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붕뚫고 하이킥] 073
씬/1 주방 (D)
세경, 설거지 하고 있는데
준혁, 들어와 냉장고 문 열고 콜라 꺼낸다.
세경 (보고) 탄산음료 너무 마시면 안 좋은데..
준혁 뭐..
세경 제가 매실차 타드릴게요. 잠깐만요.
준혁 네.
신애, 비싸 보이는 고급 조각케잌 들고 나온다.
신애 언니 고마워~ 잘 먹을게~
세경 (매실차 타며) 네~ 많이 드세요.
신애 오빠도 한입 먹을래요?
준혁 아니. 웬 케잌이야?
신애 (자랑하듯) 받아쓰기 백점 받았다고 언니가 상으로 사
준거에요.
준혁/세호 어./ 너 여깄었구나. (들어오는)
신애 (신나서)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하고 먹으려는데)
해리 (OFF) 동작 그만!
신애 (먹으려다 정지한 채 표정) ?
해리 (주방으로 들어오며) 뭐야? 웬 케잌이야?
신애 우리 언니가 나 받아쓰기..(하는데)
해리 (OL) 다 내꺼야!! (하고 케잌을 확 한 입에 넣어버린
다)
신애 (너무 놀라 입만 벌어진다) 내.. 내.. 케잌...
세경/준혁/세 해리야! / 정해리. 너 진짜../ 헉!
해리 (입 안 가득 케익을 넣고) 음. 맛있는데~ (하고 나가
면)
신애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내.. 케잌.. 내.. 케잌..
(하며 접시에 묻은 크림을 핥아먹는다)
세경 (신애 머리 쓰다듬어주며) 언니가 또 사줄게. 울지 마.
응?
준혁 (열받는 표정) 야! 정해리! (나가는)
씬/2 2층 거실 (D)
해리, 케익 우걱우걱 먹으며 올라오는데 준혁, 따라온
다.
준혁 너 왜 신애껄 니 맘대로 뺏어 먹어?
해리 우리 집에 있는 거 다 내꺼니까. 당연한 거 아냐?
준혁 뭐가 다 니꺼냐? 너 한번 혼나 볼래?
해리 (고함지르는) 엄마! 엄마! 오빠가 또 나 막 때려!! 엄
마!! 악!! 엄마!!
준혁 (시끄럽다) 하.. 너 진짜..
해리 메롱~~~
세호 (올라오다 그런 해리 보며 표정)
씬/3 거실 (D)
준혁이 내려오는데 세경이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준혁 (미안해 죽는) 신애 괜찮아요?
세경 (청소기 돌리며) 좀 있음 괜찮아질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준혁 진짜 미안해요 누나. 제가 금방 나가서 케잌 사올게
요. (가려는데)
세경 (잡고) 아니에요. 그러지 마요 진짜 괜찮아요.
준혁 하..한동안 잠잠하더니..저걸 진짜.
누나 미안해요. 제가 저 자식 버릇 꼭 고쳐 놀께요.
씬/4 병원 진료실 앞 (D, 야외)
자옥, 나오면 순재가 앉아있다 자옥 옆으로 온다.
순재 뭐래요?
자옥 검사를 좀 더해본다는데 그냥 단순한 붓기일 수도 있
대요.
순재 그래요? 그럼 다행인데.
지훈과 안선생, 민선생이 순재쪽으로 온다.
지훈 “aortic coarctation로 보이니까 일단 위치 확인부
터 해보는 게 순선거 같아. BP는?” 얘기하며 오는데 순재가 반갑
게 손을 들어 아는 체를 하고 자옥이 옷맵시를 다듬는데 지훈, 순
재를 지나쳐 간다.
안선생, 민선생이 순재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데 가
던 지훈, 돌아보는
지훈 뭐해? 안 오고..(하다 순재를 보고) 아버지. 어쩐 일이
세요?
순재 빨리도 알아본다. 자식이.
자옥 (지훈을 흐뭇하게 보는) 안녕하세요.
지훈 아. 네. 안녕하세요.
씬/5 순재 차 안 (D, 야외)
순재, 운전하고 있고 자옥이 옆에 있다.
자옥 참 잘 생기고 의젓하네요..
순재 네? 누가요? 혹시..제가요?
자옥 (웃으며) 아뇨. 아드님이요.
