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팀을 중심에서 이끈 선수들의 커리어하이 시즌
또는 인상적인 시즌을 찾아봤씁니다
우리 기억 속 에이스와 중심타자들이 훨훨 날아다니던 시즌
그 선수들은 몇살이었을까요?
신생팀의 희망 빙그레 첫 에이스 87이상군 : 26살
이상군 영혼의 듀오 빙그레 원투펀치 87 한희민 : 26살
커리어하이 WAR(7.16) 찍었던 90송진우 : 26살
다승+구원 타이틀 동시 석권했던 92송진우 : 28살
유격수로 뛰면서 홈런왕 거머쥔 90장종훈 : 23살
KBO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 세운 MVP 92장종훈 : 25살
200이닝 던지며 커리어하이 17승 찍은 91한용덕 : 27살
방어율1위+탈삼진1위 찍으며 218이닝 WHIP 0.97 찍은 94정민철 : 23살
투수부문 4관왕 '대성불패' 커리어하이 96구대성 : 28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시즌의 돌격대장 99이영우 : 27살 (우승 시즌 1선발 정민철은 28살)
'한국의 제프 배그웰' 별명 만든 32홈런 00송지만 : 28살
31홈런-95타점 '괴수두목' 첫 시즌 03김태균 : 22살
'괴수군단 부두목' WAR기준 커리어하이 04이범호 : 24살
리그 홈런왕+WBC 홈런 타점왕 시절 08-09김태균 : 27-28살
연속경기 QS기록, 평균자책 1위 투수부문 골든글러버 10류현진 : 24살
이상군-한희민-송진우-한용덕-정민철-구대성-류현진
장종훈-이영우-송지만-김태균-이범호
이런 레전드급 선수들은 전부 20대 초중반
또는 늦어도 27~28세 시즌 전에 커리어하이를 찍었네요
요즘은 선수 생활을 과거보다 길게 하는 경향도 있고
신인이 바로 팀에 적응하는 게 어려워서 1:1 비교는 어렵겠지만
사람의 신체능력이라는 게 사실 20대에 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맞이했던 나이가 이해는 갑니다
그러면 레전드급 선수가 아니더라도 뒤늦게 빛을 본 선수들
또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의 인상적인 시즌들은 어땠을까요?
찾아봤더니 '필사마' 시절 최영필이 32살이고
이대수가 뜬금없이 3할 찍으며 골든글러브 따낸 시즌이 31살
우승 시즌 6번 타순에서 쏠쏠한 타점을 올려주던 장종훈이 (그때는 노장 같았는데) 32살이네요
최진행이 김태균 없을때 32홈런으로 버텨준 시즌이 26살 (커리어하이 시즌은 28살)
김태완이 장타력 포텐 터뜨리며 팬들 즐겁게 하고 '이대호 대항마'로 떠오르던 시즌이 역시 26살이네요
(참고로 이대호 KBO 커리어하이, 그러니까 7관왕 시즌이 29살입니다)
다른 레전드급 선수들 기록도 찾아봤는데요
이정훈이 빙그레 시절 타격왕 먹고 커리어하이 찍던 시즌이 29-30살
이강돈 커리어하이 시즌도 30살입니다
강석천 커리어하이는 31살이네요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냐면요
20대 중반이나 후반을 지나고 있거나 이미 지난 선수들 얘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33살 노수광 장민재
31살 이성곤 주현상
29살 하주석 윤대경 윤호솔 김종수 장운호
28살 김민우 김범수
27살 이도윤
26살 강재민 김태연
우리는 김태연을 여전히 막내급 어린 선수로 보는데
3년연속 홈런왕 장종훈이 지금 김태연보다 한 살 어렸고
홈런왕 먹던 08김태균, 우승시즌 이영우가 지금 김태연보다 딱 한 살 많았습니다
물론 비교대상이 너무 레전드여서 억울한(?)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제 위에 이름 적힌 선수들은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얘기죠
최진행 김태완도 커리어 초반에 기회 많이 없었는데요
그러면서도 한명은 올해 김태연과 같은 나이에 홈런 32개 넘겼고
또 다른 한명은 20+홈런에 눈부신 출루율 찍으면서 국가대표 1루수로 거론됐었습니다.
선수들 나이를 한번 비교해보세요
노수광 장민재는 우승할 때 중심타선 뒤에서 완벽하게 받쳐준 장종훈보다 나이가 많고
하주석 윤대경은 과거 이정훈이 2년 연속 타격왕 먹으며 리그 씹어먹던 시절 나이입니다
28~30살이면 이미 커리어 하이 찍었거나 이제 찍을 나이라는 얘기죠
물론 박정진처럼 30대 중반을 넘겨 회춘하고 40살 넘어서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프로야구 운동선수들은 20대에 가장 좋은 성적을 찍습니다
물론 모든 선수가 레전드일 수는 없습니다
35년 역사에서 열 몇명 베스트 뽑아놓고 그들의 성과와 지금 선수들을 1:1로 비교할 순 없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저 선수들이 팀을 강하게 이끌기를 바라고
과거의 선배들은 그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팀을 더 많이 이끌었다는겁니다
저 명단은 어떻습니까? 윤대경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 이름도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높은 기대를 갖지 않는 이름들도 보입니다
2020년대의 야구는 천재 한두명이 팀을 이끄는 게 아니라
두꺼운 선수층과 공수 전반의 조화가 중요하죠
그러면 전성기를 지나고 있어야 할 선수들이 앞에서 또는 중간에서 든든하게 힘을 내줘야 합니다
바로 저 선수들이 해줘야 할 역할입니다
그래야 정은원 노시환이나 임종찬 같은 나이대 선수들도 더 올라오죠
그런 상황이어야 문동주한테도 1군에서 한번 던져보라고 하는거고요
'어린 선수들'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묶을 수는 없습니다
어리지 않은 선수들이
이제 자신의 신체 나이에 걸맞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젊은 팀이 아니었구나..... 가장 절망스러운 글 이었습니다 ㅠ ㅠ
젊은 팀인 건 사실이죠 팀 구성원 나이대가 전반적으로 내려왔고 1군 멤버 중에서도 00년생 전후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다만 '젊고 강한팀' 또는 최소한 '젊어서 곧 강해질 팀'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고요.
잘 읽었습니다.
1번 선발님의 글은 합리적으로 분석해 주셔서 언제나 읽기 편합니다..
감사합니다.
야잘잘은 진리죠...우리팀엔 그런 선수가 몇 없다는게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세상사 그렇듯이 사람에겐 능력치라는게 있고 특히 야구는 average game 이기 때문에 갑툭튀 스타는 발생하기 어렵죠 위 선수들은 그들의 깜냥에서 지금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환경 조건을 갖추어주었느냐죠 그건 구단과 코칭스텦의 몫인데 우리팀은 그 부분에서 다른 구단과 현저하게 차이가 있죠 보고배울 롤모델의 부재 운동 환경과 육성 시스템 기타 등등 …선수로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사람들을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선수들도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신체능력의 전성기를 지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는 선수들도 참 딱합니다
공감합니다! 짝짝짝
정답은 노시환, 정은원의 20대 중후반 기점 포텐을 기대하며 그 때 투자집중이네요
그래도 노시환은 잘할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정은원도 노시환만큼은 아녀도 괜찮은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되고요. 다만 하주석이 끝내 기대에 못미친 수준의 선수로 끝날까봐 그게 아쉽네요.
젊기 때문에 그리고 이용규 방출 김태균 은퇴 등 오케이 기다려보자 햇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네요 선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