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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힉스입니다.오늘부터 연휴 시작이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은 미 서부 메인스트림 힙합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롱비치 크루,일명 LBC에 대해 올려봅니다.
LA 에서 남단으로 죽 내려오면 아름다운 해변가를 끼고 관광지역으로 유명한 위성도시가 존재하는데,
바로 Long Beach 지역입니다.
저번 Warren G 편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서부 랩씬의 주요 골자인 G-Funk는
신디사이져의 멜로디를 생명으로 다루는 장르이기에 지역적 특이성이 더욱 심화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같은 G-Funk 라도 내륙에 위치하여 사방이 척박한 Slum 으로 구성된 컴튼 지역과는 달리,
LBC는 부드러운 햇살과 시원한 바닷가의 향취가 나는 만큼,
더욱 Funky 하고 끈적거리며 스피디한 음악적 연출을 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가 다분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때문에 동서갈등이 심화되던 시기,대중에게의 어필이 무엇보다 중시되던 당시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며,
가사의 폭력성으로 인해 기피할 수 있는 Gangsta Rap 을 그 어느지역보다 우수하게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원을 따지자면 두 말할 나위 없는 Dr.Dre 의 1집 "The Chronic"으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Dr.Dre는 N.W.A 의 정규 2집인 1991년작 "Niggaz 4 Life"에서 조금씩 드러나던 기타음의 베이스를 조합하고 집대성하여,
이듬해 Death Row 사에서 발매한 솔로앨범을 통해 완벽한 Dre식 G-Funk를 구현해 냅니다.
전자음을 통해 지직거리는 베이스와, Hook 부분에서 삑- 하고 뿜어져 나오는 고음역대의 신디사이져 사용,
그리고 여성의 신음소리를 연상시킬듯한 절규성 보컬을 코러스에 삽입시키기도 하면서,
기존의 [힙합 = 무 음률의 지루한 지껄임]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뒤엎어 버리지요.
리릭의 측면에서 폭력과 살인에 대한 희열/소속 갱단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과 찬양/
자본만능주의를 바탕으로 한 극빈자에 대한 근거없는 조소와 여성을 일개 성 노리개 감으로만 전락시키는 위험할 정도의 비하/
그리고 각종 마약류에 대한 정당성 주장등 기피할 법한 내용을 항상 노래했음에도,
청중들이 MR 자체에서 풍기는 사운드의 중독성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며 자연스레 앨범을 집어들게 만드는
무서운 마력을 발휘하였습니다.
힙합의 정통성은 항상 가사의 내용과 랩 그자체의 타악기로서의 리듬감에 있다고 믿어온
동부 골수 분자들의 시선에는 이러한 현상이 절대 좋게 보일리가 없었겠죠.
80년대 후반 정치적인 색채를 분명히 띄었던 Public Enemy 와,
먹고 싸고 쏘고 주의의 N.W.A 사이에서 일어나던 미묘한 갈등은,
완벽한 멜로디가 정착된 "The Chronic"앨범을 기준으로 슬슬 그 극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혹시 여러분,동서 갈등을 통한 최초의 디스곡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아시나요??
제가 알기로 본격적인 수면에서 전면전의 시작은 바로 뉴욕 브롱스 출신 래퍼 Tim Dog의 'Fuck Compton'을 통해서입니다.
"니들 컴튼새끼들은 왜 맨날 총질에 계집질에 마약질에 지랄광이냐.다 죽여버리겠다!"라는 내용의.
Eazy-E,ICE CUBE,Dr.Dre 의 N.W.A 는 물론이거니와 Compton 전체지역에 대한 적의성을 가감없이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기류속에서 더욱 서부스러운 음악에 치닫기로 작정한 Dre는 사운드에 무게추를 옮기는 한편,
스타성을 보이면서도 수차례의 디스를 맞받아 칠 수 있는 걸출한 인재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그 인물이 바로 갱스타랩 씬의 황제라 불리우는 Snoop Dogg 입니다.
"The Chronic"의 거의 전 곡에 출연하다시피한 Snoop 의 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철저히 의도된 계산이었지요.
