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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기분이더러웠다. 무슨.. 말을해야하는지. 이런상황에서는.
손에쥐여있는음료수가보였고, 나는음료수를벌컥벌컥들여마셨다.
...도저히. 태연한척해도이자리에는앉아있을수가없었다.
나는내자리에서일어나애들을찾았다.
우선보이는태민이와소연이에게로갔다.
"...나.. 자리좀. 바꿔주라. 자리좀.."
태민이는내말에자리에서일어나내게앉으라는제스처를취해보였다.
나는자리에앉아서눈을꼭감았다.
"... ㅇ..."
태민이가무슨말을하려는듯했지만이내몸을돌려내자리로가는소리가들렸다.
".. 지은아."
걱정스러운듯나를부르는소연이.
아무도모른다. 소연이도, 태민이도, 하린이도. 그리고천수혁도.
그래.. 아무도모른다, 내아픔을아무도모른다.
아니. 내가말해주지않았다는게옳지..
아이들에겐미안하지만.. 그런건나중에생각될일인것같다.
지금은.. 그저..
"미안한데 소연아.. 우리이따가말하자. 미안..."
잠들려고눈을꼭감은채앉아있었다.
의외로.. 쉽게잠이들었었던같다.
"당신뭐야."
"알꺼없지않나?"
꽤진지한어조로태민이는박지운에게물었을것이다.
"... 말해. 지은이가저러는데.. 그냥가만히있기는,
내가존심이상할려고그러네.."
"당신이명령할정도는아니라고보는데?"
"얼른말해보지요.
기다리거나 질질끄는건꽤싫어하는편이거든요."
"...지은이한테... 죄지은게많다고만알아두던가.
그리고.. 되게미안해하는새끼라는것도.."
태민이의손이박지운의멱살을살짝움켜잡았을것이다.
"영화찍자는게아니고, 내말에대답하라는거야. "
박지운새끼는다소무표정한얼굴이었을것이다.
"... 윤지은. 그애한테잘못한게있어서.. 그래서참는다."
멱살잡힌게꽤기분나빴을테지.. 꼴에.
"... 지은이가저렇게정신없이저러는모습.
처음본다고. 당신새끼가뭔짓을했었으니까저러는거아니냐고."
"사람이물로보이냐? 그딴것도모르게.
그러니깐빨리말하라고. 나도참을성있는편은아니니깐."
평소답지않은태민이의모습이었을것이다.
"니새끼야말로멱살 안놓냐.
너한테잡힐려고있는멱살은아닌거같거든."
"그리고. 너딴새끼한테그런얘기를왜해야되는지이유를모르겠다고
조용히갑시다. 지은이친구씨."
태민이는무슨생각이었는지. 쉽게손을놓고선 화를삭혔을것이다.
...
"지..은아. 지은아.."
소연이의목소리가어렴풋이들렸고눈을떴다.
"거의다왔어.. 일어나."
굉장히나를조심해하는모습이다.
... 괜히그런새끼때문에이게뭐하자는거야.
나는눈을뜨고정신을차렸고, 잠시뒤기차는멈춰섰다.
태민이에게내짐을받아서 나는거의도망치다시피그기차에서내렸다.
그렇게뒤도돌아보지않은채길을걷고있는데들려오는목소리.
"윤지은."
내옆자리남자새끼목소리였다.
나는들은척하지않은채짐을들고계속걸었다.
얼마가지않았는데내앞으로뛰어와나를가로막는박지운새끼.
나는짜증난다는듯한표정을지어주곤다시옆으로비켜길을걸었다.
탁-
내팔을다소거칠게잡는내옆자리남자새끼.
"미안해."
손을뿌리치려했지만. 남자라는건지.. 쉽게놓아주지않는새끼.
"놔. 이새끼야."
"... 미안해. 정말다미안해. 진짜미안해."
미친놈이무슨소릴짓껄이는건지우습지도않은말을내게뱉는다.
".. 놓으라고. 또라이짓하지마."
"진심이야. 미안ㅎ.."
"그딴소리를이제와서왜해!!"
지나가던사람들은모두힐끗우리를쳐다봤다.
하지만나는... 별수없이억누르지못하는화를토해냈다.
"이제와서미안하다는소리로덮으면너한테는끝이냐?
왜그딴소리해! 사람허무하게!!"
"...얼마나힘들었는데..
겨우미안하는그딴말로땡! 되는그런건줄아는거지? 넌. "
"그런소리를하지마!! 그러면내가더비참해지는거라고!!
