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무리뉴는 펠라이니를 투입한다. 펠라이니 카드는 측면의 크로스 공격을 통해서 맨유의 피지컬적인 장점을 이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는 일부 맨유 팬들에게 ‘무리뉴는 또 펠라이니를 투입하네’라는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번 경기에서 결과론적으로 상당히 주요했다. 펠라이니의 높이는 뉴캐슬의 미드필드진을 박스로 가담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뉴캐슬은 맨유가 전반전에 노출했던 문제(공격진과 미드진의 간격이 벌어지는)를 똑같이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 공간 안에서 마타와 포그바는 확실히 자신의 클래스를 뽑냈다. 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에서 애슐리 영과 루크 쇼가 측면에서 사실상 윙어의 움직임을 보였는데, 뉴캐슬은 이를 통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여기서 맨유는 OT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측면 크로스에 집중한 맨유의 공격에 뉴캐슬의 미드필더들이 너무 박스에만 몰려있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수비 전환이 느려진 뉴캐슬의 선수들. 마샬은 전반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윗 장면 이후 상황. 맨유 선수들의 오프 더 볼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마타와 포그바는 너무나 자유롭게 슈팅 찬스를 가져갈 수 있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위 장면 바로 이후 상황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여기서 무리뉴는 완벽한 2개의 찬스를 놓치고, 방황하는 듯한 느낌을 주던 래쉬포드를 빼고 산체스를 투입했는데, 이 선택은 무리뉴는 어쩌면 이번 시즌 최고의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펠라이니의 높이가 뉴캐슬의 중앙 공간을 노출시켰다고 했는데 산체스와 마타는 이 공간에서 충분히 조합 플레이들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이 두 선수가 보여준 역할은 2가지라고 볼 수 있다. 1. 라인과 라인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면서 공격라인을 촘촘하게 만든다. 2.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측면 공간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다주고 부분 전술에 가담한다. 이 두 개의 역할은 차후에 무리뉴가 맨유 공격 전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대답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뉴캐슬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마타와 산체스, 그 위치를 통해서 맨유는 이상적인 공격 간격을 만들어낸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윗 장면 이후 상황. 이상적인 간격을 통해 매끄러운 공격 전개가 나오고 좋은 슈팅으로 이어진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위와 같은 장면은 이번 시즌 맨유 경기에서 처음 보는 느낌을 받는 듯한 공격 전개였다. 이번 경기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선수들 사이에서의 좁은 간격을 통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공격 전개에서 문제가 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가 이런 전술적인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점이 든다.
마타 포그바 산체의 조합은 뉴캐슬의 수비진을 허물기 충분했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윗 장면 이후 상황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측면 공간에 가담해서 부분 전술에 가담하는 산체스의 움직임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윗 장면 이후 상황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위 2가지의 장면은 산체스와 마타가 중원과 측면에 가담했을 때 이번 경기에서 나타난 효과다. 확실히 맨유는 중원과 측면에서 조합 플레이가 부족한 팀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측면 윙포워드들의 개인 돌파와 측면 수비수들의 크로스, 포그바의 창의성과 공격적인 움직임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의 창의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산체스와 마타의 가담으로 맨유의 공격적인 전개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아래의 패스 맵만 봐도 마타와 산체스가 주로 뉴캐슬의 미드진과 수비진 사이 공간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 이 두 선수가 만들어준 긍정적인 시너지는 3-2라는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마타의 이번 경기 패스 맵 ▲ whoscored
산체스의 이번 경기 패스 맵 ▲ whoscored
이 장면도 포그바와 산체스의 부분 전술과 산체스의 측면 전개로 나왔다. ▲ SPOTV 중계 화면 캡처
맨유는 분명 터닝포인트를 잡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나 언론에서 떠들어내던 포그바와 무리뉴에 대한 논란, 무리뉴의 흔들리는 입지 등에 대한 기사가 쏙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일시적이다. 남은 시즌이 많고 다음 경기가 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다. 맨유와 무리뉴는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항상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과연 맨유와 무리뉴는 이번 경기의 실패를 답습할지 아니면 실패를 복기해서 전환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과정은 본인들 손에 달렸다. 선수들의 간격 유지를 확실히 지시하지 못한 감독도 문제라면 문제지만,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의 초반 집중력은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무리뉴는 경기하는 과정 속에서 본인들의 야기한 문제의 답을 제대로 찾았다. 필자도 이 방향이 맨유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팬들을 긴장시키지 말고 후반전의 모습으로 향후 경기들을 이어나가길 바랄 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번의 세리머니는 언제나 옳고 아름답다.
1편 링크:http://cafe.daum.net/ASMONACOFC/gYcV/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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