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출범, 교육방송 잉글리쉬 채널 지웠다"
전병헌 의원 “국민 평생교육채널로 EBS 교육채널 재전송 확대 노력해야”
종합편성채널사업자(이하 종편) 출범 이후 EBS 평생교육 채널이 번호 이동되거나 채널 자체에서 제외되는 등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 의원이 EBS가 제출한 ‘종편 출범이후 채널 변동 사항 및 런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종합편성 채널이 출범 한 이후 수능방송채널 EBS 플러스1, 초중교육 및 평생교육 채널 EBS 플러스2, 영어교육채널 EBS 잉글리쉬가 케이블 채널(아날로그 상품한정)에서 번호 이동이 됐거나 채널 자체에서 제외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EBS 잉글리쉬 채널은 당초 전국 17개 케이블 권역에서 방송됐었으나, 종편 등장 이후 점차 채널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부산 금정구 권역, 충남 당진·서산 권역, 북인천 권역, 경남 진주권역 등 전국 4개 권역에서만 케이블 채널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BS 플러스1은 94개 권역 채널 중 57개 권역에서 번호 이동이 이뤄졌다. EBS플러스 2의 경우도 당초 87개 권역에서 방송됐으나 17개 권역(19%)에서 채널이 제외되고, 18개 권역(20%)에서는 번호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종편이 출범한 이후 ‘종결’ 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 이라는데 있다는 점. 아날로그 케이블 상품은 올 12월 31일로 서비스가 종결되는게 아니라 저가형 유료방송 채널로 지속 존재하는 서비스다. 결국 저가형 케이블 상품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민 평생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EBS 케이블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병헌 의원측은 케이블 입장에서 의무재전송을 해야 하는 채널이 늘어나다보니 향후 개편에서 자사 수익구조에 불리한 EBS 채널을 제외하고, 고가의 디지털 상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도록 개편해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꼬집고 있다.
케이블의 상품 구성을 보면 주로 저가형 상품에서는 앞번호 채널이 중심으로 방송이 되고, 아날로그 상품 중 고가로 갈수록 뒷번호들이 나오게 배정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
결국 케이블이 의무재전송채널 확대 문제로 지속적으로 EBS 채널을 제외하거나 번호 이동을 할 경우 소비자들은 고가의 상품을 선택해야만 EBS 채널들을 봐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 의원의 지적이다.
전병헌 의원은 "EBS의 평생교육채널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서비스 되도록 방통위 차원의 케이블 번호 정책이 필요하다"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루 국민평생교육 채널 EBS의 양질의 콘텐츠가 저가의 케이블 상품에서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