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 손, 오늘 칠레전서 A매치 100번째 출전
16번째 선수로 센추리클럽 가입
“지난 브라질전 결과 아쉬웠지만 칠레전서 다른 모습 보여줄 것”
산체스-비달 등 핵심 빠진 칠레, 베리소 감독 부임 후 첫 평가전
손흥민(30)이 ‘센추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평가전에 나서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출전 1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센추리 클럽’은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가입자 명단을 따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100경기 이상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여서 FIFA도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18세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일 열린 브라질전까지 모두 99번의 A매치를 뛰었다. 한국 남자 축구에서 센추리 클럽 가입자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상 136경기), 이운재 전북 코치(133경기), 이영표 강원FC 대표(127경기) 등 모두 15명이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자신의 세 번째 A매치였던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첫 골을 넣었고 A매치 통산 31골을 기록 중이다. 칠레전에서 ‘태극 전사’ 캡틴 완장을 차고 나설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이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2018년 5월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처음 주장 완장을 둘렀고 2일 브라질전까지 모두 30번의 캡틴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결과가 아쉬웠지만 칠레전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칠레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두고 “월드컵에서도 통할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베리소 감독은 경계 대상으로 보고 있는 한국 선수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손흥민 한 명만 거론하면서 “굉장히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며 “중앙 공격도 잘하고 측면 돌파도 좋다. 정말 위협적인 선수이다”라고 했다.
칠레는 FIFA 랭킹 28위로 한국(29위)보다 한 계단 위이지만 6일 평가전에는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않았다.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이상 인터밀란) 등 칠레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 빅리거들이 대부분 빠졌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25명의 엔트리 중 13명을 칠레 자국 리그 선수들로 채워 사실상 2진급에 가깝다. 베리소 감독도 이번 한국과의 경기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A매치 데뷔전이다.
2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5로 완패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칠레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빌드업을 위해선 상대의 압박을 고려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수비 방식도 몇 가지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볼 경합 과정에서 더욱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발 출전 명단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