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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 시사랑사람들 축령산 문학축제 수상작-대상]
달개비 꽃--조정숙
여름이 학의 꼬리를 감춘다 춤춘 햇살이 저문 들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펄럭인다 루사의 손끝에서 해가 거꾸러지고 가늘고 긴 도랑은 미친듯이 울부짖는다 8월이 수렁으로 빠져 든다
기다렸다 언제가는 오리라고 기다렸다 해를 앞세운 실바람에 화들짝 놀라 귀를 쫑긋 세우고 치마 폭에 파랗게 수를 놓으니 그 여름이 다시왔다 꽃이 떼구르르 학의 꼬리를 한 움큼 집어 두르니 온 몸이 차갑고 파랗게 시려온다.
<詩作노트> 달개비 꽃은 어느 해 여름 태풍 루사가 지나가고 집과 도로가 떠내려 가고 피해가 많았던 해였습니다 촌에 사는 노부부는 물바다가 된 들판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TV뉴스로 보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가을은 오고 달개비 꽃이 파랗게 피었는데 하늘도 가슴처럼 파랗게 높았지요
<審査評>
희망은 언제나 시작의 언어이자 대망의 시작이다. 삶이란 언제나 밝고 명쾌한 것이 못 되어서 질곡을 찾아서 오르기도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오르고 내려가는 일을 우린 인생事라고 이야기 하며 문학에서는 동행이라고 한다. 시인은 태풍 루사가 지나간 삶의 처절성에서 언제나 기대를 잊지 않았다. 즉 기다린다는 것은 희망을 부셔내지않는 내 마음에 대한 통제이니 이를 사랑이라고 하지 않는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작은 철학이 베인 달개비의 외침, 그 풋풋한 희망의 언어에서 생동하는 시작의 아침을 보는 것이다. 파란 것들이 가슴같은 몸 전체에 짜르르 전해질 때, 희망이 찾아 왔으니 다시 "달개비 꽃송이의 눈짓"이라고한다. (심사위 간사-李旻影)
축령산문학축제 제전위원회 심사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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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시인. 서지월시인. 이민영시인外 축제참가자
[좌로부터,정두섭.정영희.정재학.안사라.진복순.임시연.조정숙.이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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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차향향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조정숙시인님, 수상받으신것 축하 드려요
이시인님 감사합니다. 잘 지내지요? 행복하세요^^
이민영선생님 감사합니다. 더위 잘 이기고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