순재 아..지훈이요? 삐쩍 골아빠진 놈이 뭐가 잘생겼다고..
자옥 아드님 아직 애인 없다 그랬죠?
순재 그럴걸요..맨날 병원에만 있는 놈이라 연애할 시간도
없고.
자옥 그럼 이번에 내가 선생님중에 진짜 괜찮은 사람으로
중신 한번 서야겠다.
순재 아, 좋죠. 자옥씨처럼 참한 선생님 있으면 한 명 소개
시켜주세요.
자옥 (농담처럼) 저만큼 참한 선생님은 없구요. 비슷한 선생
님으로 한번 골라봐야죠. (웃는)
씬/6 준혁방 (D)
세호가 침대에 누워 책 보고 있는데 준혁 들어온다.
준혁 정해리 저거 진짜. 저놈의 내꺼야병 저거 확 뜯어 고쳐
버려야지. 세경 누나랑 신애한테 미안해 죽겠네 진짜.
세호 난 해리 보면 꼭 우리 서윤이 보는 거 같던데.
준혁 서윤이? 서윤이가 누군데? 조카야?
세호 할머니 집에서 키우는 개.
준혁 개?
세호 어. 우리 서윤이도 해리처럼 남이 뭐 먹는 거 보면 무
조건 다 뺏어 먹었거든. 고양이 사료까지 싹.
준혁 근데?
세호 버릇 고치려고 일부러 다른 사료를 엄청 쓰고 맛없는
걸 줬더니 몇 번 뺏어먹다가 담부턴 절대 안 먹더라고.
준혁 진짜?
세호 어. 해리한테도 우리 서윤이한테 쓴 방법 써보는 건 어
때?
준혁 개한테 먹힌 방법이 쟤한테도 먹힐까?
세호 먹히는지 안 먹히는 지는 한번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
까?
준혁 (한번 해봐? 생각하는 표정)
씬/7 한옥집 밤 전경
씬/8 한옥집 주방 (N)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밥 먹고 있는데 자옥, 전화하
며 나온다.
자옥 아쉽네. 너무 괜찮은 사람인데..그럼 들어가. (끊고는
냉장고에 물 꺼내는) 김지연선생 애인있는 거 줄리엔도 알았어?
줄리엔 yes. 커플링 끼고 다니잖아요.
자옥 그래? 왜 나만 몰랐지?
인나 왜요? 누구 소개시켜주시게요? 어떤 사람인데요? 뭐하
는 사람이에요?
광수 (인나보며) 니가 소개팅 나갈 기세다.
인나 궁금하잖아. 아줌마 누군데요?
자옥 진짜 괜찮은 의사가 한명 있어서. 키도 크고 생긴 것
도 엄청 훈남이고.
줄리엔 그럼 정음이 소개시켜줘요.
정음 (밥 먹다) 어?! 왜 가만있는 날
자옥 정음이? (하더니 비웃는) 아하하하. 아..정음이..하하
하..
정음 (기분 나쁘다)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으세요?
자옥 아냐. 아냐. (하다) 근데 아무나 막 소개시켜 줄 자리
가 아니라서 그래.
광수 그런 자리면 정음인 안되죠.
정음 (광수 팍 때리며) 뭐?! (하다) 아줌마. 은근히 기분 나
쁘네요. 제가 아무나 막이에요? 소개시켜준다 그래도 싫지만 제가
뭐 어디가 어때서요?
자옥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기분 나빴으면 미안.
인나 근데 누구예요? 그 의사란 사람?
자옥 아.. 이선생님 아들. 이지훈이라고 있어.
정음 (밥 먹다 풋 하고 사레 걸리는) ?!!
광수/인나 이지훈이요?
자옥 니들도 알아?
인나 잘 아는 건 아닌데..
자옥 이번에 병원가서 보니까 외모에 성격에 다 아주 너무
좋은데 바빠서 여자 만날 시간이 없다잖아. 그래서 내가 참한 여
자 있음 소개시켜 줄려구.
정음 (신경 쓰이는) 그런 거야 그 사람이 알아서 하겠죠. 왜
아줌마가 나서서..
자옥 알아서 못하니까 내가 나선거지. 공부밖에 모르는 그
런 사람은 잘못하면 괜히 여우같은 애 만나서 고생한다니까.
