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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은 부처님을 모시고 수행자들이 거주하면서 수행하며 불도를 닦고 불법을 전파하는 등 불교 종교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사찰에는 불상과 탑, 덕 높으신 스님들이 계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귀중하고 성스러운 보물이 많이 있다. 그리고 비할 바 없이 고귀한 진리가 이곳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퍼져나가는 성스러운 곳이다. 그래서 모든 이들이 지혜와 희망과 용기를 얻는 근원지이고,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함께 모으는 성소(聖所)이다. 따라서 사찰의 이러함을 지키고 가꾸려는 스님들에게 주어지는 소임이 있고, 그에 따른 호칭이 다양하게 있다. 어떤 소임과 그에 따른 어떤 호칭이 있는지 알아보자.
• 종정(宗正) ― 종정(宗正)은 불교 각 종단의 최고 지도자를 가리키는 칭호다. 최고 지도자라고는 하지만 종정은 대체로 대외 업무를 맡는 상징적 역할로, 실권은 직접 사무를 맡아 보는 총무원장에게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종정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 자리다.
조계종 종정의 임기는 5년이며 1차에 한해 중임이 가능하다. 원로회의 의원, 총무원장, 호계원장과 중앙총회의장이 추대위원이 돼 추대한다. 추대를 위한 회의는, 현 종정의 임기 만료 3개월 전 혹은 유고 시에, 원로회의 의장이 소집한다. 재적 과반 수 이상의 찬성을 얻은 사람이 종정으로 추대된다.
• 총무원장 ― 총무원은 종단 내의 행정부에 대응하며, 총무원장은 사회에서의 총리에 대응한다. 조계종 내에서 가장 많은 예산과 권한을 가지며 실질적으로 종단을 대표한다. 총무원장의 자격은 승납 30년, 연령 50세 이상의 종사(宗師) 법계(法階) 이상을 가진 비구 중에서 선출하고, 임기는 4년이며, 1차에 한해서 연임할 수 있다.
※현재 조계종의 법계는 다음과 같다.
비구 : 견덕 ― 중덕 ― 대덕 ― 종덕 ― 종사 ― 대종사
비구니 : 계덕 ― 정덕 ― 혜덕 ― 현덕 ― 명덕 ― 명사
※원로회의 ― 월로회의는 17인 이상 25인 이내의 승랍 45년 이상, 연령 70세 이상, 대종사 법계를 가진 비구로 구성한다. 원로회의에서는 종정을 추대하며, 종헌 개정안 인준권, 총무원장 인준권,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에 대한 인준권, 비상시 중앙종회 해산 제청권, 중앙종회 해산 시 권한 대행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중앙종회 ― 중앙종회는 국회에 대응되는 기관이다. 총원 81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4년, 승남 15년 이상 연령 35세 이상의 승려로 구성한다.
• 방장(方丈) 스님 ― 총림(叢林)에 으뜸 되는 노장 스님을 말한다. 총림은 선원(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종합수행도량을 의미한다. 총림법에는 “선원, 승가대학(승가대학원), 율원, 염불원을 갖추고 방장의 지도하에 대중이 여법하게 정진하는 종합수행도량”이라고 규정했다. 고려 중기부터 나타난 총림은 선종계 사찰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러하므로 총림은 한 지역을 대표하는 큰절이 되는데,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등 5개 사찰이 오대 총림으로 꼽히며, 그 외에 동화사, 쌍계사, 범어사가 추가돼 8대 총림이 있게 됐다.
• 조실(祖室) 스님 ― 선으로 일가를 이루어서 한 파의 정신적 지도자로 모셔진 스님. 주요사찰의 최고 어른 스님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총림으로 지정되지 않은 큰절의 최고 어른을 말한다.
전강(田岡) 대종사(大宗師)는 이렇게 말했다. ‘조실(祖室)’이라 하는 것은, 불조(佛祖)와 같은 법력(法力)과 불조와 같은 도력(道力)과 불조와 같은 원력(願力)과 불조와 같은 덕행(德行)과 시절인연(時節因緣)과 지연(地緣)과 복력(福力)을 다 갖추고, 나아가서 건강까지도 갖추어야 조실이라고 하는 직책을 가지고 부처님의 지혜 법등(法燈)을 높이 들어서 모든 후배 도반들에게 봉사를 하는 직책이다.
• 회주(會主) 스님 ― 법회를 주관하는 법사, 하나의 회(會, 一家)를 이끌어가는 큰 어른 스님을 일컫는다. 요즘은 사찰의 창건주를 회주 스님이라 한다. 과거엔 없었던 명칭인데 근래에 생겼다. 방장, 조실이 없는 큰절의 어른 스님을 일컫기도 한다.
• 법주(法主) 스님 ― 불법을 잘 알아서 불사나 회상(會上 : 모임)의 높은 어른으로 추대된 스님.
