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3주간 월요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사랑과 용서”라는 프로그램이 재방송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40, 50대의 어머니들이 남편의 술주정과 폭행에 못 견디고 아이들을 놔두고 집을 나왔다가 10년~20년 후에 자녀들을 찾아서 용서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어머니 없이 외롭게 자란 자녀들은 어머니를 용서하고 감격스러운 포옹을 하게 됩니다.
“용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둘째 단추를 끼우기 전에 나는 첫째 단추를 끼웠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묵상했습니다.
이 물음은?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기 전에, 나에게 죄를 지은 자를 나는 용서했는가?”라는 것입니다.
“저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하느님은 저희를 용서하신다.”라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 23장 3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부하의 아내를 빼앗은 다윗도,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한 베드로도, 그리고 예수님을 핍박한 바오로도 용서받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가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죄는 “성령을 모독하는 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라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고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따뜻한 것은 성령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누구에게도 함부로 ‘나쁜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이 들었다거나 나쁜 영에 사로잡혔다.”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죄를 회개하고 뉘우치는 것은 성령께서 베푸시는 영적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벌레 같은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 죽으셨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면서 “저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하느님께서도 저희를 용서하신다.”라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요즘 성전 증축과 사무실 공사를 위해 후원을 받으면서 “사제란 누구인가?” “사제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신부님, 기도해주세요. 너무 힘들어서 힘들어요. 신부님의 기도는 하느님이 다 들어 주시잖아요. 신부님, 기도해주세요. 제발요.”
왜냐하면,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제를 “기도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는 고운님들에게도 말합니다.
“당신이 믿는 하느님께 기도 좀 해줘요. 내가 너무 힘들고 아프니까 당신들이 기도 좀 해줘요. 제발요”
그러므로 저와 고운님들의 착한 행실은 다른 사람, 특히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나쁜 말로 판단하여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짓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주면서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고 찬양하는 복된 삶을 살라.”는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고운님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에는 너무나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지만, 하느님께서 함께해주시면 큰 능력이 생기고 은혜가 생길 것을 믿습니다.
또한, 몸과 마음이 낫게 되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기적처럼 베풀어질 것을 믿습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나약하지만, 하느님의 능력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라는 은총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죄인들을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고운님들은 “둘째 단추를 끼우기 전에 나는 첫째 단추를 끼웠는가?”라는 물음으로 용서의 기쁨을 살아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저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하느님께서도 저희를 용서하신다.”라는 것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을 용서 했는가 반성하면서 용서가 되지 않은
모든이를 용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