역사상 수없이 많은 콤비가 있겠습니다만,Snoop 과 Dre 의 만남이야말로 수어지교의 극치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Dre에 비해 엔터테이너적인 기질이 훨씬 더 다분했던 Snoop 은,
수많은 랩 아티스트가 그러하듯 당연히 반복된 영화출현을 실행했으며,
의류 메이커 설립/레이블 설립/자동차 회사 설립 등의 사업과
포르노 물 제작(본인이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음) 등 활발한 번외활동을 펼치는 와중에,
여전히 본업을 충실히 행하며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철저히 자신의 고향인 LBC 출신 지인들과 중심적인 관계를 맺어 나가며 ,더불어 많은 크루를 결성/운영하였습니다.
블록버스터급 93년 데뷔앨범 "DoggyStyle"을 시작으로 Warren-G,Nate Dogg 과 함께한 그룹 213 결성/
Daz,Kurupt,Nate Dogg 과 함께 DPGC 결성 및 2000년 초반 Goldie Loc 과 Tray Dee 를 합류 시킨 Tha Eastsidaz 등등...
본인을 중심으로 DPG,Nate Dogg 과 함께 Death Row 사의 홍보를 적극 이용하며,
수많은 LB 출신의 선후배들을 규합시키고 이들에게 적잖은 영향 및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류에 밝았던 Snoop의 역량만큼이나,그 영향을 받는 LBC 의 스타일도 시기적으로 변화하였지만,
그들의 끈끈한 조직성만큼은 유지가 될 듯 합니다.
그러한 LBC 소속 MC 들의 트랙중 훌륭하다 생각되는 G-Funk 명곡들을 선곡하여 올립니다.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Oh No~ Big Snoop Dogggggg~~~~~
1.Snoop Dogg - Midnight Love
1997 년 발매되어 싱글 컷트 되었던 'Midnight Love'입니다.
어쩜 이리 제목과 MR 을 절묘하게 매치시켜 놓았는지...
새벽 3시 한산한 시간대를 택합니다.
자동차 시동을 켜고 몰고서는 조명이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광진교로 향합니다.
주변사람이 없으니 시디를 플레이 시키고 볼륨을 크게 키웁니다.
벌스 1이 끝나면 담배를 하나 피워물고 불을 킨 다음 창문을 내립니다.
씁쓸하면서도 흡입력 짙은 연기냄새가 스산한 바람과 함께 허파로 들어옵니다.
그루브를 느끼면서 고개를 까닥거리면서 오른편에 위치한 야경을 관조하기도 합니다.
황홀한 망상에 스스로 젖어들때 쯤이면 어느새 Snoop 의 벌스가 끝나고 마지막 세번째,
Dogg Pound 의 멤버인 Daz의 파워풀한 랩이 이어집니다.
다리가 끝나서야 담배도 꽁초를 남기며 트랙은 마무리가 되어집니다.
2.Tha Dogg Pound(a.k.a DPG)
일반적으로 G-Funk 4대명반이라 함은,
'The Chronic" / "DOGGYSTYLE" / "G-Funk...Regulate" 그리고 Daz 와 Kurupt 의 2인조로 결성된,
Tha Dogg Pound 의 1995년 Death Row 사 데뷔앨범 "Dogg Food"를 일컫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이 꽤나 많더라구요.
당시 300만장이나 팔리며 성공을 거뒀음에도 말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다고 생각하며 가장 명반이라 생각하는 G-Funk 앨범이 바로 "Dogg Food"입니다.
(그러니까 위 세 앨범보다 우위로 둔다는 뜻이지요)
우선 소속멤버이자 프로듀서인 Daz 의 작법자체가 상당히 만족스러운데,이 사람의 스타일은 둘로 나뉠 수 있습니다.
신나게 Funky 하거나 아니면 심하게 Raw 하거나...
Dre 처럼 전자음을 심하게 쓰지도 않고 Warren G 처럼 나긋나긋하지도 않지요.
그루브를 타기도 쉽고 어떤 트랙은 댄스곡을 연상시킬정도로 화끈합니다.
참고로 처음 그룹명을 Tha Dogg Pound 로 지었던 이들이 나중에 이름을 DPG 로 변경했습니다.
아시다시피 Death Row의 사장 Suge 이 참 양아치 짓거리를 많이 했어요.