인나 그 의사가 여자 소개시켜 달래요?
자옥 그런 건 아닌데.. 뭐, 비슷해.
정음 (표정)
자옥 니들도 알잖아. 내가 잘 안해서 그렇지. 한번 중신 서
면 백발백중인 거.
정음 (불편한 표정으로 밥을 우걱우걱 먹다 우드득 돌 씹는
다. 턱잡고) 누구야?! 오늘 밥 당번?!
줄리엔 정음, (손을 쭉 펴서 손가락질하며) 너야. 밥 당번!
씬/9 2층 거실 (N)
세호, 소파에 앉아서 훔쳐보고 있고 해리
방문 앞에서 준혁이 깐 레몬을 가지고 신애 데리고 와서 눈짓하고
신애도 눈짓한다.
준혁 (해리 들으란 듯이) 신애야 너 이거 먹을래? 되게 맛있
는 거야.
신애 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해리방 문 쾅 열리더니
해리 정지! 정지! 이리 내!
신애 준혁오빠가 나 먹으라고 준건데?
해리 그럼 뭐? 다 내꺼야~~ (확 뺏어서 먹는데 얼굴 일그러
지고 난리난) 으...
준/세/신 (같이 엄청 신 표정 짓고 있는)
해리 엑! 이게 뭐야! (뱉고) 너나 먹어. 이씨..(레몬 던지고
방으로 들어간다)
세호 뭔가 좀 통하는 분위긴데?
준혁 그런가? 한두번 더 하면 좀 효과 있을래나?
신애 근데 이거 뭐하는 거에요?
준혁 해리 버릇 좀 고칠려고.
씬/10 정음방 (N)
정음 인나, 커피 마시며 얘기중이다.
인나 (잡지 넘기며) 너 괜찮아?
정음 (심란한 표정으로 커피 마시며) 뭐가?
인나 아줌마가 의사선생한테 진짜 소개팅 해줄라 그러나본
데..
정음 그럼 뭐?
인나 뭐긴 뭐?
정음 뭘?
인나 니들 사귀잖아.
정음 사귀는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인나 뭐가 아냐? 키스하고 붙어 다니면 사귀는 거지.
정음 키스 얘기 꺼내지 말랬지? (하다) 그거야 천재지변 같
은 사고고..
인나 그래. 그거야 사고라고 치고. 저렇게 놔둘 거야? 소개
팅 하라고?
정음 (깨림직한 표정) 지가 알아서 하겠지. 뭐.
인나 둘이 하여튼 이상해. (하다) 하긴 의사선생이 알아서
안한다 그러겠지 뭐.
정음 하던지 말던지.. 난 상관 안해.
인나 (의심) 에이~ 진짜 상관 안해? 엄청 상관하고 있는 표
정인데?
정음 안한다니까~ (표정) 그나저나 아줌만 왜 가만있는
날.. 내가 그렇게 만만해? 맨날 나만 보면 뭐라 그래. 얄미워죽겠
어.
씬/11 순재집 낮 전경
씬/12 주방 (D)
세경, 옆에 있고 현경, 택배 상자 열어보는데 손질된
홍어 나온다.
현경 (코 막으며) 홍어잖아? 아후 냄새! 엄청 삭혔네.
세경 (코 막고는) 냄새만 맡아도 코가 뻥 뚫리는 거 같아요.
현경 고모님두 참..우리집에 홍어 먹을 사람 없는데 아버지
도 잘 안드시고.
세경 그럼 이 많은 걸 누가 다 먹어요?
현경 그러게. 누구 줄 사람 없나?
준혁 (들어오다) 아.. (코 막고는) 할아버지가 또 방구끼고
나갔어?
현경 홍어 삭힌 냄새야.
준혁 홍어? (보고) 아후~ 상한 거 아냐?
세경 홍어는 원래 이런 썩은 발꼬락 냄새가 나는 게 정상이
에요.
준혁 그래요? 이걸 누가 먹는다고.. (하다 반짝 표정)
현경 냄새 나니까 다용도실에 있는 김치냉장고에다 넣어놔
야겠다.
세경 네. (하고 홍어 들고 나간다)
준혁 (코 막고) 엄마 저거 내가 좀 가져가도 돼?
현경 뭐하러? 너 홍어 먹을 줄 알아?