괜히동정하는것처럼!!! 진짜역겨워.. 너란새끼는진짜!!!
진짜.. 토가나올것같아. 알아?"
".... 미안해."
"하지말라고!! 하지마!! 얼마나듣기역겨운줄알어?
그냥아는체를하지말아!! 니가언제나사람취급했다고그런소리야?
연극하냐? 그래?"
"..."
나는그자리에털썩주저앉았다.
그말을하면서도.. 웃기지만솔직히말하자면 무서웠다.
전처럼.. 나를.. 그렇게뭉개버릴것같아서..
솔직히는.. 미안하다고하는놈이조금은무서운거다.
그냥.. 이런모습을처음보는거니까..
무서운거다. 솔직히너무 무서운거다.
누군가나를보았다면.. 벌벌벌떨면서 그렇게악을지르는모습이었을것이다,
벌벌벌떨면서 그새끼의 눈조차 마주치치못한채 그런말들을내뱉었을것이다.
내가생각해도웃겼지만.. 아직은 내가 그새끼라고칭하는새끼가두려운건.. 현실이다.
"....그럼뭐라그래.. 미안한데..
미안... 한데.. 그말밖에는생각이안나는데.."
끝까지나를열받게하는새끼.
"알잖아!!!!!
너... 너.. 보이지?"
나는옷으로가려진목덜미를떨리는손으로보여주며말했다.
누구에게도보여주지않으려던자국인데..
지금보면조금은후회가되는듯도싶다.
"눈있으니까 똑바로뜨고 잘봐봐!
니가.. 니가한짓보이잖아."
"너.. 이짓하면서쪼개고있었잖아!!
미안하다고너지금몇번이나외쳤는데.. 이거없어졌냐?"
육년전.... 새끼가담배빵을한자국이선명한내목.
"그대로잖아!!! 미안하다고백번외쳐도이건그대론데?
어쩔래? 그대론데.. "
"... 내마음은... 내마음은..?
여기는뭐어떻게보여줄까? 근데뭐가그렇게!!
그것도이제와서미안하냔말이야!!"
눈이떠지질않는것같았다.
눈물이.. 필요없는데내얼굴을흐르고있는것같았다.
필요없었는데..
잠시.. 미쳤다고해야된다.
내성격으론.. 아니. 내성격으로그럴순있지만.
그렇게두려워하는새끼한테그런소릴한건..
제정신으로는감당하기어려웠을것이다.
정말..
" .... 그렇게힘들었냐?"
피식-
이딴새끼한테무슨말이어울릴지.
웃음밖에나오지않아서나는피식실소를터드렸다.
바닥에널브러져있는나에게다가와나를일으키는천수혁.
"무슨사정인지대충은알겠는데..
할려면제대로해."
나를끌다시피하여그새끼앞에세우는천수혁.
"눈쳐다봐."
나는고개를푹숙인채몸을돌리려했다.
"못쳐다보잖아. 눈쳐다봐봐."
여전히고개를떨군채있는겁많은윤지은의 고개를들어그새끼의눈과내눈을맞추게했다.
그러곤내귀에속삭이는놈.
"용서하는건.. 안되겠지?
안된다는거아는데, 말로만이라도그래보지.
그래야.. 진짜니가저놈을이기는게되지."
.... 용서하라.
용서... 피식- 나는웃음이났다.
천수혁놈을쳐다보자 어서하라는듯한표정을지어보였다.
... 맞는걸까. 그게..
...
나는겨우고개를들어새끼를쳐다봤다.
그리고는.. 그냥돌아섰다.
별수없었보다, 그런... 신이나할법한행동은아직어리석은윤지은에게서나올수있는행동은아니었나보다.
애들이따라오는듯한소리가들렸다.
나는개의치않고걸었다.
소연이와하린이가내옆으로뛰어왔다.
"지은아.."
무슨말을하고싶었던건지.. 나를부르는하린이.
그러더니 이내입을닫곤나를묵묵히따라와주었다
"... 따라와. 얼른따라가. 지은이."
천수혁은그렇게그새끼의멱살을잡아끌었을것이다.
"씨바. 이것좀놉시다. 기분더럽거든."
수혁이의손을잡고선그새끼또한그랬을것이다.
"할려면제대로사과하던가. 같잖은몇마디로그렇게넘어가려고하지말고새끼야."
