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핸드폰다켜두구요!"
"태종대에요!! 다들아시죠? 두시간뒤에여기서집합입니다!!"
하린이의말에또다시사람들은흩어졌다. 어제처럼남은우리들.
"나여기되게와보고싶었는데!!"
말마다.. 다와보고싶었지 너는.. 우리는기저기구경을하다가 유람선이있다는표지판을보고,겨우그곳을찾을수있었다.
"우리저거타자!!"
하린이가신난다는듯말을했다.
수혁이도타고싶은지우리에게말했다.
"그래, 타자. 나저런거되게좋아하는데.."
비싼표값에조금흠짓했지만.. 얼마시간이없다는말에얼른표를끊었다. 배가있는곳으로갔다. 배에올라탔고 잠시뒤에배는요란한소리를배며출발했다.
잠시뒤 배는속력이붙었고 우리는난간을잡은채바다를구경했다. 끝없이펼쳐져있는바다. 갈매기떼들은사람들이주는과자를먹기위해 배근처로모여들었고, 하린이는가방에서과자를꺼내들어바다에뿌리기시작했다. 하나둘, 모여드는 갈매기들. 소연이도과자를한웅큼쥐어바다를향해던졌다. 갈매기들은열심히그과자를주워먹었다.
기둥에달려있는스피커를통해 안내원까진아니지만, 걸걸한선장아저씨의목소리가들려왔고 눈앞에보이는섬들을설명하기시작했다.
그목소리를들으며태민이는조금어색한지그말투를따라해보았고우리들은신나게웃었던기억이있다.
꽤오래달린듯싶지만여전히끝이보이지않는바다. 속력이빠른탓인지물들이위로튀어올라왔고 조금옷이젖는듯싶어 나는 의자에앉았다.
거짓말일수도있겠지만정말바다내음같은향이나는것도같았고말이다. 시끌한애들을쳐다보니 태민이와장난을치고있는 수혁이의모습이눈에들어왔다. 바람이거세게불었던지라 흩날리던놈의짙은검은머리카락이왠지멋있어보였던듯도하고말이다.
..이렇게아무런일도없다. 그냥여행이다, 조금이라도두려워하는마음을가졌던내가조금은어리석게도느껴졌다. 하지만이렇듯계속신경이쓰이는건별수가없나보다. 그러려고그러는건아닌데.. 정말엉뚱하게도계속신경이쓰인다. 또멍하게앉아있는나를누군가가볼까 자리에서벌떡일어나애들에게로갔다.
하린이를보았는데무언가생각에빠져있는것같아보였다. ... 하긴. 생각이나겠지. 나는그러려니하며 날아다니는갈매기들을쳐다보았다.
속이울렁거리는듯싶었지만배는거의멈춰설즈음이었고 곧배가멈췄다, 사람들은저마다이야기를나누며배에서내렸고, 우리또한얌전하진않았지만.. 배를내렸다,
"재미있지않냐? 야.. 이거재미있는데."
새삼몰랐다는듯말하는태민이놈. 하긴.. 서울에서는오리배말고타볼일이그렇게흔한건아니지..
"내과자다바닥이네.. 뭐야!"
배에내리고나서야정신이든건지 빈과자봉지를보며인상을찌푸리는하린이.
표를파는곳옆에서발견한심히거구의개한마리. 징그러울정도로큰개였다. 천수혁그놈은개가귀여운지 그멧돼지만한개에게다가가머리를쓰다듬어주었다. 개를좋아하지않는나로써는기겁을하며뒤로물러섰고, 개를꽤좋아하는소연이도겁없이개에게다가섰다.
"우와~ 귀엽다!! 이름이뭐에요?"
옆에서담배를피고있던. 개의주인으로보이는아저씨에게 소연이가물었고, 아저씨는 껄껄웃으면서이렇게대답하셨다.
"임마이름? 순둥이여. 순둥이."
-_ ..덩치와어울리는이름은아닌듯싶었지만 소연이는순둥아~ 순둥아~ 하며개와함께놀았던듯싶다. 시간이훌쩍지나가고하린이가맞춰둔알람이요란스레울렸다. 대낮에알람이어울리지는않았지만 그래도회장인지라먼저가서기다린다고 알람을맞춰둔것같다. 우리는아까모였던장소로발을옮겼다.
이미몇몇사람들은와서 이런저런이야기중이었다.
서면.
아까태종대에서의복잡한일들은별로말해주고싶지않다. 어쨌든 다음장소였던서면에도착한우리들.
서울과별다를것없었지만 유난히튀는사람들의걸쭉-한말투는내인상에꽤강하게남아있다. 이놈저놈은기본이요, 서슴없이오가는욕들이좀무섭기까지했던것같다. 반면에사람들은 서울말을쓰는우리를꽤식상하다는듯? 쳐다봤다. 누군진모르겠지만이런말도들려왔다.
