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신에 나는 공격진으로 웨인 루니, 베르바토프, 나니를 꼽았었다. 그리고 내 예상 선발 명단을 트위터로 올렸는 데, 바로 곧 답변들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박지성은?", "박지성이 필요해", "어떻게 박지성을 넣지 않을 수 있지?"와 같은. 그 메시지들의 내용은 분명했다. 큰 경기라면 박지성이 뛰어야 한다는 것. 그래, 여러분과 퍼거슨 감독이 옳았고, 내 결정이 틀렸었다!
나는 좀 더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 바로 지난 시즌, 박지성은 아스널, 리버풀, AC밀란을 상대로 득점을 해냈다. 또한 과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골을 뽑아냈다. 따라서 그는 정말 중요한 때에 득점을 하는 선수임을 알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이후 박지성의 공백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1월이면 대한민국 대표로 아시안 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로 향해야 하기 때문. 일곱 경기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박지성의 결장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스널전의 주인공은 결승골의 사나이 박지성이었지만, 수비의 공헌을 빼놓고 넘어갈 수는 없어 보인다. 포백 수비진은 하나의 선수처럼 돋보였다. 퍼디난드-비디치 조합은 왜 그들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중앙 수비수들인지를 보여주었다.
위치 선정 능력은 정말 뛰어났고, 아스널의 위협이 있을 때마다 단단히 문을 걸어 잠갔다. 만약 지난 시즌 이들의 부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4연패라는 기록을 달성했을 것이다.
여러 면에서 아스널전은 맨유가 승리를 할 때의 기운이 많이 보였었다. 특히 굉장한 플레이 없이도 승리할 줄 아는 노하우를 알고 있기 때문. 아직 아스널은 큰 경기를 감당하기에는 조금 모자라 보였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아직 벵거의 아스널은 우승 도전은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벵거에 관한 얘기를 하나 더 하자면, 왜 벵거 감독은 올드 트라포드의 잔디를 문제 삼았을까? 마치 카페트처럼 좋은 상태였는데. 물론 표면이 미끄러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없지 않았나? 토니 싱클레어와 그의 팀(운동장 관리)은 임무를 잘 해냈고, 따라서 아스널이 패배의 원인을 잔디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만약 후반 루니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켰다면 더 편안한 승리를 했을 것이다. 어쨌든 만약 골대 뒤편에서 응원하다 루니의 궤도 이탈 슛을 잡았더라도, 기분 좋게 돌려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음 번에 루니가 페널티를 찰 때, 실패 쪽에 거는 일은 삼가하기를 경고한다. 어쩌면 이번 일요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그 결과를 보게 될 지도 모르지마나.
출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http://www.manutd.kr/NewsAndFeatures/Features/2010/Dec/Id%20make%20a%20terrible%20manager.aspx?pageno=1)
첫댓글 깨달았으니 됐군..박지성의 진가를 이번에 알다니
결국 박지성찬양 ㅋㅋㅋ
반성문ㅋ
반성 할만하군.
퍼기의 전술 운영도 모르는것 같고 ..맨유 입단후 빅게임에 베르바를 중용한적이 딱히 없고 ..
챔스 결승에서조차 벤치 스타트 했는데..세삼스럽네.
이런 글은 결과론적인 그냥 에피소드 정도 아닐까.
아니면 자신이 가진 선수에 대한 선입견 같은건가..퍼기와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 전문가들도 라인업에 박지성은 당연히 거론했는데..
반대로 만약 아스날전 박지성이 매치 위너가 아닌 활약이 미비 했다면 어떤 글을 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