아직까지 레이블이 유지되는게 신기할 따름인데,
Dogg Pound 도 90년대 후반 Suge 과의 불화로 레이블을 옮겼습니다.
이때 Death Row 측에서 소송을 걸어 이름 자체를 이용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DPG 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그런데 인터뷰 내용에서 Daz 가 밝힌 바에 따르면.
DPG 는 기존의 Daz & Kurupt 듀오인 Dogg Pound 와 Snoop/Nate Dogg을 함께 일컫는 개념이라고 하죠.
여기에 당시 Death Row에 속한 LB 출신 Soopafly/Bad Azz 등을 모두 총칭해서는 DPGC 라고 하구요.
우선 그들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들어보시겠습니다.
Daz 의 솔로앨범도 G-Funk 명반으로 상당히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비트메이커로서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평작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 같습니다.
Daz는 Warren G 와 마찬가지로 계속적인 G-Funk 기조를 지켜나가는 인물인데,
2000년 중반이 넘어서부터는 너무 다작을 하며 생각없이 비트를 찍어내는 듯한 인상도 듭니다.
트랙간의 차이가 심하고 식상한 주제의식에 매너리즘을 느끼기도 하지만,
여전히 몇몇곡에서는 번뜩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1998년과 2000년에 발매된 "Retaliation","R.A.W" 는 그의 전성기적 흐름이 녹아나 있던 앨범이지요.
본인이 총 제작한 비트메이커로서의 측면이 강조되는 앨범이니 만큼,
Daz 의 스타일을 캐치하는데는 솔로작이 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Raw 한 트랙 2개 들어보십시오.
Kurupt,Tray Dee,Daz,Soopafly,Bad A$$,Technique(벌스 순서입니다)이 참여한 인트로 1번트랙 'Gang Meeting'과,
Kurupt,Hussein,2Pac,Daz,Amin(역시 순서별 정리)이 등장한 7번트랙 'Initiated'입니다.
1집앨범 "Retaliation"에 수록되어 있고 두 트랙간 비트의 분위기가 아주 흡사합니다.
ICE CUBE 와 Dr.Dre 의 스타일을 교묘히 합치시켜놓은듯한 이런 리듬감 넘치면서도 어두운 느낌의 G-Funk는,
소싯적 Daz 가 유일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겁니다. 인트로의 2Pac Laughing 은 정말 섬뜩합니다.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엉덩이가 들썩이는 Funky 한 비트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데뷔앨범에 실린 솔로곡 'In California'와 Kurupt 이 함께한 "R.A.W' 수록곡 'Feels Good'입니다.
파티장 한가운데 샴페인을 터뜨리며 여성들과의 부비부비가 생각나는 트랙이죠?
그리고 나머지 또 한명의 멤버...
위대한 배틀 엠씨이자 엇박 플로우의 달인,각종 상황묘사의 시인이라 불리우는 Kurupt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사람의 랩은 한마디로 정의내리면 '날카롭다'입니다.
목소리와 발성도 아주 삐딱하게 나오지만,
라임배치와 더불어 불연속적이면서도 기가막힌 흐름을 연결하는 플로우가 정말 촌철살인이라 할 만 합니다.
특히나 가사내용에서 여타의 서부 MC들로부터 분명한 차별성을 선점합니다.
서부 G-Funk가 몰락하게 된 원인에는 분명 그 가사내용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처음에는 비트자체에 입을 물려하다가 나중에 그 리릭에까지 식상함을 느껴 다시 동부로 회귀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본디 필라델피아 동부출신이며 17살에서야 LBC로 이주하게된 Kurupt의 경우는,
그 작사스킬에 있어 동부의 정통성에 기인하며 KRS-One 의 영향을 받은 것 처럼 상황묘사능력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또한 언더에서 반복적인 랩 배틀을 겪으며 성장한 탓에 감정처리에 있어서도 아주 발군입니다.
내뱉는 소제도 다양하구요.
같은 Gangsta Shit 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Kurupt 의 그것은 Snoop,Daz 와 그 질을 달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부 랩씬에서 2Pac.Ras Kass 와 더불어 마지막 리릭시스트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성공을 거둔 1999년작 2집 "Tha Streetz iz a Mutha"에서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되었던 'Live on the Mic'와,
2001년작 "Space Boogie" 수록곡 'Space Boogie'와 'On,On Site'를 준비했습니다.