준혁 내가 먹을 건 아니고..누구 줄 사람 있어서.
현경 그래. 맘대로 해.
씬/13 한옥집 주방 (D)
광수 인나, 옆으로 드러누워 티비보고 있고
정음, 줄리엔은 식탁에서 과일 먹고 있다.
자옥, 전화하며 들어온다.
자옥 그러지 말고 일단 한번 만나 보기라도 해요.
정음 (표정) ?
자옥 시간낭비 할 거 같으면 이런 자리 만들지도 않는다니
까 내가. 집안이며 성격이며 인물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선
생님이에요. 이선생 정 시간이 안나면 병원에서 봐도 되고. 요즘
많이들 그런다 그러던데.
정음 (신경 쓰인다)
자옥 네. 끊어요. 바쁜데 내가 너무 시간 뺏었네. 네. (끊고
식탁에 물 따라먹는)
정음 (궁금한데) ...
인나 (정음 슬쩍 보고) 아줌마. 뭐래요? 소개팅 한 대요?
정음 (과일 먹으며 귀 기울이는) ?
자옥 보나마나 당연히 하겠지. 안하겠다고 해도 이 사진 보
면 달라질걸? (하고 사진 보여준다)
줄리엔/광수 오~ Beautiful~ / (튀어 와서 보고는) 이
거 송혜교 사진이잖아요.
자옥 별명이 방배동 송혜교이래.
인나 (보고는) 이쁘긴 좀.. 이쁘네. (정음 보는)
정음 (궁금한지 슬쩍 보고는 삐죽) 뽀샵 엄청했네 뭐. 눈 부
자연스러운 거 좀 봐.
자옥 무슨 소리야. 박선생은 실물이 훨씬 예뻐. 걱정마. (하
더니 방으로 가며) 아..내가 소개팅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설
레지? 둘이 잘됐으면 진짜 좋겠다. 선남선녀들 끼리 얼마나 좋아~
정음 (얄미워 노려보다 혼잣말로) 콱 넘어져라.
자옥 (자옥 문 열고 들어다가 문지방에 걸려 앞으로 확 고꾸
라진다) 악! 아야..
일동/정음 (놀라) 괜찮으세요? / (표정) ?
씬/14 주방 (D)
준혁이 홍어를 접시에다 담고 있고 세호, 옆에 있는.
세호 (코 막고) 너무 많은 거 아냐? 꽤 셀텐데..
준혁 (냄새 때문에 인상쓰며) 이 정도는 돼야 충격을 좀 먹
지.
씬/15 거실 (D)
순재 보석, 바둑두고 있고 신애, 앉아서 숙제를 하고
있다. 해리, 내려오는.
순재 빨리 좀 둬.
보석 잠시만요. (고심하는)
준혁, 주방에서 접시에 홍어 한 움큼 뭉쳐서 가지고 나
온다.
세호가 주방 쪽에서 지켜본다.
준혁 (해리쪽 눈치보며) 신애야. 너 이거 좀 먹어볼래?
신애 뭔데요?
준혁 이거 되게 맛있는 건데 특별히 너한테만 주는 거야.
(신애에게 주는데)
해리 뭐야?! 내꺼야~~! 다 내꺼야! (소리 지르며 뛰어와 접
시 위의 홍어를 손으로 집어 한꺼번에 확 입에 털어 넣고 막 씹는
다)
준혁/세호 (표정) ?
해리 (씹더니 콧구멍 막 벌름벌름 커지더니 갑자기 하얀 콧
김이 칙~ 난다 CG처리)
E 기적소리
해리 으엑~~ 내 코~~ (하다가 머리를 흔들며 발버둥친다)
악~~~ 뭐야?! 뭐가 이래! 악!!
순재/보석 (놀라서) 왜 그래?/ 해리야?
씬/16 해리방 (D)
해리, 힘 빠져 누워있는데 코에서 희미하게 콧김이 뿜
어져 나온다. (CG)
준혁 (미안하다) 그러게 그걸 한 번에 다 먹음 어떡하냐?
해리 (힘 빠져서) 뭐가?
준혁 이제 알겠지? 앞으론 남의 꺼 막 함부로 뺏어 먹음 안
돼. 응?
해리 시끄러.. 이 빵꾸똥꾸야..
준혁 ?
