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공연 부문을 보면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17일(토)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의 얼을 느껴볼 수 있는 ‘추석맞이 천신굿' 이 펼쳐진다. 추석맞이 천신굿에서는 가을 햇곡식을 거두어 빚은 술과 떡으로 굿상을 진설하기 때문에 이 굿을 한편으로는 햇곡맞이굿이라고도 불리운다. 관람객들은 강신무 이영희 박수무당의 신나는 굿거리를 통해 소원성취와 명복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가위 당일인 9월 18일(일)에는 조선 정조시대에 완성된 18가지 병장무술인 ‘한국전통무예18기' 공연을 통해 힘찬 한민족의 기상을 느껴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이 대동단결하여 흥겹게 놀아보는 ‘풍물마당' 도 이어서 펼쳐진다.
9월 19일(월)에는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되어 오던 강령탈춤 (중요무형문화재 제 34호)과 전 통과 현대의 국악공연 으로 ‘강원도 아라리', ‘타굿', ‘피에스타' 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눈과 귀로 공연을 즐겼다면 이젠 오감을 활용해 직접 체험을 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먹중탈, 봉산탈, 하회탈, 각시탈 등 다양한 탈을 자신이 원하는 색깔과 무늬를 넣어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보는 ‘이런 저런 탈 만들기' 와 소망을 가득 담아 만들어보는 ‘솟대깎기' 가 한가위 기간 내내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지는데, 소정의 재료비만 내면 관람객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다.
그리고 손수건에 한가위 관련 민화를 그려보는 ‘민화 속 추석이야기' 와 종이로 한복을 접어보는 전통종이접기 체험프로그램인 ‘한가위 종이접기' 도 역시 연휴 내내 마련돼있다.
또한 현대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우리 어린이들이 명절을 맞아 옛날 어린이들의 전통놀이인 ‘승경도' 와 ‘쌍륙' 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승경도놀이는 조선시대 서당에 다니던 아이들이 놀았던 놀이로 넓은 종이에 벼슬 이름이 적혀있어 최하관등인 참봉에서부터 최고관등인 영의정까지 올라가보는 게임으로, 재미는 물론 옛날 관직 체계까지 더불어 공부해 볼 수 있다. 쌍륙은 두 사람 또는 두 편이 15개의 말을 가지고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여 먼저 나가면 이기는 놀이로써,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전해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백제 때부터 전해져 조선시대에 성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민속박물관은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명절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함께 하는 민속교실 을 준비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은 9월 19일 박물관에서 추석 음식을 먹어보고, 전통민요를 배우고, 전통공예품도 만들어보면서 한국의 ‘정'과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한가위 연휴 기간 내내 어린이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굴렁쇠, 장기, 제기, 투호, 팽이, 줄넘기 등 민속놀이 마당도 펼쳐진다.
급속하게 전통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이제는 한가위를 맞아서도 가족들이 함께 송편을 빚어보는 풍습조차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한가위 행사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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