Kurupt 의 솔로 노선을 보면 정통 G-Funk를 차용하진 않았기에 사운드보다는 랩 그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Live on the Mic'에서는 상업적으로 변모한 DMX를 Diss 하는데 후에 DMX가 별다른 반격을 못 할 정도로
철저히 까는군요. Dr.Dre 의 'Next Episode'와 아주 흡사하죠?? Dr.Dre 작입니다. Hot Sauce 믹스에서 종종 들으실 수 있습니다.
3.Nate Dogg-First we Pray(ft.Kurupt)
G-Funk 보컬 최고봉은 누가 뭐라해도 Nate dogg 입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지요.그간 쌓아온 커리어나 비트 분위기의 소화력이나...이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Death Row 사에서 1998년 솔로 1집 "G-Funk Classic"을 발매했습니다.
당시 2Pac,Biggie Smalls,Wu-Tang,Master P 등 소위 말해 잘나가는 아티스트들의 유행을 좇아
2CD 로 제작되었습니다만,생각만큼 들을거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LBC 동료 래퍼들이 모든지원사격을 해 주었지만 점점 트랙을 넘기면서부터는,
트로트로 변해가는 비트의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일시정지를 누르게 됩니다.
본 트랙 'First we Pray'역시나 순전히 Kurupt 의 역할이 눈에띄어 디깅하게 되었지요.
4.Soopafly-Come Wit Me
본명 Priest Brooks인 Soopafly는 Death Row 전성기 시절,
주로 Dr.Dre 와 Daz 의 사소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마무리하는 서포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dre의 탈퇴로 인해 PD의 공백이 생기면서 작법을 직접 하며,
상당히 준수한 능력을 보여주었지요.
본인의 래퍼로써의 능력도 있는 만큼 2001년 정규앨범 "Dat Whoopty Woop"을 발매하는데,
제작쪽에서 Daz의 참여가 컸습니다.
솔로곡인 'Come Wit Me'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훅 부분의 스크래칭이 시원시원 합니다.
5.Bad A$$-We Be Puttin' It Down!!(ft.Snoop Dogg)
LBC 의 또다른 숨겨진 실력자입니다.
목소리 자체가 워낙에 허스키하고 가래 끓는듯한 느낌이 나서 호감을 얻기는 힘들지만,
플로우가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구성됩니다.
Snoop,Kurupt 과 어려서 부터 어울려 다니며 이미 LBC의 핵심동료로서 자라온 A$$는,
1998년 동향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1집 "Word on da Street"을 발매하지만 상당히 저조하게 랭크됩니다.
역시나 그의 보이스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었지요.
더군다나 많은 실력자들이 잘 범하는 경우처럼,이 MC역시 비트초이스 능력이 엉망입니다.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판매 성공과는 요원한 행보만 보여줍니다.
'We Be Puttin' It Down!!'은 Snoop이 참여를 해 주었습니다.
Snoop의 경우 Featuring에 대단히 참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러한 모습이 사실 도움을 받는 아티스트 입장에서 썩 좋아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만큼 실패작도 많을 가능성이 있으니 말입니다.
6.RBX
LBC 내에서 가장 경력이 오래된 베태랑 MC 입니다.
Snoop 세대를 넘어선 NWA 시절부터 인연이 시작됩니다.
사실 지역적으로 구분하기에 LBC 에 포함을 시켰지만,
비트스타일과 합작활동을 보면,
RBX는 Dr.Dre 와 함께 컴튼스타일의 대표인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는 Dr.Dre 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어려서부터 죽 함께 해온 본인을 버려두고 당시만 해도 새파랗던 Snoop의 앨범에 먼저 착수를 하였으니까요.
(서로 디스를 하거나 했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이러한 와중에 1994년 "RBX Files"를 발매하는데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어둡고 육중한 G-Funk 비트를 소화한 명반이었지요.
대표곡'Rough Is The Texture'를 들어보십시오.