해리 다 내꺼야. 다 내꺼라서 다 내꺼라는데 뭐가 문제야?
준혁 하..너 아직두 정신 못 차리고..그럼 앞으로도 계속 신
애꺼 뺏어먹겠다고?
해리 (힘없지만 결연하다) 당연하지. 다.. 내꺼야. 다.
씬/17 2층 거실 (D)
준혁이 나오는데 세호가 기다리고 있다.
세호 뭐래? 충격 좀 받았지? 앞으론 안 그러겠대?
준혁 (고개 흔들며) 홍어가 좀 더 필요하겠어.
씬/18 정음방 (D)
정음, 누워서 잡지 보다가 옆에 있던 핸드폰 보는데 문
자도 통화도 없다.
정음 (OFF)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소개팅 한다면서 문자 한
통이 없어? (문자 하려는 듯 핸드폰 들며) 내가 꼭 먼저..(하다 닫
고 던지며)하..됐어. 됐다 그래.
자옥 (노크하고 들어온다) 너 지금 시간 좀 있지? 나랑 병
원 좀 가자.
정음 왜요?
자옥 어. 검사 결과 확인하러 병원 갈 껀데..
발목이 이래서 혼자 택시 잡기 불편하잖니.
정음 줄리엔이랑 광수오빠는요?
자옥 걔들은 주말이라고 약속 있대. 비싸게 굴기는.. 가기
싫어?
정음 나도 바쁜데..
자옥 바쁘다는 얘가 하루종일 방에서 그렇게 뒹굴기만 해?
정음 지금 잠깐 그러고 있는 거거든요.
자옥 좀 가자. 집에 너밖에 없어서 그래.
씬/19 병원 복도 (D, 야외)
자옥, 절뚝거리고 오고, 정음이 부축해서 온다.
정음 진료실은 저쪽인데요?
자옥 일단 이지훈 선생부터 만나려구. 소개팅 땜에.
정음 (맘에 안드는)
씬/20 병원 의국 (D, 야외)
지훈, 안선생, 민선생 차트 보면서 얘기하고 있다.
자옥과 자옥을 부축하는 정음이 들어온다.
자옥 (의국 문 두드리는) 이선생. 나 왔어요. 많이 바빠요?
지훈, 안선생, 민선생,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자옥과 정음도 인사한다. 정음, 좀 새침한 표정이다.
자옥 검사결과 보러 왔다 보고 가려구. 바쁜데 괜히 시간 뺏
는 거 아니죠?
지훈 아닙니다. (정음보고) 정음씨도 같이 왔네요?
정음 네. 어쩌다..(새침한)
자옥 다른게 아니라, 전화로 내가 얘기했죠? (사진 꺼내며)
내가 사진 가져왔는데 한번 봐요. (하며 사진 준다)
지훈 아, 네.. (받으며 정음 살짝 보는데)
정음 (관심없다는 듯 다른데 보고 있다)
안/민 (옆에서 보며) 야, 완전 송혜교잖아. / 미인이시네요.
정음 그게 무슨 송혜교..
자옥 어때요? 맘에 들어요?
지훈 너무 미인이시라 제가 좀 부담스럽네요.
자옥 무슨. 한번 만나봐요. 날짜 언제가 괜찮아요?
지훈 글쎄요. (하고 정음보는)
정음 (삐죽) 맨날 엄청 바쁘신 거 같은데 소개팅 할 시간이
있겠어요?
지훈 (피식하다 장난친다) 바쁘지만 시간을 한번 빼보겠습
니다. (사진 가리키며) 워낙 참하고 단아한 스타일이라서 호감이
팍 가긴 하네요. 제 스타일인 거 같기도 하고.
정음 (기분 상해서 쳐다본다) !
자옥 그렇죠? 내가 이선생 맘에 들어 할 줄 알았어.
그럼 내가 연락처 그쪽에다 줄게.
정음 (표정) ..
안선생 (간절하다) 저기 여사님. 어떻게 저도 좀 안 될까요?
민선생 너두 참..그냥 가만히 있어.
자옥 어떤 스타일 좋아하시는데요?
안선생 저요? 전..뭐 정음씨 같은 스타일도 좋고.
정음 (기분 나쁘지 않다. 지훈쪽 보며 ‘봤지?’) 아니.. 무슨.
