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마태복음 26장 52~53절 말씀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개역개정)
본문은 당시 종교 권력의 중심인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무리에 의해
예수님이 체포될 때(47절)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한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무리'를 보낸 것입니다.
무리라고 하니 예루살렘 입성 시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마태 21:9)를 외치며
환영하던 '큰 무리'(마 21:8)가 생각납니다.
'무리'의 헬라어 단어도 '오클로스'입니다.
같은 무리라면 무리의 배신이고,
다른 무리라면 힘의 충돌입니다.
분명한 것은 힘으로 눌러
예수님을 체포하려고 무리를 보낸 것입니다.
누구나 힘에 유혹을 받습니다.
유다도 힘센 대제사장을 택했습니다.
은돈 서른닢을 받고 예수님을 판 것입니다(마26:15).
유다는 권력의 힘, 돈의 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유다에 대해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
(마 26:14,47)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왜 새삼스럽게 유다가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것을 두 번이나 밝히고 있는 것일까요?
유다 같은 사람도 열두 제자에 속하듯,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일까요?
예수님을 위한다고 자기 칼을 들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자른 사람을 수식할 때도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51절) 이라고 말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다면서 여전히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바로 우리 이야기를 성경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칼을 빼서 대제사장 종의 귀를 자른 사람에게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고 하시면서
"칼을 쓰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라고 경고하십니다.
힘의 갑을이
존재하는 사회는 망조가 든 사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당장이라도 하나님에게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보내달라고 해서 힘으로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무리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군단'은 헬라어로 '레게온'인데 이는 로마 부대의
단위 중 하나로 병사 6,00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열두 군단이니
72,000명의 하늘 병사를 불러 올 수 있다는 말인가요?
'천사'라는 말로
하늘에서 오는 병사인 줄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열둘'이 말하는 바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했던 '큰 무리',
이스라엘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라고 보여집니다.
예루살렘 입성 환영 무리의
여세를 몰아 혁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바랐던 하나님 나라는
힘으로 세워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힘의 메시아가 아닙니다.
지배의 메시아가 아닙니다.
오히려 죽기까지 섬기는 메시아입니다.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를 제물로 바치는 메시아입니다.
힘으로 눌러 이룬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나이 20이 넘으면 힘은 더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마음이 자라야 합니다.
우리가 혹시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힘자랑하는
미숙한 사람들이 아닌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2023년도 사순절 묵상에서-
주님,
우리는 힘들 때마다
힘을 찾고 신앙에서도 힘의 메시아를 찾습니다.
주님,
하나님 나라는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낮아진 십자가로 세워짐을 깨닫게 하옵소서.아멘...
주님의 은혜로
4월의 첫날을 허락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봄날의 이 아침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애태우는 우리의 삶 가운데에
주님의 빛으로 가득채워 주시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두려움과 근심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죄와 욕심이 가져다준
어두움 때문인 것을,
우리로 깨닫게 하옵소서.
실망과 고통이
우리의 곁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빛되신 주님께서
저희 곁에 계심을 모르기 때문이며,
희망과 기쁨이 멀어진 느낌은
빛되신 주님을
멀리한 때문임을 알게 하옵소서.
이 아침,
우리가
기도 드리는 것은
우리로 빛가운데 살게 하시고
그 빛으로
모든 일마다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시기 위함임을 믿습니다. 아멘...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주님께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복된 4월 한달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