"교과서읽는다냐?"
심히내게충격적으로다가왔지만.. 아니모두에게그랬을것이지만.. 차마뭐라할말이없어그자리를빠져나왔었다.
소연이와태민이는이따보자며어딘가로휑-하니가버렸고, 하린이또한혼자다니고싶다며혼자유유히길을떠났다. 그렇게어색하게남은나와수혁이. 애들을잡았지만아무소용이없었던것같다.
"애들은.. 뭐.. 다가고... 그런대니.."
상당히웃겼을법한내말이나왔고, 태민이는씩- 웃으며내게말했다.
"어색하면 혼자다녀도돼. 난."
그러곤몸을돌리려는놈의옷을꼭-잡은이유는무엇이었을까. 그래.. 이렇게험한부산을혼자다니다니.. 그럴순없는거다.
"아니.. 같이가자.."
내말을끝으로우리는이곳저곳을돌아다녔다, 서울과는또다른느낌인듯도했다, 이것저것음식도사먹고, 역시들리는걸쭉한사투리를들으며 많은곳을돌아다녔던것같다.
"우와! 예쁘다."
순간나는깜찍한캐릭터고리가있는좌판에멈춰섰고 한참을구경한뒤하나를집어들어계산을했다.
주위를둘러봤는데.. 수혁이놈이없었다. 시끌벅적한탓이었는지... 순간귀가멍-해졌다.
나는핸드폰을꺼내놈에게전화를걸었지만전화를받지않는놈.
"뭐야.. "
어릴때몇번왔었던기억이있어나는딱히겁나는건아니었지만. 길도모르는놈은.. 어딜간건지.. 여러번전화를했지만전화를받지않는놈이었다.
나는이곳저곳을돌아다니며놈을찾았다.
하린이와소연이에게수혁이놈에게전화온적있냐고문자를 했지만모두아니라고답이왔을뿐.. 이곳지리를걔네들또한모를것이기에 나는혼자이곳저곳놈을찾아다녔다. 가다보니점점 시내의끝이나왔고나는계속앞으로걸어나갔다.
반짝이던시내가아니라조금조용한길목에들어온나.
구석구석보았지만놈은보이지않았다. 나는답답한마음에다시놈에게전화를걸었다. 역시받지않는놈. 곧있으면모일시간도다되가는데, 진짜어딜간건지.. 계속신호음만이가고.. 그자리에우뚝서서몇번전화를걸었었던것같다.
"이런데에혼자무슨일이실까 -?"
이제막통화버튼을누르고전화기를귀에가져대는데 뒤에서들리는거북한목소리. 전화기를귀에댄채뒤를돌아보니, 정말우스운 차림새를한. 그래. 양아치로보이는놈두명이 능글한미소를지으며내게다가오고있었다, 나살다가뭐이런놈들이다있어' 싶은눈으로놈들을쳐다보았다.
"언니. 우리랑놀래?"
국어책읽듯뻔한다음대사가내게던져져왔고 나는피식- 나는웃음을참을수가없었다.
"왜.. 좋잖아,"
끈적이는목소리로말하며 내머리카락을만지는한놈.
탁- 손을쳐내고말했다.
"좋으면둘이놀아. 내가무슨언니야. 언니는."
어이없다는듯나를쳐다보는놈들.
"여보세요,"
그때수화기너머로들려오는천수혁의목소리.
"여보세요."
내가듣지못해대답을하지않자재차말하는천수혁.
"너어디야. 윤지은."
그때서야놈과전화를하고있다는걸깨달은나는 놈들의눈치를보며입을열었다.
"어?어. 너는어디야?"
"어디야."
시끄러운소리에놈의목소리가잘들리진않았지만 꽤깔려있는목소리. 어디라도말하면아냐? ....그런생각을하며입을여러는데 끈적한눈으로나를쳐다보며내어깨를타고팔까지손으로 훓고내려가는양아치놈.
"하지마!! 어따손대고난리야!!"
나는흥분한나머지들고있던백으로놈을사정없이
때리기시작했다. 한놈은어물쩍서있으면서놀란듯입을다물지못했다. 내가싸움을잘한다거나하진않지만. 그러고난뒤 엄마가서울에올라와서제일먼저시킨게 호신술이라는걸좀기억해뒀으면한다. 그렇게두놈을모두초토화시키고는나는 흐뭇하게? 쳐다보다 전화통화중이던걸기억하곤서둘러바닥에있던핸드폰을들었다.
"..여보세요?"
내가조심스레말했지만들리지않는목소리.
"..야. 천수혁."
"... 뭐야. 너어디야."
