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우찌~ 이럴수가..
올가을에 들어 오늘 처음으로 목욕탕엘 갔었다.
여늬때처럼 천연기념물인 상태로 체중계에 올랐다.
(그 목욕탕은.. 동네에서도 유명한 사우나였다(요금은 3천원짜리..).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꽤 고급스런 디지탈 체중계를 비치해 놓고 또
키와 체중에 관한 검진표(?)를 붙여놓았는가 하면.. 목욕탕 한쪽엔 무료헬스클럽
까지 두루 갖춰놔서.. 이 빛나리 수준엔 호사스런 목욕탕이다. 또 한쪽벽엔손님들
마다 '다이어트 목표치'라며.. 개인체중과 이름을 적도록 그래프까지 써비스한다.
당연히 한기퉁이에는 내 이름(별명)과 체중이 표시된 그래프점이 찍혀있었다.)
내가 카운터보는 아찌한테 던진 한마디..
" 이 체중계.. 혹시 고장난 것 아뉴? "
메아리가 들렸다.
" 아뉴~~ 아침에도 교정했는디~~ " 하며.. 좀 묵직한 가방을 꺼내들고 다가온다.
그 가방에는 저울 교정용 분동이 가득들어 있었다.
한참을 이것저것 분동을 바꿔가면서 달아보더니... 전혀 고장나지 않았단다.
" 허면.. 내 몸무게가 이리 줄었단 말인가? "
그 카운터 아찌가 벌떡 일어서더니.. 옷을 벗고 입고 부산스런 손님들을 향해
소리친다!
" 여러분.. 이 분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답니다! 모두 박수쳐 축하해 줍시다! "
짝짝짝~~~ 어떤 청년은 손가락으로 휘리리~~ 휘파람까지 불어주더라..
우르르~ 손님들이 몰려와서 예전에 내가 찍어놓은 그래프점과 체중계 숫자판을
번갈아 보며.. 어떤 손님은 일면.. 부럽다는 표정이고 또 다른손님은 믿어지지 않
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마디로 당연하다거나.. 별것을 다~~ 하는 표정은
별로 없었다.
사실.. 이 빛나리의 예전(즉, 올초봄까지만 해도..) 에는.. 살찌지않으려고안간힘
을 써도 87~88kg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었다. 당시에 입던 옷이 38에서39인치였다.
내 키가 170cm이니.. 인격께나 갖춘모양새였다. 하긴 요만한 체중도 많이 노력한
덕분이었다.. 결혼초 때만해도 평균 92~93kg였으니.. 듬직한 청년이었겠지..
헌데.. 오늘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 글쎄.. 체중이 목욕전에 77.3?kg이었으니..
놀랄 수밖에.. 이만해도 초봄서부터 몇달만에 무려 10여kg이나 빠진 것이니..
우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목욕을 끝내고 다시 달아본.. 체중.. 76.6?kg.. 이걸 평균잡으면 77kg쯤이 아니
겠는가?
이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결은 유별나게 신경쓴 것도 하나 없답니다.
뭐 특별하게 먹는것을 가리지 않았고.. 식사량도 줄인적은 한번도 없었지요.
그냥~~ 예전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게 살아왔는데..
다만, 굳이 뭔가 있을법한 그 무엇을.. 꼬집어 본다면..
1. 나의 식성은 그냥~ 평범한 채식주의자(가끔은 육식도 함!)이며,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쇠고기는 절대로 않먹는다(이건 내가 힌두교도라서~~ 히~~).
2. 반쪽짜리 돌파리라서.. 체중감량+지방분을 태울만한..'보약/보약다이어트'방법
을 연구하느라.. 연구중에 나 자신 스스로를 실험동물로 삼았다.
좀 특이한 처방+약재로는.. 인삼과 부자를.. 통상의 경우보다 좀 더 먹었다.
그밖에는 통상적인 처방으로서... 십전대보탕 또는 원방쌍화탕을 기본으로가감법
을 통원했지.. 뭐 특별한 양방적인 처방은 전혀 알지도~ 써먹을 이유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