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면, 장마다 나오는 물건이 아이라”
만개한 코스모스가 지기 전에 꼭 한번 오라는 친구의 권유에
그래 이번에 고향엘 한번 가 봐야지 결심이 섰다
새벽 7시에 출발
고속도로 진입부터 차들이 만원이다
산소에 벌초하러 가는 효자 효손들이 이렇게나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임에 틀림이 없다
시간이 지체되어 마음이 초조한데
내륙고속도로 진입로를 놓지는 바람에 상주 당진 고속도로로 들어갔다
이 길로는 처음 가는 고향길인데 시간은 걸려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은 속리산 진입로가 가깝고 높고 낮은 산들이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고 푸근한 경치를 보였다
상주에 도착한 시간이 10시10분
곧바로 산행 입구인 용흥사에 도착했다
절 한 쪽 켠에 박이랑 수세미가 달려있는 걸 오랜만에 보니 신기하다
갑장산
고향 상주의 유명산이다
요즈음은 각 처에서 등산객이 몰려와 산행길도 잘 표시가 나있다
산행 들머리부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니 땀이 비오 듯한다
힘들게 오르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
상주 들판에 훤히보인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배경으로
황색을 많이 띤 연두색 들판과 멀리보이는 천봉산
고향은 아득한 엄마의 품이련가?
갑자기 유행가 가사가 생각이 났다
휴식 후 다시 계속 올라가는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맞이한 문필봉은
봉도 없이 그냥 표지석만 하나 뎅그라니 서있어서 실망스러웠다
정상 가까이엔 처음보는 정자가 서있는데
산을 훼손 하면서 굳이 정자를 세울 필요가있나 ? 의문이 간다.
정상에 도착 하니 얼마전에 입적하신 스님이 쌓았다는 돌탑과 갑장산 표지석이 서있다
산행 시작 때는 아무도 없는 산길이었는데 정상에오르니 산꾼들이 많다
서울에서 단체 산행 구미에서 또 강원도에서...
정상에서 만난 고향사람은 참 친절한 설명과 길안내를 해주어
갑장산의 산행을 배로 즐길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다랑논 경작지며 멀리 보이는 금오산까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천길 낭떠러지의 아슬아슬함
속이 시원한 조망.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왜 진작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했을까?
후회 비스무리한게 든다.
내려오는 하산길의 밧줄잡는 스릴과
산책하듯 평탄한 능선길이 산행의 a부터 z까지를 보여준다
하산길 내내 지천으로 널려있는 꿀밤은 왜 그리 많은지...
도토리 때문에 미끄러질 뻔했다
시간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7키로가 넘는 산길을 4시간 산행
하산하니 2시반이다
하산길에 기다리고 있던 친구차를 타고
점심 먹으로 이동하면서 친구가 그렇게 자랑하던 코스모스 꽃길을 드라이브했다
십리는 될 듯한 길옆으로 하늘거리는 빨강 하양 분홍 꽃들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 였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에서
맛있는 등심에다 냉면까지 배불리 먹고
흘린 땀 때문에 버석거리는 소금기를 빼고
냉탕 온탕을 들락거리며 피로를 풀었다
서울로 오는길은 얼마나 막히는지
도착하니 밤 1시가 가까워 온다
예정에도 없는 1박2일이 된 셈이다
새벽부터 밤 늦도록 긴 여행길에 피곤도 하련만은
고향의 정기를 듬뿍 받은 탓인지
머리는 맑아지고 기뿐이 산뜻하다
단풍이 드는 10월 에는 황금벌판과 단풍이 장관이라고
꼭 한 번 더 오라는 고향사람의 말대로 또 한 번 더 가야 할까보다
산행들머리에 있는 용흥사
산행중 휴식하면서
정상
정상에서내려다본경치
갑장산 아래 갑장사- 하산하면서..
하산-용흥사입구
코스모스밭에서
첫댓글 고향산천 찿아가서 멋진산 갑장산을 오르고 친구와 냉동온탕을 넘나들며 고향정에 묻히고 코스모스꽃속에서 또한번 활짝웃는 그대 밝음이는 역시 밝음이로다 친구야~~멋진 여행고향길이었네요~~아쌰
갑장산.. 처음 들어보는 산이지만 정말 깨끗하고 단정한 산이네요. 상주에는 조카딸이 시집가서 살고 있는데 팔음산 중턱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산답니다. 꼭 한번 다녀왔는데 정말 자연이 잘 보존된 시골 내음을 맡았어요.. 원래 경상도라는 말이 경주와 상주를 아울러 경상도라 하지요. 그만큼 잘 알려진 곳이지요.
상주의 갑장산이랑, 휴양림이 있는 성주봉.... 찜만 하고 아직도~~~. 내년에나 기회가 생길런지~~~.
잘단여오셨네 ~친구 사진믿에 설명이 갔다온듯 실감나니 나도 고향산을 단여온 기분이라네 ~~다음에는 나도좀 불러 같이 가면 안댈려나?
제 처가도 상준데여~, 이젠 떠나와서 친척들만 있지만.
멋있어 보인다 나두 산행을 할수있을가 하도 오래되었으니.....
상주와 갑장산이라 가 보진 못했어도 들어 본 기억은 있어요 여기에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여주시니 내가직접 다녀온 느낌이군요 내내 건강하시고 행운을 잡으세요
고향이 그리워 지는계절에~아주 좋은글에 사진에 푹~~빠져 보았 답니다.달재 고향두 가까운 충북 영동 이기두 해서 더욱 그런거 가토요~~~감사합니다. 좋은글과 사진 ~~^&^
잘 다녀오셨네요 갑장산 명산이지요 고향이상주입니다 40년전 갑장산에 나무하러 가던생각이 나게하네요...
양반고을 상주에 한번 가 봐야 겠네. 유명한 상주곶감도 먹어보고,,,,,,구도가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곶감도 유명하지만 요즈음은 모동 백화포도도 맛이 기가막히드라고요 날잡아서 한번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