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땅
로튼으로 들어서는 차 한 대
그리고 로튼을 '신의 땅'이라 칭하는 목소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헬퍼린 & 웨스턴 기업의 남자직원임
- 노포크에서 오셨다고요?
4시간 동안이나?
- 놀랍네요
두 사람은 로튼에 도착하자마자
GP병원을 방문해 루소 의사를 만남
- 네, 엄청 오래 운전했죠
- 아직까지도 손이 운전대에
올라가있는 것 같아요
- 의사 선생님 계신가요?
노잼
- 다행히 더 이상 여행은 없을 거예요
(= 네가 원하는 정보만 주면)
- 어쨌든 나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 죄송하지만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 미리 전화를 주셨으면
헛걸음하지 않으셨을 텐데요
약속된 방문도 아닌가 봄
- 저기, 톰
톰이라고 불러도 되죠?
- 보내준 자료 정말 인상 깊었어요
하지만 우리만 알고 있으면 안 됩니다
- 헬퍼린 & 웨스턴에서
알려고 하는 겁니다
- 아주 거대 기업이죠
- 큰 회사죠
알고 있습니다
- 노포크에서 큰 돌이 굴러오면
그 망할 것을 당해낼 수가 없죠
- 노포크에서 공부하셨죠?
학연 이용해서 꼬시기
- 영광스럽게도 그랬죠
- 저기, 톰
- 주소를 알 수 있는 영광을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죄송하지만
주소는 모릅니다
학연도 안 먹히는 철옹성 같은 사람
- 정말요?
두 사람은 루소에게 누군가의 주소를 원하고
그 태도는 굉장히 집요하고 어찌 보면 강요로 보임
- 많은 주소들 중에는 있겠죠
- 그럼 진료 기록에는
그게 나와있는 거네요?
- 그걸 보여주시면 되겠네요
안 된다고 하시겠죠?
- 말씀드렸다시피 진료 기록은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응 안 돼
- 죄송합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요
- 어쩌겠습니까? 에이미 다이어가
사는 곳을 모르신다는데
두 사람은 바로 에이미의 주소를 원하는 거였음
아마 이전에 루소가 연구소로 보냈던
에이미의 샘플을 보고 찾아온 듯
- 아시나요?
- 모릅니다
세상 인자한 미소로 계속 방어벽 침
- 조만간 연락드리죠, 톰
두 사람이 나가자마자 곧장 굳어지는 표정
루소 의사는 에이미가 걱정되어
연구소에 샘플을 보내기는 했지만
다짜고짜 찾아와 에이미의 주소를 요구하는
헬퍼린 & 웨스턴의 태도가 미심쩍어
그들의 질문에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한 것
루소쌤 에이미의 생각과는 달리
존나 의리남이었음
- 계속 나 좋아할 거야?
- 뭐?
- 내가 따뜻해지고 있잖아
- 죽어있을 때의 나만 아니까
따뜻해지면 싫을지도 모르잖아
사이먼이 '에이미는 사랑받는 걸
확인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게 생각남ㅠㅠ
- 네가 차가워도 좋고
따뜻해도 좋아
- 미지근해도 좋아
- 죽었든 살았든
넌 그대로야, 알겠지?
필립 로맨틱한 거 안 어울려
잘 걷다가 우뚝 멈춰서는 필립
- 왜 그래?
- 저 길로 가면 울타리가 나와
- 오늘 행진하는 날이야
피하는 게 상책이지
행진하는 주민들을 만나봤자
좋을 일 없으니 두 사람은 길을 돌아서 감
평화로운 마을 축제 현장
- 에이미, 행진이 여기서 끝나
- 그정도로 오래 안 있을 거야
- 이것저것 만져보고 싶어
느낄 수 있게 된 이후로
모든 게 설레는 에이미
넘나 귀여움
- 티켓 있지?
- 응, 의회가 이럴 땐 좋네
존나 신남
- 램 부인
- 의원님
- 아님 '전' 의원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 지역 의회 후보에
오르신 거 축하드려요
- 이제 경건한 주민이
마을을 대표할 때가 됐지
- 겁쟁이랑 변태가
대표를 하는 것보다는!
뼈 때리노
잽싸게 티켓 내고 튀려는 필립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잠깐!
- 그 여자는 못 들어가
- 티켓 드렸잖아요
- 티켓 한 장만 줬지
여자 건 어딨어?
