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항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었죠.
정치질 논란이 있었던 엘지 운영팀장 시절은
사실 그 내막을 잘 몰라서 뭐라 말을 못 하겠지만
넥센 감독이 된 이후에도 최경철 국사포 발언이나
올스타전에서의 나종덕 사건,
그리고 넥센에서 sk단장으로 이적하면서 보여줬던
깔끔하지 못한 언행들이 늘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람이 참 오만하고 경솔하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엘지감독으로 부임했을땐 참담한 심정이었죠.
부임사에서 본인은 실패를 겪었던 사람이고
다시 그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런 말은 입 달린 사람이면 누구나 할수 있지만
실천은 결코 쉽지않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것을요.
그런데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덕아웃에서 보이는
염 감독의 모습은 분명히 과거와는 달라보였습니다.
마치 시그니처와도 같은 도도하고 거만한 표정으로
팔짱낀채 무심하게 바라만 보던 사람이..
어느새 세레머니에 함께 들어와 선수들과
깡총깡총 뛰면서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하이파이브 하면서 장난스럽게 엄살도 부리고
가끔은 앉아있는 선수들 뒤에 서서
어깨 마사지를 해주기도 하더군요.
자꾸 도루시도해서 자살하는건 너무 싫었지만
솔직히 이런 스킨쉽들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젠 인터뷰에서도 과거같은 경솔함이나
오만함 대신 겸손하고 온화한 워딩을 구사하더군요.
염버지라고 별명붙어진, 고우석 슬라이더 사태 때의
인터뷰가 염경엽 감독의 달라진 품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본인이 달라졌음을 증명할수 있는
마지막 관문앞에 도착해있습니다.
타종목에 비해 현대야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이
많이 축소평가받는 경향이 강해지긴 했지만
단기전은 여전히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요소죠.
특히나 엘지는 특S급 에이스가 없는 대신
B+~A- 급 투수들의 뎁스가 강점인 팀이라서
감독의 활용 역량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부디 마지막 관문까지 무사히 잘 넘어서서
29년 묵은 오랜 팬들의 염원도,
파란만장했던 염경엽 감독 자신의 야구인생도
모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과도한 작전야구 뛰는야구로 '자살야구'라는 언론비판과 팬들의 질타도 많았는데 밀고나가서 결국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 인정해야겠죠
(솔직히 과도하고 다소 무리스러운 작전비중은 아직도 걱정되는부분이긴합니다만)
적절한선수기용과 유드리있는 팀운용 온화한리더십등 장점도 확실한 감독이기에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통합우승이란 과업까지 무난히 이뤄내고 행복한결말을 봤으면하네요
감독의 개입이 없어도 우승할 전력이다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선발투수진의 붕괴를 수습했고,
중간 투수 댑스 활용,
신민재의 2루 기용,
초반 오지환의 공백을 김민성으로 활용..etc.
보유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선수단을 잘 꾸려왔습니다.
물론,
프런트의 적시 지원도 컸구요.
농사의 막바지 만 남았습니다.
거기서 평가가 완결될 겁니다.
특S가 없다는 말,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런 팀이 B+급의 선수들을 데리고 29년만에 우승을 합니다.
우리의 염원대로 통합우승까지 꼭 이뤄내길 간절히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독은 성적으로 평가합니다
감독은 큰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한 성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