그렇게수혁이의입에선다소거친말들이나왔겠지.
"그럼놓으라고. 내가걸어가서내입으로말할꺼라고."
수혁이의손을풀고선빠르게걸어갔을테지..
쌩쌩지나가버리는택시들.
우는내모습이추했던탓일까. 쉽게서질않는택시들.
"윤지은. 나랑얘기좀해."
뒤에서들려오는같지도않은말.
나는신경쓰기도귀찮아서계속택시를향해손을흔들었다.
"얘기좀해. 나랑."
나는고개를돌렸다. 바로내뒤에서있는새끼.
가만히새끼의눈을응시하다새끼의손을잡았다.
그리곤내목덜미로가져갔다.
"살이타들어가더라. 미친놈아.
그런거보고쪼개는놈이랑무슨말을하고싶겠냐? 너는."
툭- 힘없이떨어지는새끼의손.
나는한번비웃는듯한웃음을보이고는계속택시를잡았다.
그래도양심은있는하느님인지때를맞춰내앞에멈춰서는택시.
나는택시에올라탔고 이어올라타는소연이와하린이.
택시는그렇게출발했다.
멍-하게가버린택시를쳐다보고있었겠지. 그새끼는.
그러니까태민이랑수혁이가다가갔겠지.
"... 애를저지경으로만들면기분이어떻냐?"
수혁이가말했을것이다.
"그래.. 저러고니새끼눈도못마주치면서저렇게바락바락소리지르는쟤..
보면서무슨생각이드냐?"
"나는. 내가지켜주고싶은사람이있었는데그사람이그렇게두려워하면서울고있는..
그런꼴은못보거든?"
"나는."
"나는.. 내가좋아하는사람앞에서아무것도못해주는 쪽팔린새끼는되기싫다고. 이새끼야."
"그래서말인데... 그래서."
"내가원래성격이소심해서함부로사람치고그러는거안좋아하는데."
"싸우고있으면동네방네구경거리되니까그러는거싫어하는데.."
"한대만. 아니몇대만맞아라."
그말이끝나고수혁이의주먹이여러번그새끼를향했을것이다.
"... "
택시안. 어색한침묵만이흐르는가운데간간히 나의울음소리가조용한허공을맴돌았다.
"...소연아. 하린아."
"있잖아나.."
"나.. 왕따다?"
울먹이는목소리와섞여누가들었다면꽤웃겼을법하지만나는너무심각했다.
"... 애들이다싫어하는왕따였어. 왕따."
"얼마나.. 얼마나.. 힘들었는지모를껀데.. 얼마나.."
"... 하루는... 저새끼가. 나보고먹던빵을운동장바닥에던지면서이러는거야."
"먹어보라고... 아니. 억지로입에꾸역꾸역넣는거야.."
"모래랑.. 모래가.. 내입에들어오는데.."
"억...지로. 그걸목으로넘기라는거야.. 정말.."
"정말.. 그런일들이.. 그보다더한일들이.."
"속였다고생각할수도있겠는데.. 말하기가.."
"그런일들을.. 말하기가... 너무힘들었었던거같애..
.. 미안. 미안해. "
앞뒤맞지않는이상한말들이었을테지만.. 말이그렇게밖에나오지않았었다.
소연이와하린이는나를따라울었었던것같다.
하린이는.. 나를꼭안아주었던것같다.
정말.. 이말을하기가두려웠던거다.
어리석었던건지.. 모두들.. 떠나가버릴꺼라는웃기는생각을했었던것같다.
전처럼.. 애들을믿지못했다는생각도들어버렸다.
확실한건.. 너무고마운애들이라는거다.
가슴속응어리는너무많았습니다.
뭐라.. 표현할말이없는것같습니다.
아무리말해도.. 겪어보는것만큼뼈저리게느끼는건없을테니까말이죠.
한동안은.. 그래. 폐인이었습니다.
결국은나도사람이라서.. 그렇게냉정한듯말해두고도..
그래도.. 그냥, 누군가말했던것처럼꿈이라면좋겠지만.
현실은비웃을뿐이거든요.
왜계속그새끼의웃음과수혁이의웃음이엇갈리듯떠오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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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편입니다!! 전혀이야기전개가안되는듯한..ㅜ
근데이부분을좀강조하고싶어서요..
어색한부분이있더라도!! 수정들어갈테니말해주시구요.
많은충고부탁드립니다ㅜ 어리숙한글솜씨라배울게많네요.
이상킴작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