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떨어졌는지 알아야 대비”…평가점수·선정기준 공개 요구
‘10개 만들기’가 왜 3개 됐나…추가 선정 일정도 불투명
산업과 경제 분야의 각종 국가정책에서 상대적 소외를 호소해 온 대구경북이 정부의 대학 집중육성 정책에서도 첫 지원 대상에서 빠지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내걸고도 첫 집중지원 대학으로 부산대·전남대·충남대 3곳만 선정한 데다 경북대가 탈락한 구체적인 이유와 향후 추가 선정 일정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교육마저 TK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국가 성장전략과 지역 산업·기업투자 여건, 대학 준비도, 교육·연구 혁신계획 등을 평가해 부산대·전남대·충남대를 집중지원 대학으로 선정했다.
경북대는 모바일AI공학전공 확대와 피지컬AI 융합 단과대학 신설, 엔비디아·HD현대로보틱스 등과의 제조AI 협력 방안을 제시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사회가 가장 문제 삼는 것은 탈락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학별 세부 평가점수와 심사 의견이 공개되지 않아 경북대가 어떤 항목에서 부족했는지, 선정 대학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평가기준과 결과를 공개해야 경북대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음 사업을 준비할 수 있다”며 “결과만 발표하고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지역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정책이 왜 첫해 3개 대학 집중지원으로 축소됐는지, 나머지 거점국립대에 대한 추가 선정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정부가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대 총동창회도 2일 성명을 내고 “지역균형발전의 약속이 새로운 지역 격차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평가기준과 선정 과정 공개, 경북대 평가내용 설명, 미선정 대학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번 탈락을 단순히 대학 한 곳의 국책사업 실패로만 볼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경북이 산업·기업투자와 국가 프로젝트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 대학 교육과 연구투자까지 다른 지역에 밀릴 경우 우수 교수와 연구인력, 기업 공동연구뿐 아니라 지역 청년과 학생들의 수도권 유출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역에 경쟁력 있는 국립대가 있어야 중·고교생들도 지역에서 공부하고 성장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산업과 일자리, 대학까지 모두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 뒤처진다면 대구경북 청년들에게 지역에 남아야 할 이유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대는 정부에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다른 미선정 거점국립대와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취지를 감안하면 거점국립대가 단계적으로 모두 포함될 필요가 있다”며 “대경권 추가 지정과 관련 예산 반영을 교육부 등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