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념의 대중은 있지만
일념의 주착은 없게 한다.
위 말은
어쩌면 오래 묵은 의두에 답이 될 듯 하다.
.......
말을 듣는데
非라는 생각 또는 거슬리는 기운이 있다.
그 생각과 기운에 바탕하여
마음을 작동시키면 어떤 흐름이 전개될지 뻔하다.
생각을 멈추니
본연한 데 들고
기운에 동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동이 더 많지만)
내정정 외정정이 하나로 이것이다.
.......
우주 만유의 본래 이치가
우리의 자성 원리와 같다는 건
참으로 위대한 발견으로
자성에 바탕하면 품지 않음이 없으니
천지의 덕이 사람에게 갖추어져 있음이다.
그런데 공부가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끝이 아니니 문제다.
사람의 도리를 하자면 본래 이치에 바탕하여
대소유무의 분석과 시비이해의 판단을 해야하는데
여기서 명료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빈 마음을 지키면 일에 어둡고
시비를 나누면 분별에 떨어져 왔던 것이다.
..
어떻게 해야 나와 다른 상대를 잘 품으면서
대소유무를 밝게 분석하고 시비이해를 온전히 나눌 수 있을까?
....
정혜를 쌍수하되 정 위에 혜를 닦으라셨다.
그러나
1. 혜를 너무 빨리 구하려는 것이 지난 시간의 병이었고,
2. 그 병을 고치자니 마음을 大에만 묶어두려 한 것이다.
둘 다 중을 잡지 못했던 것인데
<일념의 대중은 있지만 일념의 주착은 없게 한다.>
는 말은
정신수양에서 사리연구로 넘어가는 요령이며
유무초월의 생사문을 자유하는 묘방이 되겠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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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의 대중은 있지만 일념의 주착은 없게 한다.
정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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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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