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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 | 김현성 |
출연 | : | 김민종(윤민재), 김정은(오혜미) |
국내 등급 | : | 15세 관람가 |
김민종과 김정은이 주연인 영화 나비,
영화로는 흥행이 되지 않았던 영화며, 영화 평에도 잘 나타나지 않았던 영화이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흥행하지 않으면, 그 영화 지루하고 재미 없구나 싶어 그 영화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일적, 친구랑 비디오를 보려고 훑다가 정말 볼게
없어서 보게 되었던 영화 나비,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제일 잼있고 인상
깊게봤던 영화라 하면 나비를 손꼽는다.
불과 2, 3년 전 영화인데도, 솔직히 내용이 가물가물 어림풋 기억만 나지만,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며 글을 적어 보려 한다. 80년대 초, 산골 마을 허름한 기차역을 첫 장면으로 서울행 기차
문에 매달려 둘이 함께 새긴 가슴팍의 나비문신을 보여주며 1년후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던
민재, 혜미는 사랑하는 연인은 태우고 멀어져 가는 기차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잘생긴 얼굴과 잘나가게 (?) 보이는 민재와, 큰 눈망울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
워서 울던 혜미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이 장면에서 혜미가 민재의 가방끈을
너무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가고
그후 5년 후, 서울에서, 룸싸롱 제비가 된 민재와 군고위간부 허대령의 여인이 된 혜미,
운명처럼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은 또 시작된다. 마침 혜미의 바램으로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행 전날 민재는 군인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게 된다. 혜미는
또 다시 오지 않는 그를, 기차역에서 기다리게 된다.
모진 고문 끝에 삼청교육대에 들어간 민재는 그곳에서 죄목도 모른채 끌려온 도철, 광팔, 도사
등 힘없는 인간군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군북독재의 요체 삼청교육대를 지배하는 권력의 황대위가
있다. 두번은 잃고 싶지 않은 사랑에 혜미는 민재를 찾아 삼청교육대까지 가지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집착으로 얼룩진 황대위는 민재화 혜민의 사이를 갈라 놓으려 하다 결국 모두 죽음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나비의 전체적인 줄거리 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관심있게 봤던 소재중 하나가, 삼청 교육대 였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탄생, 삼청 교육대. 이를 이야기로만 들어봤지 실질적으로 고문하는 장면이나 그곳에서 사람들의
서러움들을 영상으로 접하기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보는 순간순간마다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정말 슬프게 봤던 장면들은 우리의 부끄러운 옛 역사를 다시 되돌려 볼게 해 주었다. 이 삼청
교육대는 1980년 당시 집권세력으로 등장한 전두환 대통령 밑에서 수석 비서관으로 있던 허화평
허삼수씨가 제안하여 설치된 것으로 그 옛날 국토건살단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런 국토건설단
을 모방하여 1980년 집권한 신구부세력들이 새로운 사회질서 구현을 목적으로 깡패나 범법재들을
모두 잡아다가 군부대에 집어넣고는 훈련을 심하게 시켜서 인간개조를 하려고 했던 것이 바로
삼청 교육대다. 대개의 교육은 군인들도 힘들어 하는 통나무를 들고 일어서기느 무거운 물건들고
연병장 뛰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만을 훈련을 거부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구타 및 가혹행위가
이어지라 인권유린에 극에 달하였으며 일부는 건강한 몸으로 들어갔다가 반병신은 물론이요 죽어서
시체로 돌아오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일부는 건강한 몸으로 들어갔다가 반병신은 물론, 죽어서
시체로 돌아오는 사람들 까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시작했다고는
해도 나중에는 인원수를 채우고자 아무나 막 잡아가서 엄청난 물의를 일으키게 되었다 했다.
아무런 죄목도 모른채 어느날 갑자기 끌려가거나, 장난으로 버스를 잘못타서 끌려가게 되는등의
모습은 예전 그 순간의 모습을 실감하게끔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도 이 삼청교육대의 보상 문제, 명예회복 등의 문제로 이야기가 길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예전의 씁쓸했던 과거를 나비라는 영화를 통해서 읽게 되었고, 그에대해 잠시나마 침묵을
가지기도 했었다.
전체적인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니, 그런것 보다도 이 영화를 통해 잘은 몰랐던 5공화국때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에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서 영화 나비는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