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잠실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경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ㅠ.ㅠ
단, 창화신도 없는 와중에 정말 열정을 다해서 응원하는 치어리더 분들과 그에 호응해주신 많은 팬분들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지만 1군 무대에 처음 등판한 문동주를 보는 나름의 즐거움으로 자기위로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단순히 경기에 대한 결과 보다는, 한 선수에 대한 경기에서의 행동(태도)에 대한 개인적인 불편한 마음 및 그 행동이 대변하는 팀 분위기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문동주가 등판한 8회말, 연속 안타 등으로 위기에 처한 문동주는 타석에서 이재원에게 커다란 3루타를 얻어맞게 됩니다.
이 타구는 터크먼이 죽을 힘을 다 해 따라갔고(얼추 30m 이상은 뛰어온 느낌), 마지막에 놓치긴 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튕겨져 나온 아까운 수비장면 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터크먼은 펜스에 직접 부딪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문제 삼는 장면은 바로 이 직후 입니다.
펜스에 부딪힌 충격 때문인지, 캐치하지 못한 아쉬움 떄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터크먼은 한동안 그라운드 누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노수광은 후속처리 이후 주변에 있었던 상황이고요.
전 당연히 노수광이 터크먼에게 가서 몸상태 체크하고 모자, 글러브 등을 주워서 건내주는 등의 동료안부 확인을 위한 행동을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노수광은 어떤 이유에서 인지, 아쉬움을 표현하는 듯한 제스처만을 취하며 외야에 서 있다가 자기 포지션으로 복귀하더군요. 터크면은 당연히 혼자 일어나서 재정비 후 이닝을 마쳤고요.
경기 초반, 노수광의 홈 쇄도 후 아웃 장면은 열심히 하려는 의지로부터 비롯된 주루에러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삼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장면 이후 연속안타가 나왔지만 결국 득점하지 못했죠. 야구가 그렇더라고요.ㅠ.ㅠ
하지만, 8회말 수비에서의 노수광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한 때 팀의 주장까지 역임했던 선수인데, 그런 상황에서 팀 동료를 챙기지 않는 모습이라니...팀의 캐미가 고작 이정도라면, 가뜩이나 팀 구성원의 객관적인 실력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다른팀을 상대해서 이기는 건 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게 어쩌면 우리 팀의 전체적은 분위기를 대변하는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팀 성적이 안 좋으니, 선수들이야 오죽이나 더 힘이 들겠습니까만...
시즌을 치르는 동안 실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어렵다고 한다면, 부족하더라도 서로 으쌰으쌰하며 아껴주고 격려해주는 일은 할 수 있잖아요. 그게 팀 케미 아닐까요? 케미가 좋은 팀이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근데 어제의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감독이었으면 (진위여부 파악 후) 노수광 선수의 행동에 크게 화냈을 것 같아요.
그라운드에서 팀 동료들끼리는 조금 더 화이팅 해주고, 힘 냈으면 좋겠습니다.
성적이 좋아지면 팀케미도 당연히 상승하겠지만, 팀케미가 좋아야 성적도 따라오는 거 아닐까요?
너무 속상해서 주절주절 장문의 글 끄적여봤습니다.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어요!^^
PS) 그 와중에 기멘수는 정말 괴물같더군요. ㅎㄷㄷ
첫댓글 제가 흥분(?)모드여서, 노수광의 후속행동을 잘 보지 못하고 오해한 거라면, 누구든 말씀해주세요. 글 수정 및 삭제 하겠습니다.
노로바이러스를 별로 안좋아하는 관계로 추천글입니나
제대로 이해하셨고 제대로 분석하신것 같은데요
제대로 보셨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장면입니다.
정은원이 막는데도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
여기서 흐름이 끊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