자옥 (찡그리며) 얘 같은 스타일?
안선생 예. 좀 귀엽고 예쁘고..그런..(쑥스러운듯 웃는)
자옥 여자보는 눈이 좀 어리시다. 정음이 얘 같은 얼굴은 이
목구비가 커서 화려하고 예뻐 보이지만 금방 질리지 않나?
정음 하.. 아줌마.
자옥 미안. 예를 들다 보니까 말이 그렇게 됐네.
안선생 그래도 전 너무 단아한거 보단 좀 꾸미고 화사한 스타
일이 좋은데..
자옥 에이. 화사한 거 너무 찾지마요. 여자 꾸미는 거 좋아
하면 사치하느라 남자 등골 빼먹어. 얘만 봐두 방세도 제때 못내
는 애가 카드영수증 날라오는거 보면..못써요. 그런 여잔.
정음 (자옥 말리며) 아줌마, 말씀을 진짜 뭐 이따위..(하다)
이렇게 하세요! 제가 그럼 남자 등골 빼먹는 여자에요?
자옥 왜 이렇게 화를 내니. 미안. 예를 들자면 그렇단 거지.
지훈 (웃으며) 정음씨 카드영수증..진짜 그래요?
정음 (울컥해서) 네. 저 그래요. 왜요?
자옥 (살짝) 이렇게 생긴 애들이 성격도 또 까칠하고.
정음 하..아줌마!! 쫌!!! 저 먼저 나가 있을께요. (열 받아서
간다)
자옥 저봐. 엄청 까칠하잖아..
지훈 (정음 보며 재밌어하는 표정)
씬/21 몽타쥬
C#1 주방 (D)
준혁, 젓가락으로 치킨 껍질을 살짝 들어 홍어 살살 끼
워 넣는다.
세호 세경 신애, 보고 있는
세경 에이. 또 그러게요? 하지 마요. 이제.
준혁 괜찮아요. (들으란 듯이) 신애야~~ 치킨 먹어.
해리 (OFF) 치킨?!! 내꺼야~~ (하고는 달려와서 치킨 확 뺏
어 먹는데 표정)
E 기적소리
해리 (괴로워하며) 아~ 또 홍어야! 또!! (코로 김이 나온다
CG)
준혁 그러니까 앞으론 남의 꺼 그렇게 뺏어먹지 말라고!
해리 (인상 쓰며 표정) 싫어!
C#2 거실 (D)
세호, 준혁과 피자 치즈 사이에 홍어를 쑤셔 넣는다
세호 방금 당했는데 또 같은 방법으로 당하겠어?
준혁 어디 한번 볼래? (들으란 듯 소리치는) 신애야~ 피자
먹을래?
신애 피자요? (드레스 룸에서 나오는데)
해리 (2층에서 마구 뛰어내려와 신애 밀치고) 피자 다 내꺼
야~
(피자 확 먹는데 표정)
E 기적소리
해리 아아악! 또 홍어야?! 또?!! (괴로워하는데 코로 김이 나
온다 CG)
C#3 2층 거실 (D)
준혁, 세호, 신애와 함께 소파에 앉아 만두 놓고는
준혁 신애야~~ 만두 먹어~~ 엄청 맛있는 만두야.
해리 (방문 열고) 다 내꺼야!! (했다가 ? 의심하는 표정) 또
홍어 넣은 거 아냐?
준혁 먹기 싫으면 먹지 마. 신애야. 너 먹어.
신애 (받아서 먹으려는)
해리 (확 뺏는) 다 내꺼야!! 다! (하고 만두를 입에다 넣는
다. 아까보단 약하게 괴로워하며) 또야. 또 홍어야? 또? (하고 괴로
워하며 연기가 올라온다 CG)
씬/22 병원 앞 (D, 야외)
자옥, 절뚝거리며 나오는데
정음, 열 받아 먼저 빨리 빨리 걸어간다.
자옥 나 좀 잡아줘. 너 혼자 저렇게 가니?
정음 (씩씩거리며 온다) 아줌마 진짜 저한테 무슨 악감정 있
으세요?
자옥 악감정이라니, 내가 왜?
정음 근데 그 사람들 앞에서 제 얘길 왜 그렇게 하세요?
자옥 아.. 그건 그냥 말하다 보니까..기분 상했니?