"너어디야. 내가그리로갈께."
"어디냐니깐."
"말해도모르잖아. 내가그쪽으로갈께. 어ㄷ.."
"빨리말해. 어디냐고."
조금답답했지만. 목소리를듣자하니 그냥말해줘야할듯싶어보이는대로대충설명을했다. 전혀알아듣지못할듯싶었지만..
"가만히있어."
그한마디를남기고뚝. 전화를끊는놈. 그래.. 너도남자라이거냐? 나는이 으슥한곳에있고싶진않았지만별수없이놈을기다렸다.
내게맞은얼간이두놈은정신도차리지못하고기절해누워있었다, 그모습을보고조금웃겨혼자웃고있는데 저 끝에서과히놀라운속도로달려오는놈. 천수혁인것같다. 아니. 천수혁이었다,
"... 뭐야. 왜이래."
"별일아니야. 신경쓸거없어. 가자."
하지만누워있는얼간이두놈에게서눈을떼지않고선 계속쳐다보는놈.
"이놈들이 뭔짓했냐?"
꽤심각한얼굴로내게묻던놈이었다.
"별일없었다니깐요. 얼른가자~ 춥다~ "
나는놈의팔을당겼지만꼼짝하지않는놈. 잠시놈들을쳐다보더니내게고개를돌리곤다소어색하게
씩-웃어보이며말하는놈.
"... 이런놈들조심해야지. 여자가."
"난또큰일난줄알고얼마나놀랐는줄아냐?"
그러곤내게씩-웃어보이는놈.
"...나장식품아니야. 임마. 이런놈들정돈때여줄힘은있는데. .... 앞으로는너혼자이러고그러지마."
"부를사람없으면콜때려 슈퍼우먼님. 날라와서이런놈들은그냥때려눕힐자신있으니깐."
꽤차분한어조로내게말하던놈. 알고있다.. 놈이많이참는다는것정도는.. 왜... 그러냐고하면대답할순없겠는데 어쨌든지금이놈이많이참고있단것쯤은나는알고있다,
어쨌든우여곡절? 끝에우리는조금늦은시각에아이들이모인곳으로갔고, 그리곤그날의마지막코스인광안리를향했다.
광안리.
티비에서자주봤었던광안대교가눈앞에있었다. 솔직히.. 생각했던것보다는이쁘지않았다.
어쨌든화려한모습에사람들은모두사진찍기에바빴고, 나도몇장의사진은찍어둘필요가있을것같아사진을찍었다. 잠시그곳에서폭죽놀이도하며시간을보내다 하린이를따라우리의숙박장소! 찜질방으로향했다. 그근처에 큰찜질방이있다는걸용케안하린이의아이디어다.
우르르- 들어가서찜질복을갈아입고 찜질방으로갔다. 사람들의거의없었기에그날저녁이더욱재미있었던걸수도있었겠다.
둥글게모여앉은동아리학생들. 큰찜질방을거의채우는우리학생들이었다.
'팅!팅팅팅! 탱!탱탱탱! 팅팅탱탱 후라이팬놀이!'
찜질방에서그런게임을한다는게조금우스웠을지는몰라도어쨌든우리에게는마지막동아리여행이었으니까.
한번걸리면날아드는수십개의손에.. 게임을그리잘하지못하는나로썬지옥같은시간이었다.
새벽까지잠이오지않던나는이곳저곳방을옮겨다니면서돌아다녔고새벽두시가넘어서야잠을잤던것같다.
다음날.
자유시간으로다니고싶은곳에다녀오고다섯시간뒤역앞으로모이기로했었다.
나는몸이피곤해서그냥찜질방에서나오지않은채시간을보내다역으로갔다.
시끌시끌한아이들을뒤로하고나는냉큼기차에올라타내자리를찾아앉았다. 그리고MP3를켜음악을들었다. 잠시뒤기차가출발했고, 찜질방에서꽤잔나는 잠이오질않아그냥허다한잡생각에빠졌다.
내옆에는남자가앉아있었다. 책을한권꺼내들더니조용히책을읽는남자. 나도남이나를쳐다보는걸좋아하지않아얼굴은보지않고그냥밖으로고개를돌렸다.
....박지운. 보지않았다. 내가오바한거지.. 그곳에서그놈을만날리가없었던거다. 계속눈치를보던내가조금은기기도하고, 부산을떠나다시서울로간다는게안심이되기도해서 나는한숨섞인웃음을지었다.
왜그랬는지는모르겠지만순간열차가흔들- 했고, 멍하게있던나는손에들고있던핸드폰을떨어트렸다.
옆좌석에떨어져버린핸드폰. 내옆에앉은남자는핸드폰을주워내게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아뇨."
