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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수술, 2014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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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이상을 써 온 눈이니 이젠 나빠질 때도 된 것 같다. 그 동안 시력은 그런대로 좋은 것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얼마 전부터 한 시간만 텔레비전을 보면 눈이 깝깝해지고 안경을 쓴 것처럼 눈앞이 어른거려서 안경을 벗으려 하면 안경이 눈에 걸쳐있질 않았다,
지난달인가 동내 안과에 갔을 때, 백내장 기운이 약간 있으니 수술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듯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버틸 일이 아닌 것 같아 수술할 생각을 하고 어느 안과에 가서 수술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선 수술을 잘 하는 안과, 그리고 수술비가 적게 드는 안과를 찾아야 했다, 동내 안과에서는 4~50만원 정도 준비하라 했고, 또 어떤 안과에서는 60만원, 80만원, 친구 부인은 백내장 수술에 12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안과마다 제각각이니 얼마가 진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보훈처에서 매달 보내오는 나라사랑 신문에 안과 광고를 본 생각이 나서 그 신문을 찾아 빛소망안과에 전화를 했더니 국가유공자냐고 묻더니, 한쪽눈 수술비가 7만몇천원 푸러스 검사비까지 10만원이 넘지 않을거라는 설명을 듯고 보니 양쪽 눈 수술 다 해도 20만원이면 충분하겠다는 짐작을 하게 되었다,
역시 병은 광고해야 하고 병원은 여기저기 알아보아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여행길에 올랐다, 내 사는 곳이 의정부이니까 서울의 여의도까지 가는 것도 여행이다, 1호선 전철을 타고 종로3가로 가서 5호선으로 바꿔타고 마포를 지나 한강 물밑을 지나 여의도, 여의도역에서 땅 위로 올라오니 바로 눈앞에 사학연금빌딩이 보였다, 으리으리한 빌딩, 빙글빙글 돌아가는 문을 돌아 들어가니 로비의 안내양이 살짝 웃는 얼굴로 마지 해준다, 나도 “안녕” 한마디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로 8층에 올라오니 엘리베이터 바로 앞이 인산인해, 안과 대기실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이고 있었다, (나는 8층에 올라가면 복도가 쭈욱 있고 그 복도 한쪽에 안과 표지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8층 전체가 안과인 것 같아 와아! 이 안과가 종합병원 안과보다 더 크네,)
대기실에는 4~50명 정도의 환자들이 앉아있고 대기실 안쪽으로 종합검사실이란 푯말아래 여러대의 안과검사기들이 놓여있으며, 김ㅇㅇ님. 박ㅇㅇ님. 간호사들이 환자 부르는 소리, 검사실에서는 보이세요?, 안 보이세요? 병원 안에는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우선 접수테이블로 가서 이름을 대고 접수하였다, 유공자세요? 라는 물음에 쯩(국가유공자증)을 자랑스럽게 내 놓았다, (이 증이 어떤 증인지 아마 모를거다, 6,25 정쟁 3년 동안에 폭탄 우박, 총탄 소나기속에 죽지 않고 살았다는 증명서, 정쟁후 60년동안 나를 위해 나라위해 죽어라고 일해 왔다는 증명서,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는 중명서이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은가? )
대기실, 검사실, 상담실,,, 안과 안을 한바퀴 돌면서 병원 구경을 했다, 이만하면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겠구나, 마음이 놓였다, (사실은 어느 곳보다 진료비가 낮았기 때문에 혹시나 비지떡이 아닐까 염려는 됬었다,)
대기실에 앉아 앞을 보니 정수기가 놓여있고 종이 컾이 놓여있어 아! 저기 커피가 있구나, 고맙게도 봉지커피가 있기에 커피 한잔 타서 마시고 느긋이 앉아 있으니 “차상근씨” 내 이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소리나는 쪽을 보니 훤칠하게 생긴 총각성생님이 나를 보고 이리로 와서 기계앞에 앉으란다, 기계앞 의자에 앉아 턱을 대고 눈앞의 작은 구명을 보니 구멍속에 파란 들이 보이고 빨간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빨간 불빛을 보세요”로 시작한 눈 검사가 거의 한시간은 걸린 것 같다, 그리고 다음은 시력검사, 제일위의 주먹만한 수자는 잘 보이고, 가운데 줄 수자도 잘 보이는데 아랫줄 작은 숫자는 가물가물 잘 보이질 않았다,
