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인 의미로 ‘감사합니다’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그 언행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거나 흐뭇하여 그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라는 의미이고 ‘고맙습니다’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그 행동, 또는 말 따위가) 도움이 되어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고 감동적이다.”라고 한다. 대전의 시내버스는 2023. 9. 15. 첫차부터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유료카드는 ‘감사합니다’ 만70세 이상 경로 교통카드는 ‘고맙습니다’라고 멘트 한다. 이것으로 대뜸 경로자인지 아닌지 구분된다. 만약 젊은 사람이 경로자 전용 카드를 빌려 쓰다가는 단번에 들통날 수가 있다. 알 듯 모를듯한 비밀의 표시다. 하지만 경로자가 일반 카드를 빌려서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 역부로 돈을 내겠다는데 거부할 리 없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일 회에 1,250원 차이가 난다. 작지만 돈을 직접 내지 않는다는 데는 감지덕지 하지만 막상 그만큼 삶이 멀리 (만70세 이상) 왔음을 상기하면서 실감하게 된다. 마치 별도로 관리를 받는 것 같아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좀은 낯설면서 괜스레 억울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찜찜하다. 차라리 유료로 그만큼 세월을 되돌려줄 수는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여북하면 그런 마음까지도 들까 싶다. 그야말로 어느새 여기까지 달려왔구나 하는 감회도 있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면서 현실이고 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꾸로 일부는 나도 빨리 공짜로 시내버스를 탈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대중에는 혹간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공짜가 무척이나 부럽게 보이는 것이다. 야속하지 싶지만 어쩔 수 없는가 하면 한편에선 마치 선망의 대상처럼 보일 수도 있어 참으로 세상 요지경이구나 할 것이다. 어쨌거나 세상사에 공짜만 밝힐 일은 아니다. 마음은 몇 푼 돈으로 모두 위로가 되지 않는다. 더 착잡해질 수도 있다. 물론 그만한 대접을 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멘트 첫마디를 ‘고맙습니다’라고 정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