• 한주(閑住) 스님 ― 결재 대중의 모범이 되는 스님. 아무런 소임도 맡지 않은 원로 스님이다. 한주(閑住)라는 것이 단순히 한가하게 지낸다는 뜻만은 아니다. 엄연히 소임(所任)이다. 승납을 갖춘 스님들에게 부여되는 소임이다. 그러니 아무나 나이가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법납(法臘)과 법력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범어사의 무비 스님이 한주이시다. 무비 스님에게 특정한 소임은 주어지지 않았으나 수많은 법회의 강의를 맡고, 경론의 출판을 집행하는 등 중요한 불사를 행하시고 있다.
• 주지(住持) 스님 ― 사찰의 일을 주관하는 스님, 사찰 행정을 맡은 총책임자. 이판승(理判僧), 사판승(事判僧)이라 할 때, 전형적인 사판승이 주지 스님이다. 학교에서의 교장, 군청이나 경찰서에서의 군수, 서장에 해당되는 스님이다.
• 원주(院主) 스님 ― 사찰의 안살림과 행자 교육, 행사 준비 등 절 살림을 맡아하는 스님을 부르는 호칭이다. 후원 살림을 관장하는 원주(院主)는 사찰음식에 밝고 섬세한 성품을 지닌 스님이 주로 맡는다. 대중의 식생활을 이끌어나가는 가운데 직접 음식도 만들기도 하며, 한 사찰의 공양 내용을 좌우하는 데는 경제 사정 못지않게 원주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원주는 늘 공양간 근처에 머물면서 재료 조달과 식단을 궁리해 주기적으로 장을 봐오고, 계절의 흐름에 맞춰 밭농사를 설계하고 수확을 주관한다.
• 도감(都監) 스님 ― 사찰에서 돈이나 곡식 같은 것을 맡아보는 스님을 말한다.
• 부전(副殿) 스님 ― 불당을 맡아 시봉하는 소임을 말하며, 예식 불공 등의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이다. 사찰에서 불전에 대한 청결, 향, 등, 등의 일체를 맡은 스님으로 대웅전이나 다른 법당을 맡은 스님을 노전(盧殿) 스님이라 해서, 사찰 전체의 불단을 맡은 부전(副殿)과 구별한다.
• 지전(知殿) 스님 ― 전주(殿主)스님이라고도 하며, 불전에 대한 청결, 향, 등 일체를 맡은 스님이다.
• 노전(盧殿) 스님 ― 대웅전이나 다른 각 법당 하나씩을 맡은 스님이다. 노전 스님에서 노전은 향로전(香爐殿)이 줄인 말로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향촉과 공양을 올리며 염불과 의식을 맡아보는 스님을 말한다.
• 강사(講師) 스님 ― 강원에서 경론(經論)을 가르치는 스님을 말하는 것으로, 강사 스님을 높여 강백(講伯)이라고도 한다. 불교이론에 해박한 스님이 주로 맡는다.
• 칠직(七職)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헌에 의해서 교구본사에 반드시 임명되어야 할 7명의 소임을 말하며, 포교국장, 기획국장, 호법국장, 총무국장, 재무국장, 교무국장, 사회국장 등이 있다. 칠직 스님들은 주로 중앙종무기관의 해당 부서와 연관된 업무를 담당하며, 사찰의 규모에 따라 칠직 스님을 모두 임명하기도 하고 일부만 임명하는 경우도 있다.
| • 별좌(別座) 스님 ― 원주 보좌와 행자들을 통솔하는 스님. • 종두(鐘頭) 스님 ― 때에 맞춰 타종하는 스님. • 갱두(羹頭) 스님 ― 국끓이기를 하는 스님. • 채공(菜貢) 스님 ― 반찬 준비를 하는 스님. • 수두(水頭) 스님 ― 식수 등 물 관리하는 스님. • 설양(說攘) 스님 ― 강의 후 책상 의자를 정리하는 스님. • 공양주(供養主) 스님 ― 밥을 짓는 소임을 맡은 스님. ―――선원(禪院) 대중 스님들의 호칭――― • 선원장(禪院長) ― 선원의 우두머리 스님. 선원장을 수좌(首座)라 하는 경우도 있다. • 수좌(首座) ― 선원(禪院)에서 참선하는 승려를 이르는 말. 수좌란 뜻은 「능히 오욕을 끊으므로 우두머리라 하고(能斷五欲謂之首), 우뚝하여 움직이지 않으므로 자리라 한다(如如不動謂之座)」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선방 내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자리라는 뜻도 있으며, 때로는 조실(祖室)⋅방장(方丈)의 역할까지 수좌가 겸직한 경우도 있다. 이 때의 수좌는 선방의 모든 승려를 지도하고, 수행에 필요한 선원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주관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므로, 이럴 경우 제일좌(第一座), 좌원(座元), 선두(禪頭), 수중(首衆)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예컨대, 문경 봉암사의 적명 스님의 경우, 대중이 방장 스님으로 추대했으나 극구 사양하고 끝까지 수좌로 지내며 일생을 마감했다. • 유나(維那) 스님 ― 모든 규율⋅규칙을 총괄 하는 스님. 