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cyfree님의 글을 읽다보니까 어릴적 기억이 막 나네요..
10살때까지 살았는데 마지막으로 있던 곳이 천부입니다.
나리분지는 소풍을 많이 갔던 곳인데 기억이 아련하네요.. ^^
이번 울릉도 정모 꼭 가고 싶은데 갈수가 있을지 .. 쩝
fancyfree님 때문에 어릴적 기억 하나하나 생각납니다.
그런데 남편분 정말 멋지네요..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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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가 좋긴 한데 오기가 참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긴시간 버스타고 비싼 배타고...
비행기가 뜬다면 참 좋겠는데 울릉도엔 비행장 만들만한 평지가 없습니다.
아하, 나리분지 한곳 있구나. 그치만 거긴 너무 꼭대기...
몇년전 헬기가 오가기도 했는데 사망사고가 나서 요즘은 비상시에만 뜨고.
그저께 있었던 일 잠깐 이야기할까요.
제 남편이 울릉도 택시기사인데 육지서 오신 스님이 손님으로 타셨답니다.
높으신 분들을 많이 알고 계신다고, 다음에 울릉도 올땐 꼭 비행장을
하나 유치해 주겠다고 막 큰소리를 치시더라네요.
섬 반대쪽 천부라는곳의 "추산일가"까지 태워다 드렸는데
히히, 우리 신랑, 택시비로 국수 4개, "금싸라기" 참외 6개,
우황청심원 3개, 피로회복제 100알쯤? 을 받아왔더군요.
보통 택시비가 3만5천원쯤 나오는 곳이라는데...크크
스님이 "칠갑산마트"란 글씨가 찍힌 비닐봉지에 무언가를 묵직하게 넣어서
주시면서 잘가라 하시기에 차마 "차비는요?"하고 물을수가 없어서
그냥 왔답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아하, 이게 차비였구나"싶더군요.
어제도 그 스님을 태워 섬 일주관광을 갔는데 저녁에 집에 오면서
박카스 세박스를 들고오는 겁니다.
흐미야, 오늘은 박카스냐고 놀라서 물으니 다행히 차비 따로 주시고
덤으로 주신거라더군요.
울릉도 오실때 뭐, 좋은거 있으심 들고 오세요.
제 남편처럼 맘 약한 사람만 만난다면 꽤 쓸모가 있으지도...
그리고 울릉도 오심 "죽도"라는 곳에 꼭 가보도록 일정을 잡았음 좋겠네요.
바다 한가운데 에어즈락처럼 동그랗게 떠 있는 섬인데, 딱 한가구가
농사짓고 식당하며 살고 있지요.
올봄에 그댁 아주머니가 나물을 뜯다가 바다에 떨어져 돌아가신 후로
그 가족마저 죽도를 떠나려 한다는 말이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