갱스타 랩 그 자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7.Crooked I
Death Row에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아직까지 소속되어 있는 마지막 LBC 멤버입니다.
Suge 이 수감되고 난 뒤라 거리낄 것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스스로의 기량에 자신감이 있었던 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후자쪽이라면 그의 음악을 들어본 누구나 인정을 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피디하게 치고나가는 Crook의 플로우는
여지껏 서부 G- Funk 씬에서 보지못한 스킬이었고 많은 찬사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Crook을 The Game 과 비교하고 싶은데,
이미 무너져버린 레코드사인 Death Row 에 계약을 맺은 연유가 궁금하지만,
만약 Crook 의 행보가 처음부터 Dre 와의 합작이었거나
아니면 G-Unit,Rockafella 등의 전도유망한 레이블에 포섭이 되었다면,
같은 서부지만 또다른 성지 Compton 출신인 Game 의 커리어를 능가하고도 남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Game 도 데뷔당시 스킬면에서는 동부에 갖다놔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Crook의 스킬의 완성도는 그 이상입니다.
Crook이 앨범의 성공에서 완전히 동떨어졌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그 능력에 비해서는 다소 못미치는 듯해 아쉽군요.
'Nobody Understands Me'에서 그 능력을 확인하면 되실 듯 하구요(Crook 참여곡중 유일한 G-Funk 인듯 합니다),
Dr.Dre 의 비트제공이 반가운 'L.A City Style'도 즐겁게 들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8.Tha Eastsidaz
1996년 "Doggfather"의 참패이후 No Limit Record 로의 이적,
그리고 Dirty South 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며 나락에 끝을 달리던 90년 중후반의 Snoop Dogg은,
No Limit 사에서 마지막 발매된 앨범 "Last Meal"을 통해 90년 쥐펑의 향수를 어느정도 해소시켜주면서
다시 서부 부동의 최강자 자리에 올라섭니다.
이 즈음하여 몸을 추스린 Snoop이 옛부터 함께 어울리던 LBC 멤버 Tray Dee,Goldie Loc 과 함께
Tha Eastsidaz 를 결성하지요.(East의 의미는 자신들의 주무대인 롱비치 동쪽지역을 이르는 표현입니다)
2000년 초에 1집 앨범 "Tha Eastsidaz"가 발매되어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당시만 해도 메인스트림에서 거의 사장되다 시피 했던 G-Funk 사운드를 대거 삽입하며 매니아층에까지
호평을 받았던 앨범이었지요.
LBC의 Dr.Dre 로 불리우는 Battlecat 의 비트가 아주 들을만 했습니다.
"Tha Eastsidaz"수록곡 중 싱글 컷트 되었던 'Tha Eastsidaz'/'G'd Up'과
제 개인 추천곡인 'LBC Thang'을 들어보시겠습니다.
90년대 특유의 로우한 느낌은 없지만 보다 깔끔하며 맑아진 느낌이 강하지요.
그러다고 Dr.Dre "2001"앨범처럼 동부냄새가 드러나는 비트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21C 형 G-Funk 입니다.
새삼 메인 프로듀서인 Battlecat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내친김에 각 멤버의 솔로곡도 업로드 합니다.
Tray Dee의 'Bag O'Weed'입니다.
Tray 의 솔로곡중에서 G-Funk를 찾을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위에 말씀드린 Nate Dogg 의 1집 "G Funk Classic"에 수록된 'Bag O'Weed'를 올립니다.
발매년도상 당연히 정통파 멜로디구요,제목처럼 마리화나 예찬론을 펼칩니다.
그리고 Goldie Loc의 'G'd UP 2'를 올립니다.
신디사이저가 매우 구성진 가락을 드러내고 베이스와 절묘한 조합을 일으키며 바운스를 제공합니다.
9.Domino
설명이 필요없는 LBC 의 실력자 아티스트입니다.
93년 1집앨범 "Domino" 수록 곡 'Getto Jam'은 LBC 매니아라면 필청트랙이라 하겠습니다.
Domino를 거치지 않고 LBC 의 언더씬을 논하는 건 말이 되지 않지요.
본명이 Shawn Antoine 인 Domino 는
원래 미 남부지역 세인트 루이스 태생이나 이후 롱비치로 이주하여 쭉 커왔습니다.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던 청소년기에는 L.A 갱단조직인 Crips 로 들어가 인맥을 다지죠.