정음 기분 상하지 그럼 안 상해요?
자옥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리고 내가 뭐 없는 얘기했니? 너
카드값에 방세 맨날 밀리잖아. 안 밀려?
정음 (약 오르는 표정) 하..아줌마 진짜!! (하고 먼저 씩씩거
리고 가면)
자옥 애~ 나 데리고 가야지.
씬/23 순재집 낮 전경
씬/24 거실 (D)
해리가 2층에서 내려오는데 주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준혁 (OFF) 케잌이야. 이거 얼른 너 먹어.
신애 (OFF) 잘 먹겠습니다~
해리 (표정) 다 내꺼야! (주방으로 달려 들어간다)
씬/25 주방 (D)
신애가 케잌을 먹으려다 멈춘채 있다.
준혁 세호, 옆에 있고 해리가 달려 들어온다.
해리 그거 뭐야? 어디서 난 케잌이야?
신애 준혁이 오빠가 준건데?
해리 뭐? 이리내. 다 내꺼야! (하고 케잌 뺏다 함정 아닐까
싶은 표정으로 준혁과 세호와 신애 번갈아본다) 이거 또 홍어지?
준혁 아니. (고개 흔든다)
해리 홍어일거 같은데? (먹는다. 코로 콧김이 뿜어져 나온
다 CG) 이봐. 이봐. 홍 어 맞잖아. 내 이럴 줄 알았어. 케잌에다 홍
어를 넣냐? 아..(괴로워 하면서 도 먹는)
세호 홍어 든 건데도 안 뱉어?
해리 (먹으며) 우리 집에 있는 건 다 내꺼니까..으..(몸서리
치면서도 먹는)
준혁/세호 (마주보며 표정)
씬/26 한옥주방 (D)
정음, 물 마시러 오는데 자옥, 티비보다 낮잠을 자고
있다.
정음, 얄미운 듯 째려보고는 물 마시는데
자옥, 실실 웃으면서 자고 있다.
정음 자는 것도 어쩜 저렇게 얄밉냐? (하다가 티비 옆 연필
통에 꽂힌 싸인펜이 보인다. 표정)
컷튀면
정음, 살살 펜으로 자옥의 얼굴에 뺑덕어멈처럼 점을
막 그리고
다른 낙서를 하려는 순간 자옥 눈을 번쩍 뜬다.
정음 (놀라 뒤로 넘어가는) 엄마야~
자옥 너 뭐하니? (하다 펜보고 티비 옆에 거울 꺼내 보더
니) 정음이 너~~
정음 미안해요. 아줌마! (얼른 문 쪽으로 도망치는데)
줄리엔 광수, 들어온다.
자옥 (소리친다) 광수! 줄리엔! 쟤 잡아!! 잡아!!
줄리엔/광수 (얼떨결에 양쪽에서 정음 잡는) 네? / 무
슨 일이야?
정음 놔줘~~ 놔~~~ (발버둥치는)
줄리엔/광수 마담.. 얼굴이../ (실실거리며) 누가 낙서
를..(하다 놀래) 정음이 니가?
자옥 감히 내 얼굴에 낙서를 해?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정음 아줌마.. 미안해요.
자옥 (차갑게) 미안해 할 거 없어.
정음 네?
자옥 나도 똑같이 해줄 거니까. (펜 들고 다가간다)
정음 (버둥거리며) 아우 아줌마~~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인나 (들어오며) 왜 그래? (하다 자옥보고) 아줌마.. 얼굴
에..
자옥 인나. 넌 얘 얼굴 잡아.
인나 네?
정음 아줌마~~ 미안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인나 너 아줌마 얼굴에 낙서했어? 아니 왜?
자옥 얼른 얼굴 잡아! 얼른!
인나 정음아. 미안.. (얼굴을 딱 잡는)
정음 아악~~ 안돼요~~ (반항하고) 아악~~
자옥 반항하면 더 이상하게 그릴꺼야! (하고 눈썹을 아주 짙
게 그리고 주근깨를 막 그린다)
씬/27 한옥집 마당 (D)
지훈 저기.. 계세요~ (하고 들어온다)
정음 (OFF) 아줌마~~
지훈 (뭐지? 싶은 표정이고)
정음, 도망쳐 나오고 자옥이 펜들고 쫓아 나오다
지훈을 보고 둘 다 놀라는.