다음은 진료실에서의 의사선생님의 진단시간, <6개월 전쯤에 수술하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조금 늦었네요, 그래도 이제 수술하시면 좋아질겁니다,상담실 선생님이 수술 순서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겁니다,>
상담실에서는 안내담당 선생님의 수술에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상담실에 들어서니 <어서 오세요> 라고 젊은 여선생이 반겨주고
<아버님, 점심은 잡수셧어요?> 라기에
<아침에 집에서 빵 한쪽 먹고 여기 안과 찾아오느라 점심 먹을 생각도 못했네요> 라고 대답하니
<지금 세시가 지났는데 지금까지 점심 않 잡수셨음 시장하지 않으세요 ?> 라고 하면서 백원짜리 동전 크기의 약과 과자 두 개를 내 앞에 놓으며, <이거라도 잡수세요> 하며 내놓았다,
치료설명이나 해주면 되는데 점심 않 먹은 걱정까지 해주며 작은 과자 한 개라도 내주는 그 선생의 마음이 참으로 갸륵했다,
나는 수술 받으러 혼자 오게 되는데, 올 때는 눈을 뜨고 오니까 문제가 없지만 두 눈을 수술하고 두 눈을 가리게 되면 어떻게 집으로 가야 하는가가 제일걱정이 되어, 수술하는 날 두 눈을 수술하고 바로 집으로 가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 선생 대답이 웃으면서 <두 눈을 가리고 어떻게 집엘 가세요 ? 그렇니까 내일은 오른 쪽 눈 수술하고요, 다음날 왼쪽 눈 수술하실꺼니까, 그런 걱정 않하셔도 된다>는 설명과 함께, 수술비용은 국가유공자에게는 40%의 혜택이 있어 한쪽 눈 수술비가 7만 2천원 검사비 포함하여 10만원미만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양쪽 눈 수술을 다해도 20만원이면 저렴하고 고마운 일이로구나 라는 생각으로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비가 눈 수술을 한다니까 아들 며느리들이 걱정들을 많이 하지만, 내 생각은 될 수 있는데까지 내 몸은 내 힘으로 움직이고 다녀야지, 자식들 부축받으며 다니진 않으려, 이번 눈수술도 더 나빠지기 전에 내 발로 걸어 혼자 다니며 수술하기로 한 것이다,
수술하는 날, (오른쪽 눈 수술)
백내장 수술이라면 별로 대단한 수술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80년 이상 살아오면서 내 몸에 칼 대고 수술해본 일이 한번도 없었기에, 예민한 눈을 수술하는 것이 긴장되고 은근히 겁도 났었다,
12시 30분 병원에 도착하여 검사실에서 여러 가지 수술전 검사를 받고, 또 수술전의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듯고 난 다음, 수술까운으로 바꿔입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먼저 병원을 돌아볼 때 수술실이 눈에 띠지 않아서 수술실이 어디 있나 궁굼했었는데 검사실 뒤편 수술대기실 안쪽에 수술실이 있었으며, 수술실 입구 에어샤워실에서 온몸의 먼지를 털어낸 다음 수술실로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JC빛소망안과에는 원장실과 수술실 간판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다른 병원에 가면 아무리 작은 병원이라도 원장실이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으며 그 원장실 큰 의자에 원장님이 폼 잡고 앉아 환자를 대하게 되는데, 빛소망안과에는 그런 원장실이 눈에 띠질 않았다, 원장님 성격이 무척이나 서민적이신 분으로 짐작되었다,)
수술실안에 들어서니 무척이나 깨끗하고 산뜻한 기분이었다, 완벽하게 크린룸시설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마 동내 안과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이런 깨끗한 수술실이 아니었을 것이다,)
드디어 수술대에 누었다, 간호사들이 시키는대로 자리를 잡고 누었는데, 내 몸이 꿋꿋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의 <긴장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들리는데 내 몸은 계속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수술이 시작되면 마취주사 바늘이 눈가를 찌를것이며. 수술이 시작되면 내 눈이 수술칼로 잘리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몸이 굳어젔다,
이럴 때 은은한 음악소리라도 들렸으면 마음이 안정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의 경과를 몰랐기 때문에 미리 겁을 먹었던 것인데, 수술전에 환자에게 최면을 걸어 공포감을 없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마취주사는 놓지 않았으며, 눈에 안약을 쏟아 붓듯 눈을 씻는 느낌이었으며,<자아 이제 중요한 단계입니다, 움직이지 마세요>라는 간호사의 설명이 들렀으며 <사각 사각> 눈을 긁는 느낌도 들었는데, 잠시의 시간이 지난 다음
