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일반적 종말론-9
제2장 천년 왕국과 부활-2
제1절 천년 왕국에 관한 질문-2
2. 후천년설(後千年說, Postmillennialism)
1)후천년설
후천년설이란 요한계시록 20장의 천년 왕국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며 그 천년 왕국 후에 주님의 재림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후천년설에 의하면, 그 천년 왕국은 신약교회 시대의 후기(後期)에 있을 기독교 황금시대를 가리킵니다. 이 견해는 어거스틴, 촬스 핫지, 벤자민 워필드 등이 가졌던 견해입니다. 전통적으로, 장로교회 혹은 개혁교회는 천년 왕국에 대하여 무천년설 혹은 후천년설을 취하였습니다.
*어거스틴: (=아우구스티누스, 354년 11월 13일~430년 8월 28일) 북아프리카 알제리 및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기독교 초대교회 시기의 신학자이자 성직자, 주교로서, 개신교, 로마 가톨릭교회 등 서방 기독교에서 교부로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기독교 신학은 물론 서양 철학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아우구스티누스주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 중요성이 인정되었습니다. 그의 신학이 그리스도교 발전에 끼친 영향은 구원에 대한 교리를 정리한 사도 성 바오로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촬스 핫지: (1797년 12월 27일~1878년 6월 19일) 미국 장로교 신학자이며 1851년부터 1878년까지 프린스턴 신학교의 학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19세기 미국 프린스턴 신학과 정통 칼빈주의신학 전통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의 권위를 강력히 주장했고, 그의 많은 신학 사상이 근본주의자들과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20세기에 받아들여졌습니다.
*벤자민 워필드: (1851년 11월 5일~1921년 2월 16일) 네덜란드의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와 함께 세계 3대 칼빈주의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1887년부터 1921년까지 교수로 재직한 신학자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칼빈주의적 태도로 신학에 임했습니다. 그가 남긴 말 중에서도 그의 분명한 신학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칼빈주의자는 모든 현상의 배후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보며, 모든 발생하는 일에서 그의 뜻을 행사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인식하는 사람이며, 기도로서 하나님에 대한 영적 태도를 가지며, 구원의 모든 역사에 인간 자신을 의지하는 태도를 배제하고 하나님의 은혜에만 자신을 맡기는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후천년설의 근거로 제시되는 근거는 무천년설에서 제시된 것들을 포함합니다. 즉,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 천년 왕국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성경이 전체적으로 의인과 악인의 부활과 심판을 동시에 일어날 사건으로 묘사하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후천년설은 요한계시록 20장 본문의 ‘사탄의 결박’을 좀 더 적절히 해석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에 의하면, 천년 왕국은 신약교회 시대 전체가 아니고 그 시대 후기에 기독교 복음이 꽃피고 기독교가 온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시대를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2)후천년설에 대한 반론
그러나 후천년설은 다음 몇 가지 점에서 해석상 어려움을 가집니다.
첫째로, 후천년설은 성경의 말세의 징조들과 조화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전체적으로 말세에 어려운 시대, 믿음이 없고 배교적인 시대가 올 것을 말합니다.
[마 24:11]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겠으며.”
[딤후 3:1,2]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딤후 4:3,4]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요일 4:1,3]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3: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둘째로, 후천년설은 요한계시록 19, 20장의 사건들의 순서에 조화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① 대환난시대(6-18장),
② 그리스도의 재림(19:11-16),
③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멸하심(19:19~21),
④ 천년 간 사탄의 결박(20:2),
⑤ 첫째 부활(20:4,5),
⑥ 천년 간의 왕노릇(20:4, 6),
⑦ 천년 후 사탄이 놓여 땅의 백성들을 미혹하여 전쟁케 함(20:7~9),
⑧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함(20:9),
⑨ 사탄이 불못에 던져짐(20:10),
⑩ 마지막 심판(20:11~15).
그러나, 후천년설은 즉 천년 간 사탄의 결박, 첫째 부활, 천년 간의 왕 노릇을 대환난시대보다 앞에 두며(즉 대환난을 재림 직전의 징조로 봄), 천년 후 사탄이 놓여 땅의 백성들을 미혹하여 전쟁케 함과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함을 대환난시대와 그리스도의 재림과 동일한 사건으로 보아야 할 것이지만, 그것은 본문의 해석상 매우 부자연스럽습니다.
셋째로, 후천년설은 특히 1,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시대의 불안한 상황과 조화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1세기는 밝은 전망보다는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핵전쟁의 위협과 인구, 식량, 자원, 공해, 및 마약과 동성애 등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약교회 시대 후기 복음의 황금시대라는 관념과 조화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