Snoop 과의 조우도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90년대 초,현역 갱스타가 직접 앨범을 제작하여 화제가 되었던 "Blood & Crips ...Bangin' on Wax"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던 와중에,93년도 또다른 클래식 솔로 앨범 "Domino"를 발매합니다.
특히나 'BattleCat'을 서부 대표 프로듀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데 1등공신역할을 했던 'Getto jam'은
원작자인 BattleCat 만큼이나 Domino 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초석을 다진 소중한 트랙이었습니다.
물론 저같은 리스터에게 있어서도 아주 중요하며 또다른 스타일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갖춘 곡이었지요.
1996년도 2집 앨범 "Physical Funk"역시 아주 실한 비트들로 도배가 된 멋진 앨범이었습니다. 93년작 넘버 원 히트 곡 'Getto Jam'입니다. 무슨 설명이 달리 필요할까요?? 피아노 루핑의 중독성과 베이스 울리는 것,어느 하나 트집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트랙입니다.
95년 2집 앨범 "Physical Funk"에 수록된 'Tale From the Hood'입니다. 역시나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던 넘버이죠.
10.Lil 1/2 Dead
본명은 Donald Smith 이며,앞서 언급한 Daz,Nate Dogg 과는 먼 친척관계로 알려져 있지요.
"The Chronic"의 'Lil Getto Boys'의 초반 도입 나에이션에만 참여하다가(후에 본인의 앨범에 리믹스 트랙을 수록),
1994년 또다른 LBC 계열의 명작 "The Dead Has Arisen'을 발매합니다.
연속해서 2집 앨범 "Steel on a Mission"을 1996년에 발매하며,이역시 매니아층에게 폭발적인 평가를 받죠.
2000년대 들어 Dr.Dre "2001"앨범 'Fuck You','Housewife'등에 참여하지만 더 이상의 앨범소식은 들리지 않는군요.
1집 싱글 컷 트랙 'Had to be a Hustler'와 2집 트랙 'Back in the Day'를 선곡했습니다.
약간 긴장감이 많이 느껴지는 분위기죠??
MC명에서 알수 있듯이 갱단과의 전쟁이나 범죄 등 죽음과 관련된 주제를 많이 드러낸 만큼,
파티곡으로 불리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11.Vontel
LBC oop 앨범중 최고가에 랭크되어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미 4년전 아마존에서 120불을 호가했으니...지금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저도 원본 CD가 아니라 어렵사리 MP 파일만 소장하고 있습니다.
앨범은 딱 한장...1996년작 "Vision Of a Dream" 이 존재합니다.
감상평이라면 과연 이 앨범이 국내 가치로 15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할 만한 앨범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댄스틱한 펑키트랙과 나긋한 R&B 코드의 트랙이 산재해 있습니다.
비트의 박자는 조금 더 빠른 듯 하구요.
가격을 논외로 여기고 청취한다면 상당한 수작이라 할 만 합니다.
좋게 들었던 트랙을 업로드 합니다.
12.Baby S
채 한달도 전에 구입한 아티스트입니다.
사이트에서 윈도우 쇼핑만 하다가 자켓이 멋진 탓에 바로구매를 했는데,
알고보니 LBC 이더군요.
DPGC 와의 연계활동은 아직까지 확인을 못했습니다만,
비트 분위기상 Vontel 과 Warren G 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딱히 모나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를 시키는 편이죠.
본 앨범 "Strictly 187:in House Music"은 1996년도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준비했습니다.
90년대 힙합은 항상 그 대립을 이루는 짝들이 있어 참 감상하기 편하고 좋았습니다.
레이블별로 동서의 Bad Boy 와 Death Row 가 있었다면,
지역별로는 뉴욕의 QBC 와 LA 의 LBC 가 스타일과 분위기 면에서 극과극을 이루었습니다.
그만큼 90년대 메인스트림에서 LA를 떠올릴때 첫순위로 두는 지역이 롱비치 였지요.
이는 상대적으로 컴튼이나 베이지역에 비해 언더의 저변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성공작을 많이 배출했다는 사실로 설명을 드릴수 있습니다.