규모가 작은 선원의 경우, 유나가 선원장을 겸하는 경우도 있다. • 선덕(禪德) 스님 ― 선원 대중 스님들 중에 연세가 많고 덕이 높으신 스님. • 선현(禪賢) 스님 ― 포교일선에서 종사하다 선원으로 들어온 연세 많은 스님. • 입승(入繩) ― 선방 승려의 모든 일을 대표하는 스님. 선방 승려의 회장(반장) 격에 해당하는 스님. • 열중(悅衆) 스님 ― 결재 대중을 통솔하는 소임자 스님. • 한주(閒主) 스님 ― 결재 대중의 모범이 되는 스님. • 청중(淸衆) 스님 ― 열중 스님을 보필하면서 대중을 통솔하는 스님. • 지전(知殿) 스님 ― 대중 스님의 큰방을 정리 정돈하는 스님. • 지객(知客) 스님 ― 모든 객을 대접하고 안내하는 스님. • 명등(明燈) 스님 ― 선원에 모든 전기를 관리하는 스님. • 마호(磨糊) 스님 ― 대중 스님들의 옷 손질에 쓰이는 풀을 끓이는 스님. 이는 열흘 또는 보름에 한 번 납자들이 삭발하는 날 풀을 만드는 중판(중간 승납) 소임에 해당한다. • 야순(夜巡) 스님 ― 밤중에 순시를 책임지는 스님. • 소지(掃地) 스님 ― 선원 밖에 청소를 담당하는 스님. • 간병(看病) 스님 ― 대중스님들의 건강을 돌보는 스님. • 욕두(浴頭) 스님 ― 대중스님들의 목욕물을 책임지는 스님. • 수두(水頭) 스님 ― 대중스님들의 세면장을 책임지는 스님. • 화대(火臺) 스님 ― 선원 방 온도를 조절하는 스님. • 정통(淨桶) 스님 ― 선원 화장실 청결을 책임지는 스님. • 다각(茶角) 스님 ― 대중스님들을 위해 차(녹차)를 책임지는 스님. • 종두(鐘頭) 스님 ― 종을 치는 소임을 맡은 스님. • 법고(法鼓) 스님 ― 북을 치는 소임을 맡은 스님. • 별좌(別座) 스님 ― 좌구⋅침구⋅음식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 공양주(供養主) 스님 ― 밥을 짓는 소임을 맡은 스님. • 채공(菜供) 스님 ― 반찬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 갱두(羹頭) 스님 ― 국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 화주(化主) 스님 ― 사찰에서 사용할 비용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 부목(負木) 스님 ― 땔감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 성철 스님(1912~1993)은 1941년 수덕사 능인선원에서 동안거에 들어갈 때, 30대 초반이었던 스님의 당시 소임은 대중 스님들의 옷 손질에 쓰이는 풀을 끓이는 ‘마호(磨糊)’였다. 당시 능인선원 조실은 만공 스님(1871~1946)이었으며, 뒷날 덕숭총림 방장을 지낼 원담 스님은 당시 조실 스님을 모시는 시자(侍者)였다. 원담 스님에 앞서 2대 방장을 지낼 벽초 스님(1899~1986)은 1941년 당시 선원에서 청소(掃地·소지)를 담당했었다. 70여년이 흐른 현재,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선원의 안거기록을 모은 <방함록(芳啣錄)>이 있기 때문이다. 근현대 한국불교의 기라성 같은 선지식들을 배출했던 수덕사의 ‘정혜사 능인선원’도 1910년 동안거부터 1967년까지의 선원 기록을 모은 <정혜사(定慧寺) 능인선회방함(能仁禪會芳啣)>이 있다. 이러한 소임을 그때그때 적어서 선방 벽에 붙여 두는 것을 용상방(龍象榜)이라고 한다. 선원에서 안거에 들어갈 때는 그 안거 기간 주어지는 소임들을 적은 용상방을 선방의 벽에 붙여둔다. ―――기타――― • 상좌(上座) ― 고승의 여러 제자 중에서 대를 이을 스님을 말한다. 큰스님을 시중드는 시중의 우두머리 스님을 말하기도 한다. 예컨대 원탁 스님은 평생을 성철 스님의 상좌로 지냈다. • 시자(侍者) 스님 ― 어른 스님들을 옆에서 받들어 모시는 스님. • 증명(證明) 스님 ― 불경을 공부하는 강원에서는 수시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초빙되는 스님을 말한다. • 종사(宗師) ― 한 종파를 일으켜 세운 학식이 깊은 스님. 예컨대, 육조 혜능 대사는 중국 남종선의 종사라 할만하다. • 화상(和尙) ― 평생 가르침을 받는 은사 스님. 선종에서 덕이 높은 선사에 대한 촌칭으로 말한다. 예컨대 백운(白雲) 화상이라 한다. • 법사(法師) ― 산스크리트 다르마 바나카(dharma-bhanaka)를 번역한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정통하고 교법(敎法)의 스승이 되는 승려를 이른다. 법주(法主)라고도 부른다. 출가승이 아닌 거사로서 법을 강의하거나 포교를 하는 분을 법사라 하기도 한다. • 율사(律師) ― 계율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스님. 또는 계율을 전문적으로 연구했거나 계행이 철저한 스님. 예컨대 자장율사라 한다. • 포교사(布敎士) ― 일반 신도와 승려 사이에 위치하며 불교 교리를 널리 알리는 사람을 일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