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든 인생이든 '만약에'라는 가정은 별로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 말입니다
지금 우리팀 외야에 이런 선수 2명이 있다면 어떨까요?
좌익수 : 21안타 AVG .339 1홈런 14타점 / 득타율 .375 / OPS .828 WAR 0.66
우익수 : 15안타 AVG .306 2홈런 09타점 / 득타율 .556 / OPS .994 WAR 0.94
3할대를 훌쩍 넘기는 타율에 표본은 적지만 높은 득점권 타율
그리고 높은 비율스탯에 두 선수 합산 WAR만 1.60인데요
현재 우리팀 소속 모 좌익수 WAR이 -0.12 그리고 모 우익수 WAR이 -0.19입니다
단순히 WAR만 계산해도 지금 현재 팀이 2승을 더했을 성적이죠
저 두 선수는 각각 14타점과 9타점...총 23점을 자신들의 소속팀에 만들어줬는데요
물론 우리팀 타선이 약하니까
저 선수들이 지금 라인업에 들어갔어도 타점을 그대로 올린다는 보장은 없죠
그런데 안타 잘 치고 비율스탯 좋고 득점권에서의 성적도 좋은 선수들이잖아요.
저런 타자들이 만약에 말입니다
지금 우리 팀 외국인 타자 터크먼 앞뒤로 붙어 있으면 어떨까요?
우선 터크먼 성적 한번 보고 가시죠
터크먼 : 24안타 AVG .375 1홈런 03타점 / 득타율 .154 / OPS .906 WAR 1.09
성적 좋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앞뒤로 지원사격이 없습니다. 터크먼의 득타율도 아직은 낮고요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저 두 선수가 터크먼 앞뒤로 있으면?
기록들을 한번 붙여볼까요?
좌익수 : 21안타 AVG .339 1홈런 14타점 / 득타율 .375 / OPS .828 WAR 0.66
터크먼 : 24안타 AVG .375 1홈런 03타점 / 득타율 .154 / OPS .906 WAR 1.09
우익수 : 15안타 AVG .306 2홈런 09타점 / 득타율 .556 / OPS .994 WAR 0.94
만약에 터크먼 앞뒤로 저렇게 안타와 타점이 쏟아진다면
득점권에서도 강한 타자들 사이에서 터크먼이 계속 출루했다면 우리팀 공격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제 와서 자꾸 얘기하는 게 저도 짜증나는데
저 기록은 박건우-나성범의 올 시즌 기록입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소속팀을 옮긴 선수들이고
한화에게도 똑같은 기회가 있었는데 노크조차 안 한 선수들이죠.
물론 우리는 리빌딩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팀을 젊게 만들겠다고요
그런데 박건우는 노수광과 동갑이고 나성범은 최재훈과 나이가 같죠
우리에게도 팀을 이끌 유망주가 있습니다
다른 구단에 내놓아도 안 꿀릴 것 같은 노시환 같은 타자 있죠
그런데 다른 팀은 없나요?
지금 리그 홈런 1위에 4할 치는 한동희 노시환이랑 포지션 똑같고 정은원이랑 1살 차이죠
우리는 패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물론,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게 있을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패배를 하면서도 뭔가를 배우지만 이기면 더 배우죠
쉽게 말해서, 우리가 패배하면서 배울때 다른 팀은 승리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격차가 좁아지고 있을까요? 늘어나고 있지는 않을까요?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경험을 쌓으니까 내년에는 잘했으면 좋겠는데
다른 팀 젊은 선수들은 야구 내려놓고 놀면서 경험도 안 쌓고 술이나 마시고 다닐까요?
그리고 저런 외야수 두명이 오면 젊은 선수들은 성장을 못하는걸까요?
외야에 저런 선수들 두고 김태연 1루/DH에 고정 시켰으면 어땠을까요?
이성곤이나 노수광 타격 안 좋을때 수비나 주로 또는 조커 역할에 집중하게 하면 어떨까요?
정은원 타격감 안 좋을때 박건우 톱타자 시키고 정은원 타순 바로 내리면서 유연하게 운용했으면?
투수들이 노시환에게 좋은 공 안 주면서 유인구로 볼 뺄 때 뒷 타자가 나성범이었으면요?
개인적으로 저는 팀에 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으면 젊은 선수들도 더 야구를 잘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고 그 사이에서 살아남는 게 진짜 배우는거고 진정한 성장이겠죠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2점차 이내 패배가 7번입니다
16경기에서 23타점을 올린 박건우-나성범이 만약에 터크먼 앞뒤에 있었으면 말입니다
그래서 2점차 이내 패배 중 절반 정도나 그 이상을 우리가 승리로 가져왔다면 말입니다
단언컨대, 우리 젊은선수들은 그만큼 더 성장하고 많이 배울겁니다.
왜냐고요?
패배에서도 배울 게 있지만 솔직히 승리에서 배울 게 더 많거든요
그런 기회를 잡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건
구단 입장에서 '직무유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댓글 글쎄요 나성범 전준우?
제가 좋아하는말 '직무유기'
투자없이는 발전이 없죠. 몇년째 외부 fa영입 무, 과거 영입 했던선수들도 류현진이 남기고간 자산으로... 너무도 오래됐네요
팬들을 우롱하고 있는 거죠. 리빌딩이니 젊은 선수니 하는 워딩들은 다 돈 쓰기 싫은 본심을 감추는 방법이죠. 눈가리고 아웅하는 구단이 정말 한심하네요. 구단주는 연승하건 연패하건 아무 관심 없을 것 같아요.
FA 손 놓고 있었던 구단
지금도 원망 스러워요
이글스앞에 한화가 빠지기를 학수고대 하고 이습니다
구단 매각운동을 벌입시다.
매각 이외엔 답이 없는것 같네요.
본사로 매일 메일 한 통씩 보내볼까요 제발 팀 매각해달라구 ㅎㅎ
직무유기 딱 맞는 말입니다. 한화 팬들만 매일매일 패배에 힘들어하고 뭔 죄인지...
이런 글을 쓰면서 구단을 원망하는데 왜 구단은 팬을 위해 승리를 안겨주려고 노력을 안하는지...
김태균 앞뒤에 이대호 처럼 홍성흔 가르시아 가 있었더라면 어마무시한 기록이 나왔을거라 생각 합니다
이글스에서 한화를 떼어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야구단에 투자하는기업이 이글스를 인수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다른팀 응원하는 친구가 한화는 언제나 신생팀 같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신생팀은 경험많은 선수들 이라도 데려와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 주는데 FA는 나이 많으니 안되려오고 과연 리빌딩이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의구심이 들때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