화에 깊은 감명을 받으셨군요.
전 영화를 본지가 언제적인지.
봄비그치고 나니
날씨가 추워졌네요.
꽃들도 놀랐겠어요.
네 이 영화는 예전에도 지금도 눈에 눈물나게 하네요.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 그런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인상깊은 영화 입니다
마리안앤더슨의 장례식장 노래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했던 영화였지요
녹우님 이 영화는 예전에 안본 사람없고 울지 않은 사람 없는 영화죠. 녹우님 날이 무척차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외국영화도 모정이 얽힌 잔잔한 스토리에
가끔씩 빠져듭니다
마리아 앤더슨의 흑인영가 는 가슴이 절절하지요
눈물 자욱을 닦으며 식은커피로~~
넘 와닿는 글에 감동입니다
늘 건강하시어 좋은글 많이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우리 모든 어머니와 자식간의 갈등으로
평생을 가슴앓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두서없이 쓴 글입니다.
꽃마차님 날이차니 밖을 조심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아직도 미국사회에 인종 차별이 만연 하여
힘들게 살고있는 이민자들 어려움이 많더라구오ㅡ
차별은 무엇에나 어디에나 있지만
특히 미국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도를 없애고 난 후에도 임종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있죠.
감민정님 우린 다 같이 축복 받은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읍니다.
오늘도 날이 차니 밖에 나가시는 것 조심하세요
선배님의 아기 같은 고운 마음이 아름다운
시를 지을수 있나봐요‥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