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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안대교에서 열린 2013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축제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아빠와 함께 다리를 쭉 뻗고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12일 오전 2만9000여 명이 참가한 2013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년에 단 한 번 열리는 광안대교를 눈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화창한 5월 햇살을 받은 광안대교는 푸른 바다와 어울려 더욱 빛났다.
# 참가자 쇄도에 추가 접수도 모자라
○…이날 오전 9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 차없는 거리에서 출발한 '2013다이아몬드 걷기축제' 행렬이 광안대교까지 진입하는데 55분이나 걸렸다. 주최 측은 사전 접수분 2만여 장에다 현장 접수분 9000장을 준비했으나 금세 동이 나 미처 접수를 하지 못한 2000여 명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성민(서구 서대신동·37) 씨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고 해서 왔는데 늘어선 줄 때문에 광안대교에 오르지 못했다"며 "가족들에게 정말 좋은 구경거리를 선사하겠다고 자랑했는데 미안함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 가덕도 신공항 건설 염원 담아
○…이날 걷기행사에 앞서 파란·노란색의 풍선 1만여 개가 부산 해운대 벡스코 하늘을 수놓았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염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시민들도 힘찬 박수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보탰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장현민(부산 용호동·42) 씨는 "부산시장과 정치인은 물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오늘처럼 단합된 힘으로 부산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개회식 부산 유력인사 총출동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답게 지역의 주요인사들이 대거 개회식에 참석했다. 국제신문 차승민 사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새누리당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배덕광 해운대구청장, 이종철 남구청장, 김영섭 부경대학교 총장, 오동석 부산사회체육센터 부이사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차승민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매년 전세계에서 수만 명이 광안대교를 찾아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가 더욱 빛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싹튼 사회적 자본이 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올해 처음 시작된 공동나눔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사진설명: 12일 2013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축제 출발지점인 벡스코 앞 특설무대에서 내빈들이 출발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강민철 (주)무학 사장,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서정의 국제로타리3660지구 총재, 김영섭 부경대 총장, 배덕광 부산 해운대구청장, 이종철 부산 남구청장, 이경신 바르게살기운동부산시협의회 회장, 김성효 기자)
# 부산은 여름이 오기도 전에 뜨겁다
○…이날 오전 10시 광안대교 상판 특설무대에서는 인기밴드 체리필터의 공연이 열렸다. 체리필터는 자신들의 대표곡인 '오리날다'와 '낭만고양이' 등 4곡을 열창한 데 이어 관객들의 앵콜 요청으로 한 곡을 더 부르고 무대를 내려왔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보던 시민들은 광안대교가 들썩 거릴 정도로 환호성을 지르며 공연을 즐겼다. 체리필터 리더 기타리스트 정우진 씨는 "바다 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부산은 여름이 오기도 전에 뜨겁다"고 말했다.
# 기관·단체들 직원 단합회로 활용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를 단합의 장으로 활용했다. 국민은행 동부산지역본부에선 29개 지점 448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했다. 축제에 참석한 윤도원(47) 씨는 "이전에는 체육대회 등을 통해 단합회를 했지만 이번에는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를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경찰청 창설 60주년을 맞아 60명의 직원 및 식구와 함께 축제에 참석했다.
# 시민들 발길 끄는 폐회식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의 종착점인 부경대학교 대운동장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넘쳤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4대 사회악 근절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고 부산지방법무사회에서는 시민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식품안전의 달을 맞아 홍보 이벤트를 열었다. 한쪽에서는 여러 의료기관들이 부스를 열어 시민들에게 무료 상담서비스와 함께 볼펜, 주먹밥 같은 선물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