자옥 (얼굴 가리며) 어머. 이선생이 여긴 어쩐 일로..
지훈 아버지가 가는 길에 이것 좀 갖다 드리래서.. (보약 들
어보이는)
씬/28 한옥주방 (D)
자옥과 지훈이 차를 마시고 있다. (자옥 세수해서 얼
굴 깨끗한)
자옥 나중에 받아 가면 되는데.. 수고스럽게.
지훈 아버님이 걱정이 많이 되시는 모양이에요. 꾸준히 드
시라네요.
자옥 아우.. 고맙게 잘 먹겠다고 전해주세요.
정음 (세수한 채로 신경질 내며 들어온다) 아씨! 아줌마! 전
수성펜으로 그렸는데 유성펜으로 그리시면 어떡해요! 이거 안 지
워지잖아요!
자옥 (민망한) 얘는 손님도 있는데.. (하다) 그러게 누가 내
얼굴에 낙서하래?
지훈 (풋 웃는)
정음 지금 웃음이 나와요?! (이씨.. 하고 나가려는데)
지훈 아. 미안해요. (하다) 참, 소개팅은 아무리 생각해도 못
할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정음 (나가려다 슬쩍 돌아보며 표정)
자옥 왜요?
지훈 아무리 봐도 제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서요.
자옥 그 정도면 괜찮은데.. (하다) 그럼 이선생 스타일이 어
떤데?
내가 그럼 거기 맞춰 찾아볼게요.
지훈 찾기 좀 힘드실 텐데..
자옥 얘기라도 해봐요.
지훈 (정음 낙서된 얼굴 보며 그대로 읽는다) 일단 눈썹은
좀 많이 짙었으면 좋겠구요. 얼굴에 주근깨도 좀 많았으면 좋겠어
요.
자옥 네?
정음 (보는. 표정)
지훈 음..그리고 맛있는 거 앞에 있으면 춤도 막 추고, 화장
실 문 열어 놓고 볼일도 가끔 보고, 술은 약한데 술 먹는 거 좋아해
서 먹었다하면 최소한 떡실신 되고, 열 받으면 남의 차도 막 발로
차고 (하다) 참.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 그런 여자면 좋겠네요.
정음 (표정)
자옥 세상에 뭐 그런 여자가 있어요?
지훈 (웃으며) 없나요? 있기만하면 전 그런 여자한테 끌릴
거 같은데.
자옥 이선생두 참.. 취향 특이하시다.
지훈 (일어나며) 저 그만 가봐야 될 거 같네요. 안녕히 계세
요. 정음씨두요.
정음 (아닌척 하지만 기분이 좋고, 부끄럽기도 한 표정)
(F/O F/I)
씬/29 주방 (D)
현경, 홍어를 내오면서
현경 뭐야? 누가 이 많은 걸 거의 다 먹었네.
씬/30 가게 앞 길거리 + 가게 (D, 야외)
해리 소정, 책가방 매고 오는데
소정 (코 막으며) 아.. 누가 길에다 똥 쌌나봐.
해리 (킁킁 거리며) 아니. 이건 그 냄새가 아냐. (냄새 나는
쪽으로 간다)
부동산 문 열어놓고 아저씨들 홍어 삼합 먹고 있는데
해리, 와서 들여다본다.
해리 아저씨 홍어 먹어요?
아저씨1/2 그래 왜? /(보는)
해리 저도 홍어 좀 먹어도 돼요?
아저씨1 니가? 홍어를?
아저씨2 먹을줄 알아?
해리 예.(손으로 홍어 한 점 집어 새우젓을 찍는)
아저씨1 허허. 요놈 홍어 먹을 줄 아나보네?
해리 (입에 넣고는 아저씨들처럼 걸쭉하게) 어허~ 이거 지
대로 삭았는데? 좀 더 먹어도 되죠? (하며 또 홍어 집어 들고 입에
넣는데서) 어허~~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캬~~~~
준혁 (NA) 홍어를 이용해 해리 버릇을 고쳐보려던 나의 계
획은 엉뚱하게도 해리가 홍어 매니아가 되는 걸로 마무리 됐다.
첫댓글 저연기연습해서오디션보는거많이도움됐어요^^감사합니다
도움 되셨다니 저도 기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