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氣와 天氣＞

[강성희]

<地氣와 天氣>

입은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다.

입을 통해서 밥 과일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신다.

음식물이 입에 들어가야 에너지를

확보 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 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어디서 왔는가?

땅(地)에서 나온 것들이다.

인간이 먹는 음식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 것들이다.

이렇게 보면 입은 지기가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러면 천기(天氣 )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코(鼻)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산소를 흡입한다.

산소는 바로 천기다.

천기를 흡입하는 코와 지기를 섭취하는

입의 사이에 있는 부위가 바로 人中이다.

사람의 가운데란 뜻으로 이 부위가 人中이라는

이름이 된 이유는 천기와 지기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인중 위쪽으론 구멍이 2개씩이다.

콧구멍도 2개, 눈도 2개, 귓구멍도 2개다.

2라는 숫자는 동양의 象數學에서 陰을 상징한다.

인중 밑으로는 구멍이 한 개씩이다.

입도 1개, 배꼽도 1개, 항문도 1개,

尿道도 1개, 産道도 1개다. 1이란 숫자는 陽을 상징한다.

2 즉 음은 많이 쓰라는 것이니 냄새도 잘

맡아보고 열심히 살펴보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

1개는 아껴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라 인중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이 아래로는 양이 배치되어 있다.

여기서 입의 위치를 다시 살펴보면

인중 아래로 陽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체의 陽은 입에서 부터 비롯된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만사가 입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입으로 먹을 것과 복도 들어오지만 禍도 들락거리는 門이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들어온다.

그래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란 말이 나왔다.

입은 禍가 들어오는 門이란 의미다.

역사를 보면 말로 인해서 재앙이 초래된 경우가 많다.

심심 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 곤륜산(口重崑崙山)이란 말이 있으니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 처럼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 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말이다.

당 나라가 망한 뒤 後唐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란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오조 팔성 십일군(五朝 八姓 十~君)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성을 가진 열 한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다.

馮道는 자기 處世觀을 아래와 같이 후세에게 남겼다.

口是禍 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 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니 폐구 심장설(閉口 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안신 처처우(安身處處宇):

가는 곳 마다 몸이 편하리 馮道는 인생 살이가

입이 禍根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 조심하고 혀를 감추고 말 조심을 처세의

근본으로 삼았기에 난세에도 영달을 거듭한 것이다.

고사성어 중에 수구여병(守口 如甁) 입을 병마개 처럼 지킨다.

화생 어구(禍生 於口) 화는 입에서 생기니 부디 天氣와 地氣를

잘 지켜서 천가지 걱정거리는 눈 녹듯 사라지고 만가지

福은 구름 처럼 일어나는 하루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