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농부들.
이곳 가평은 포도 농사, 논농사, 밭농사는 농부라면 다 짓습니다. 축산을 같이 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고향이 없어질 거 같습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젊은이들이 도회지로 나가고 부모들은 남아서 농사를 짓다 하늘로 가시면 아무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논도 팔고 밭도 산도 소도 팔겠죠, 그러면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도시의 어르신들, 요양 오신 분들이 거주하면서 전원주택 정도나 팬션을 지을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기능 없는 농촌의 고령화가 되겠지요. 젊은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당연히 농사를 지어서는 자식 하나도 제대로 키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향을 떠나면 고향에 묻힌 조상의 산소를 찾는 일이 적어질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일정 기간 계속되면 산소엔 잡초만 무성할 것입니다.
고향이 없다는 건 마음의 안식처가 없다는 뜻도 됩니다. 마음의 안식처가 없다는 건 불안한 정서를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업에 부도가 나고 인생을 살면서 큰 어려움을 겪을 때, 마음을 추스르고, 의지하여 갈 곳이 없습니다.
인간에겐 희망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어머니 같은 고향.
지금의 50대가 마지막 농부가 될 것입니다.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답니다. 땅을 놀릴 수 없으니 그냥 농사를 짓는답니다. 가족이 먹기 위해 호박을 심고, 모내기를 한답니다.
아침에 얼굴이 그을리고 흙 묻은 장화를 신은 동네 50대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왠지, 힘만 들어 보이지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 주위의 농촌은 더 할 것입니다. 살기 위해 오로지 현찰만 보게 되는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이 도회지로 나갑니다.
시정을 진행시키는 분들은 이벤트 사업이나 공장 유치에 바쁩니다. 농사를 위한 지원은 미비하니 이런 결과가 오는 거 아닐까요? 농촌을 위한 대책은 거국적이 아니면 힘듭니다.
전 농사를 짓지는 않습니다만,
성실한 농부들의 성실함이 자식에게 물림 되어 유전되기를 희망하며, 죽는 날까지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밝은 농부들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농촌이 진정한 의미의 웰빙 삶이라고 믿습니다.
농촌을 살리려 하는 분이 대통령에 나온다면 그분을 꼭 뽑고 싶습니다.
고도화되고 각박한 시대에 말없이 바른생활을 가르치는 교육자는 성실히 땀 흘리는 농부들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에겐 자연의 순리를 아는 하늘의 마음이 몸속에 흐르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계속 살 수 있도록 농촌이 활성화되고, 더불어 고향, 농부라는 단어가 사라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가뭄에 비가 안 와도 숙연히 기다리는 그들을 봅니다.
도와주십시오, 농부들이 초록빛을 잃고 있습니다.
[J 혁]
원불사한국불교개혁源佛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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