소개시켜드리고 싶은게 많은 만큼, 최대한 자세히 적으려 노력했기에
매니아 분들이나 입문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귀향길 지루하지 않게 각자 좋아하시는 음악으로 빵빵하게 무장들 하시고,
건강하게 무사히 잘 내려갔다 오시기 바랍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시간이 된다면 올릴 생각입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매번 진정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구정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P.S)
작성하는데 2시간 반 걸렸습니다.
이런걸 댓글없이 그냥 가져가시면 나중에 손가락에 종기 생깁니다^^ |
첫댓글 커럽이 디엠엑스(자룰 포함)까는거는 콜링 아웃 네임즈입니다..커럽 2집 미국반 초판에만 실린 트랙이죠.(유럽반에도 있지만, 유럽반은 다른 곡이 짤려서 가치가 없고..구하기가 애매한 커럽 초판이죠..이베이는 초판아닐 가능성이 다분하니.)암튼 그리고 디엠엑스가 3집 앤 덴 데월 워즈 엑스앨범에서 왓츠 마이 네임이란 곡이 커럽에게 대응하는 곡입니다..(당연히 커럽의 승이긴 하지만..대응조차 못한건 아니죠..)본텔의 15만원은 진짜 오바고..갠적으로 릴하프의 2장이 정말 최곱니다..특히 2집...10곡의 완벽한 트랙...트레이시 캔드릭에게 무한 찬사를 보냅니다..지펑 다 들은건 아니지만(다 들을수도 없고)개인적으론 최고의 지펑 음반은
스눕 1집, 릴하프 2집입니다..릴하프 2집 low down 진짜 초 대박 트랙...릴하프 2집은 힙합의 힙자도 모르는 사람이 듣고 좋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너스 트랙에 있던 Callin' out names 와 Live on- 을 혼동했군요.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체크를 소홀히 한 제 불찰입니다.DMX 가 당연히 반격곡을 발표하긴 했었고 또한 뮤비제작과 함께 어느정도 여론인기에 부합한 건 사실입니다만,디스트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사이기에 이 부분에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표현을 위와같이 했습니다.또한 본텔의 가격에 거품이 끼어잇다는 말씀에는 십분 동의하나 당시의 저 가격대는 정말 팩트였습니다.해서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말들이 많았었지요.(오래만에 찾아보니 리이슈가 되면서는 4마넌 선에서 거래되고 있네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날카로운 지적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모아서 입문서로 만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핫.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연휴 잘 쇠시구요.
항상 글 재밌게 읽는데 답글은 처음 다는 것 같네요!! 정리가 정말 잘 되있어서 보기도 좋고요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스눕, 워렌, 네잍, 커럽 용가리 개개인은 다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독 파운드 앨범은 잘 안듣게 되네요, 집에서 먼지만 쌓여가네용ㅠㅠ
감사합니다.듣는 귀는 결국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제 지인중에서는 술자리에서 취하면 종종 ILLMATIC 을 쓰레기라 평하는 인물도 있더라구요.
고등학교시기 the chronic 앨범의 커럽의 랩이 공격적이고 시원했어서 솔로앨범 kuruption 도 샀었는데 실망이 ㅠㅠ 암튼 커럽은 읊조리는랩보다는 거칠게 쏘아붙이는 랩이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1집의 MR에 2집의 랩 스타일을 그대로 베껴온다면 정말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Kurupt 솔로명반이 되었을텐데 저역시나 매우 안타까워 했습니다.2CD 20트랙이나 배치되어 기대를 너무나도 많이 한 만큼 그 실망감도 어마어마 했었지요.
투팍이 진리라고하더데...서부-투팍,동부-비기 ....흠...
장르 불문하고 음악에는 절대로 진리와 왕도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 팍의 라이브 실력이 궁금하시다면 제가 비스게에 올린 152985 게시물을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g펑크에 대해 다루어 주셨군요 잘보고 갑니다~ 사실 213를 중심으로 몇몇 아티스트만 편식?하여 들었던 저로선 견문을 넓힐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ㅎㅎ 롱비치 바다도 아름답죵.ㅎㅎ 항구지역만 피한다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