다소무뚝뚝한목소리로내게대답하곤자기가보던책에눈을돌리는남자.
....... 나는그남자를다시한번쳐다보았다. ... 순간굳어버린내눈. 아닐거라고눈을다른곳으로돌리려했는데그런나를비웃기라도하듯선명하게내눈에들어오는한물건.
....PJW... 박지운.. 목걸이에새겨져있는이니셜.. 아니겠지.. 설마.. 나는떨리는손을애써진정시키고눈을감았다떴다.
음악소리조차무슨소린지알수없이들려왔고나는경직된채시선을앞에두고앉아있었다.
...그럴리가없잖아.. 아닐거야.. 그놈이.. 여기에.. 그것도내옆자리에.. 그러고앉아있을이유가없는거잖아..
혼자정말지옥같지도않은시간이 이십분정도지났을거다. 지금내모습을설명할수가없다. 그냥.. 정말아니겠지 하는생각만이들뿐.
"윤지은! 지은아!"
.....내이름을불러고개를돌려보니하린이가음료수를든채서있었다.
"아까준다는걸깜빡했다. 마셔."
내게주고선자리로돌아가는하린이...
나는음료수에시선을둔채가만히앉아있었다. 정말느끼지않아도되겠는데.. 옆의남자가나를빤히쳐다보는게.. 그게나는느껴졌다.
"윤지은.. ... 지...은?"
상당히떨려오는목소리에내이름이흘러나왔고, 나는어이가없어비웃음같은무언가가내얼굴에번졌다.
나는돌아가지않는고개를돌려서그남자를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애써태연하게말했다.
"....절.. 아세요?"
겨우내뱉은말이었다.
"...."
인정하고싶지않은.. 몇몇사실중에하나가. 정말어이없고 허무하지만.. 지금이자리에서이렇게 박지운이란새끼를다시보았다는거.. 인정하고싶지않지만.. 그래서애써모른척했지만... 이놈은.. 나를보고있는이새끼의이름이박.지.운.이라는거.
그랬다. 어리석은인간은결국그랬다, 그렇게예상하지못한. 아니. 잘알고있었기에두려웠던만남이현실에다가왔는데도.. 그냥.. 누구냐는.. 어이없는한마디를내뱉을뿐이었다,
그렇게그두사람다모두. 신이있다면이런장난을만든신을원망할뿐일지도모르겠다.
"... 윤..지은이지."
"...모르겠는데요. 제가윤지은은맞는데. 댁같은사람처음보거든요."
"..."
"사람잘못보신거같네요."
내연기가 너무웃겼을테지만.. 점수를매긴다면F도나오지않을정도였겠지만.. 생각나는게그것뿐이었다.
"... 윤지은. ..... 윤지은..."
"...."
"윤.. 지.. 은... "
계속내이름을부르는놈에더는화를누를수가없었나보다,
"왜자꾸내이름은불러요. 왜듣는윤지은기분나쁘게 윤지은거리세요. 저아세요? 난댁몰라."
"... 맞잖아. 윤지은."
"댁같은역겨운인간모른다고!!"
순간나오는악에받친내목소리가기차를가득메웠다.
"..."
아무말없이나를쳐다보는내옆자리남자새끼.
"왜요. 왜쳐다보세요. 더러운눈으로왜날쳐다보세요."
".... 미안. "
나는 미안이란단어의뜻을내마음대로해석했다. 내게사과하는놈을인정하기싫어서내마음대로.. 그말을받아들였다.
"...뭐가미안? 미안한게뭔줄이나알고그런소리하니 지금?"
"..."
"아니.. 아니다. 나한테말걸지마세요. 내옆자리남자분. 모르는사람한테소리질러서죄송하네요."
나는흐르려는눈물이너무억울해서닦아냈지만, 짜증나게도눈물은계속내볼을타고얼굴을흘렀다.
사람들이흘끗이쪽을쳐다보고있었지만.. 그것까지신경쓰기에는내머리가너무비좁았다.
.... 할수가없었다. 그냥아무것도. 내머리속에그생각들은그냥웃기는이야기들에불과했던것같다. 뭐든현실앞에선.. 별수가없었다. 그냥.. 차라리이게영화라면 컷.하는소리에끝나는상황인데.. 이현실에선.. 현실에선.. |
------------
이편입니다! 이제슬슬이야기가전개가되는것도같구요.
잘모르겠습니다. 제눈엔이상하기만한것같아서.ㅜ
아무튼. 열심히적었습니다!
이상킴작가였습니다.
첫댓글 지은이가 불쌍해요ㅠ_ㅠ 다음편도기대할께용
네. 고맙습니다^-^
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 건필하세요~^^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세요? 하하.^-^ 재미있는지도모르겠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