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뇌졸중, 왼쪽과 오른쪽 뭐가 다를까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뇌졸중은 심각한 정도와 함께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증상이나 지속적 영향 등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누구나 피하고 싶지만 갑자기 찾아 오는 불청객, 뇌졸중. 뇌 기능에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급속히 생긴 장애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뇌의 ‘심장 마비'라고 생각하면 쉽다. 뇌졸중의 심각한 정도와 함께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증상이나 지속적 영향 등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뇌의 일부분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해당 부위 세포가 손상돼 죽게 된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너무 많은 세포가 죽으면 그 세포가 담당하던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좌반구와 우반구가 각각 다른 특정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증상도 다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좌뇌 뇌졸중과 우뇌 뇌졸중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통 어려우면, 좌뇌 뇌졸중
좌뇌는 문장을 구성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 등 의사소통 기술 전반을 제어함은 물론 문제 해결, 전략 수립 및 분석에 도움을 준다. 신체 오른쪽의 움직임도 좌반구가 제어한다.
좌뇌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당연히 좌뇌에서 맡고 있는 일부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가장 쉽게 생길 수 있는 증상이 바로 실어증 혹은 언어 장애다. 뇌의 언어 중추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좌반구, 왼손잡이인 경우에도 절반은 좌반구에 있다. 이러한 이유 등의 영향으로 좌반구에 이상이 생기면 우반구에 생기는 뇌졸중보다 훨씬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외에 좌뇌에 뇌졸중이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몸의 오른쪽 부분의 무감각, 오른쪽 몸을 제대로 제어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숫자를 읽거나 쓰는데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양쪽 눈의 오른쪽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좌뇌 뇌졸중의 증상 중 하나다.
격한 감정기복은 우뇌 뇌졸중
이와 다르게 뇌의 우반구는 신체 왼쪽의 움직임을 통제하며 감정과 상상력 등을 담당한다. 방향 감각이나 사물의 위치 파악 등 공간 감각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우뇌 뇌졸중이 생기면 얼굴, 팔다리를 포함해 신체 왼쪽이 쇠약해지거나 마비가 생기기도 하고 왼쪽 머리만 빗지 않는다거나 접시 오른쪽에 있는 음식만 먹는 등 신체의 왼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우뇌 뇌졸중이 생긴 경우 환자가 자신의 신체 쇠약이나 뇌졸중 등을 인지하지 못해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
이 외에 양쪽 눈의 왼쪽이 잘 보이지 않고 집중하는 시간이 갑자기 줄어든다. 우울증이나 심각한 감정기복, 물체에 자꾸 부딪히거나 익숙한 장소를 헤매는 등 공간 및 방향감각 이상 등도 우뇌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뇌졸중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고 즉각적인 대처가 없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2011~2021)’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0만8,950건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9,412건(9.5%) 증가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전조 증상을 알아 즉각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직접적 위험 요소로는 고혈압과 당뇨병, 심방세동, 비만, 흡연이나 음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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