- 램 부인
- 축제 선언문을 보시면요
- 제가 의원이었을 때 만든 선언문인데
거기 있는 조항에 겨울 축제에 오는 사람은
동반 1인 입장 가능이라고 돼있어요
- 에이미 다이어가
제 동반 1인이에요
- 정말이에요, 의원님
들어갈 수 있어요
그렇게 에이미와 필립은
마을 축제 데이트를 즐기게 됨
- 아빠
- 오빠는 어떻게 되는 거야?
- 잠시 치료 센터로 돌아갈 거란다
거기서 원래대로 돌아오게 도와줄 거야
돌아올 게 뭐 있단 말임
- 거기서 오빠를 가두거나
무슨 짓을 하지는 않겠지?
- 그럼,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 거냐?
- 모두 괜찮을 거야
- 노포크는 좋은 곳이야
일반 시민들에게는 노포크가
굉장히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힌 듯함
- 행진 갔다 올게
애는 방에 있어
- 알겠어요
그리고 어김없이 창문을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키어런
툭하면 창밖 내다보는 거 졸귀임
아빠와 젬이 나간 뒤 키어런은
저번 여행을 앞두고 루소 의사에게 받았던
뉴로트립틸린 6개월치를 챙김
그리고 렌즈와 돈 이것저것
갖가지 물건들까지 챙기기 시작함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후다닥 짐가방을 싸는 키어런
근데 잠긴 문을 여는 게 관건임
하지만 난관에 부딪혀도 굴하지 않는 키어런은
침착하게 지역 신문을 문틈 사이로 밀어넣음
- 오늘의 행진은
로튼의 전통 행사입니다
아니 저기요
누가 행진을 그렇게 해요
- 이럴 필요까지 있는 건가?
- 다들 너무 오바하는 것 같아
- 적은 예산으로 그리고 제 때에
로튼의 울타리가 완공되어서 기쁩니다
로튼 PDS 환자들의
피와 살을 갈아넣은 울타리
- 이 공사가 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건
지역 의회가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기 때문이죠
사회 공헌 제도를 채택한 게
자랑스러운 마틴
- 다가올 세대를 위해서
마을의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 말입니다
- 의원님 없었으면 못했을 거예요
로튼이 PDS에 대해 안티 성향을 가지는 만큼
마틴을 대하는 주민들의 태도도 달라짐
그리고 PDS를 지지하는 편이지만
나서서 편을 들지는 않는 세 사람
존나 우리 사회를 보는 듯하다
- 오늘은 저의 날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날이지요
- 새로운 시작
새 아침을 맞는 날입니다
- 안전하고 자랑스럽고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 자, 리본을 잘라야 출발할 수 있겠죠?
누구 날카로운 도구 갖고 계신 분 없나요?
널린 게 날카로운 도구던데요......
- 여깄어요
- 고맙습니다
- 그럼 행진을 시작합시다!
본인들만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는 마을 행진
보초를 서고 있는 딘 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트럭 한 대
근데 뒷문으로 나가는 것도 모르면서
보초 서 봤자 무슨 소용이란 말임
- 등신 한 마리 오네
- 안녕
- 안녕
- 너 이제 가도 돼
- 뭐?
- 보초 그만 서도 된다고, 등신아
- 하루종일 서 있어야 되는 건데?
등신끼리 다투고 자빴네
- 내가 손 좀 봤어
하루쯤은 쉬어도 돼
- 축제 가
내가 와인 한 잔 쏜다
꼬깃꼬깃 쌈짓돈이세요
- 빨리 가
맘 바뀌기 전에
- 고마워, 게리
하여간 자집애들
자존심은 쥐뿔도 없어
사이먼의 행방이 불분명하니
만만한 키어런 먼저 조지려는 게리놈
똑
지역 신문에 안착한 열쇠
열쇠 구멍 사이로
철사를 밀어넣어 문을 딴 듯
제 역할 끝낸 철사는
주머니 속에 쏙 넣어 챙김
문틈 사이로 신문을 깔았던 건
열쇠를 손에 넣기 위해서였음
우리 키어런 열라 똑똑이야
이 와중에 지역 신문에 실린
챙놈아웃하는 필립
헤헷 탈출이다
ㅎㅎ....?
냄새날 것 같은 군화
아니나 다를까 게리놈임
- 어디 가냐
더러운 새끼야?
따짜고짜 가슴팍을 발로 차더니
키어런을 단숨에 제압하는 게리새끼
죽어버려ㅠㅠㅠㅠㅠ
첫댓글 우씨ㅡㅡ게리놈
게리 언제 두ㅣ지냐ㅗ고..
아 게리 미친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