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일반적 종말론-8
제2장 천년 왕국과 부활-1
제1절 천년 왕국에 관한 질문-1
어떤 사람들은 요한계시록 20:1~6을 토대로 재림 전이든 후든 예수 그리스도의 천년 왕국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성경이 어떤 의미로든 그러한 천년 왕국에 대한 기대를 보증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 결과 이 문제에 관해서 세 가지 이론, 즉 무천년설, 전천년설, 후천년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전 천년인가 후 천년인가 하는 것은 예수님의 재림이 천년 왕국 전인가 후인가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천년 왕국을 기준으로 해서 천년 왕국이 이루어지기 전에 재림하신다면 전천년설이고, 천년 왕국이 지난 후에 재림하신다면 후천년설이 됩니다.
1. 무천년설(無千年說, Amillennialism)
1)무천년설
무천년설이란 요한계시록 20장의 천년 왕국이 문자적으로 ‘천년’ 동안의 지상 왕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신약교회 시대에 대한 상징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것은 어거스틴, 루터, 칼빈, 카이퍼, 바빙크, 벌코프 등이 주장하는 견해입니다.
무천년설의 근거로 제시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 천년 왕국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성경이 전체적으로 의인과 악인의 부활과 심판을 동시에 일어날 사건으로 묘사하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성구들을 봅니다.
[요 5:28,29]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단 12:2]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
[마 13:40~43]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그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마태복음 25장, 열 처녀의 비유와 양과 염소의 비유도 이들이 근거로 드는 성구입니다.
[살후 1:7~9] “환난을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주 예수께서 자기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중에 나타나실 때에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우리 주 예수의 복음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형벌을 내리시리니 이런 자들이 주의 얼굴과 그의 힘의 영광을 떠나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으리로다.”
[벧후 3:10~13]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오리니 그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미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2) 무천년설에 대한 반론
그러나 무천년설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첫째로, 요한계시록이 종말 예언에 있어서 독특한 성격과 권위를 가지기 때문에, 비록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 천년 왕국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할지라도 천년 왕국이 존재하게 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계 1:19]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더욱이, 요한계시록 22:18, 19에서 주께서는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들을 가감(加減)하는 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셨다는 것을 꼽습니다.
[계 22:18,19]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둘째로, 요한계시록 20장의 본문에 6번이나 반복하여 언급된 ‘천년’을 단순히 신약교회의 시대라고 해석하는 것은 근거가 매우 약해 보인다는 주장입니다.
셋째로, 무엇보다 무천년설은 요한계시록 20:2, 3의 ‘사탄의 결박’에 대해 적절하게 해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계 20:2,3]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과연 신약교회의 시대가 여기 묘사된 대로 사탄이 결박된 시대라고 묘사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요한계시록 6~19장의 환난 시대가 사탄의 활동과 미혹이 존재하는 시대이며 그것이 신약교회의 시대에 포함되어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그 시대가 어떻게 동시에 천년 왕국의 시대로 묘사될 수 있는가(그러기에 어떻게 천년 왕국이 별도로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 무천년설에 대한 세 번째 반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