<자아 이제 끝났습니다> 라는 말소리가 들리고 수술한 눈에 카-제를 붙이고 나서 <자아 일어나세요,> 아마 한 30분 쯤 걸렸을까, 통증은 하나도 없이 편하게 수술이 끝난 것 같았다,
잔뜩 겁 먹은 게 오히려 부끄러웠다,
왼쪽눈 수술하는 날,
그저께 눈에 대한 종합감진을 받았으며, 어제는 오른쪽 눈수술을 무닌하게 끝냈으니 오늘 수술과정도 미리 짐작할 수 있어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대기실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 검사하는 것도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나이는 내 나이 비슷한데 좀 뒤척어리는 노인 한분이 눈 검사를 받고 있는데
시력검사실에서 검사원이 깎듯이 존대말로 “할아버지 이리로 앉으세요”
주걱같은 눈가리개를 손에 쥐어주고는 “왼족 눈을 가리세요”라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 오른 쪽 눈에 주걱을 댄다, 검사원이 “아니에요 왼쪽 눈을 가리세요” 하니까 할아버지 왈 “뭐? 왼쪽?” 하면서 또 다시 오른 쪽 눈에 주걱을 갖다 댄다, 검사원이 “할아버지 오른 쪽이 아니고 왼쪽이요” 라고 하니까, 할아버지 벌컥 화를 내면서 “왼 쪽에 댓지 않아?”라면서 고집을 부린다,
검사원이 할 수 없이 “됬습니다, 그럼 왼 쪽 눈부터 할께요, 이거 보이세요”라고 숫자판의 큰 글자를 가르치니까 할아버지가 “응 그거 3이야” 다음 글자 7에 대고 “이건요”라고 하니까 “그거 9야” 다음칸 중간크기의 숫자 5를 가르치니까 “응 그거 6이야” 옆의 글자 9를 가르치니까 할아버지 대답이 “그거 0이야” 검사원이 “0이 아니고 9에요, 잘 않보이세요?”라고 하니까 할아버지 “아니야 잘 보여 그거 9야” 검사원이 “할아버지 잘 보이시는데 왜 0이라고 해요”라고 존대말이 반존대말로 바뀌었다,
“할아버지 그럼 눈가리개를 왼족 눈에 데세요” 그리고 중간 크기의 글자에 막대기를 대고 “이건 보이세요?”라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뭐라고? 그게 뭐야?” 검사원도 목소리를 높여 “이게 무슨 숫자냐고요?“라고 하니 할아버지 “잘 않보여,” 눈 가리개를 떼고는 ”그거 3이야“ 검사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할아버지 눈가리개 떼지 말구여, 이 숫자 봐요,” 검사원의 말투가 반말로 바뀌었다, ”할아버지, 여기 이 글자요?“ 할아버지 대답이 3을 보고 8이라고 대답한다, 검사원이 ”됬어요“라고 그만 하자니까, 할아버지 ”뭐? 다 됬다구?“
검사원이 처음엔 깎듯이 존댓말로 시작하여 마지막에 반말로 검사를 끝내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빙긋이 웃음지었다, 귀가 잘 않 들리고 눈도 어두운 노인내 눈 검사하느라 고생하는 검사원의 입장이 이해되었다,
어제 오른쪽 눈수술을 무난히 했으니,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대에 누웠다, 원장 선생님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라는 수술전 기도말씀이 들리고 간호사들의 <아멘> 소리를 들으며 나도
작은 소리로 <아멘>이라고 기도했다,
얼굴에 수술카바를 씨우고 간호사가 <3-335>라고 무슨 번호를 부르며 내 눈에는 안약물이 뿌려지고 수술이 시작되었다, <자아 이제 중요한 단계입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나는 꼼짝도 않하고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그렇게 2-30분이 지났을가, <이제 다아 되었습니다>라면서 수술한 눈에 카-제를 붙이는 것 같았는데, <다아 끝났습니다, 일어나세요>라는 말을 듯고 몸을 일으켰다,
주사 한방도 놓지 않고 아무런 통증없이 수술이 끝났다, 가장 예민한 눈을 아무런 통증없이 수술해주신 선생님의 기술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음속으로 <선생님 고맙습니다, 옆에서 애써준 간호사들에게도 마음속으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수술대에서 내려왔다,
상담실 선생님께 수술후 투약설명을 듯고, 접수대에 와서 수술비 계산을 하는데 검사비 48,000원 수술비 144,000원 합계 192,000원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큰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만 해도 한 50명은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적은 수술비로 병원 운영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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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맘 편하게 수술하셨으니 다행입니다.축하드립니다.
의료보험공단에서 1백만원 정도 받아요......그게 다 우리가 의료보험공단에 낸 돈이지요...
님께서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