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2008년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이날은 대부분 민들레 농촌 복지 사무소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청소도 하고 정리하고 ..
우리들이 아늑하게 살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지요.
청소후에 우리는 사무소 앞에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으로 내려갔어요.
넓게만 느껴지는 강.
조용히 숨쉬고 있는 강.
섬진강은 참으로 멋있는 강이었어요.
하지만 가까이에서 본 강은 세제때문인지 많이 오염되어 보였죠.
여름때 놀러와서 버리고 간 쓰레기가 보였고
흐르는 물위에는 거품이 함께 떠내려 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지만..
차츰 강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도 우리가 농촌복지를 하고 싶어서 온 대학생들인데 기왕 온김에 보이는 쓰레기라도 줍자"
동료들에게 부탁했어요.
다같이 팔을 걷어 올리고 돌틈에 있는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어요.
물위에 떠 내려가는 거품을 걷어내지도
강 주변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다 줍지는 못했지만
내 주변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부터
함께 힘을 모아서 조금씩 주었어요.
안타까움도 느끼면서
아름다운 섬진강이 더욱 오염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우리 농활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친환경 생활용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샴푸, 린스, 세탁기 세제, 퐁퐁 등
아까 섬진강에 떠내려 가는 거품을 생각하니
농활 기간만이라도 친환경 용품을 사용하도록 시도해야 겠다는 동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다음은 근처 압록역으로 갔어요.
합동연수 기간동안 이정일 선생님께서 자랑하셨던 간이역
하지만 저희들이 갔을때는 더이상 다니지 않는 다는 공고가 붙여있었어요.
꼭 한번 기차를 타고 압록역에서 내리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큰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먼 거리를 빨리가기 위해
KTX를 탄다면
아름다운 우리나라 풍경은 비디오 빨리돌리기처럼 지나쳐 버릴겁니다.
간이역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압록역에 이제 기차가 서지 않는군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 / 저 위에 사진이 섬진강 사진입니까? 강 폭이 좁아보이는데...
네 섬진강의 한 줄기입니다. 그리고 이정일 선생님께서도 압록역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하셨어요.
샴푸, 린스 쓰지 않기.
압록역을 이용하여 '민들레 농촌 복지사무소' 개소식를 다녀왔었는데...이젠 추억으로 남게 되었군요
먼 거리를 빨리가기 위해 KTX를 탄다면 아름다운 우리나라 풍경은 비디오 빨리돌리기처럼 지나쳐 버릴겁니다. / 맞아, 윤경아. 조금 더 보고 싶은 풍경 보려고 하면 쌩- 지나가버리는 풍경이 참 많았어. 가끔은 새마을이나 무궁화 탈 적이 그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