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인사 -
권다품(영철)
["좋은 아침"
이 한 마디, 희망이 될 수 있고
"좋은 꿈 꿨어요?"
이 한 마디, 무료할 수 있는 하루 일상에서 힘이 될 수 있고
"즐거운 하루...."
이 한 마디,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있고
"맛 있는 점심 먹어."
사랑묻은 이 한 마디, 에너지를 줄 수 있고
"커피 한 잔 놓고 갈게. 언제 진짜 커피 한 잔 마시자."
이 한 마디, 은근한 만남의 기대로 그 인정스런 모습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노래 한 곡 올리고 갈게."
마음담긴 이 한 마디, 즐거운 시간을 줄 수 있고,
"오늘 힘 들었지? 수고했다."
배려담긴 이 따뜻한 한 마디, 용기를 줄 수 있고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
정담긴 이 한 마디, 주는 사람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잘자."
사랑묻은 이쁜 한 마디, 고운 꿈과 행복을 주는 말 아닐까요?]
어느 선배님께 받은 글에다 내 생각을 조금 묻혀 봤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인사를 받을 때, 그냥 보고 마는 것보다는 간단하지만 웃음묻은 한 마디, 하트나 이모티콘으로라도 받아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사실 나도 잘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꼭 제 때 답을 못하면 어때요.
바빠면 바쁜 대로 바쁜 것부터 헤결해놓고, 보낸 사람 얼굴에 묻은 고마운 마음 생각하며, 답을 마음을 보내도 될 것 같네요.
"고미워. 잘 읽었네., 안녕., 멋진 하루..., ^^ " ....
그냥 요런 부호, 또, 짧은 말 한 마디나 그림으로도 그 마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인사를 하는데도 아무 대답이 없는 사람보다는, 이런 사람이 가슴에 더 오래 남지 않을까요?
꼭 거창하고 멋지고 장황한 말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또, 매일 답을 못하면 어떻습니까?
가끔 시간날 때라도 한 번씩 보내도 그 바쁜 마음 다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틈틈히 통화로 마음을 한 번씩 주고 받으면 더 좋고....
만나서 소주 한 잔 나누면 더 좋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어릴 때 얘기를 하다가 "인사"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어이, 우리 어릴 때, 동네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인사를 하면, 바로 앞에서 인사를 하는데도 못 들은 것처럼 아무 말도 않고 안 받아주는 사람 있더라 아이가 와? 또, 어떤 사람은 아예 고개를 돌려뿌는 사람도 있더라 아이가 와? 어린 애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인사를 하마 교육상으로라도 받아줘야 될 낀데, 왜 안 받아주는공 몰라? 지금까지도 그 할배는 그라더라 생각나더라고."
"그런 사람들 있대 그래. 공부 공부 할 때라서, 공부 못한다고 그랬던 것 같애."
"참 내 .... 공부에 머리없는 애들은 공부 못할 수도 있고, 또, 꼭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강? 또, 아직 철없는 애들은 저저리 할 수도 있지... "
"그렇게 사이끼까 동네 아이들이 다 커서도 그 어른한테는 인사하기 싫은 갑더라고. 설이 돼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다 세배를 가는데, 그 어른한테는 세배도 안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래 살마 나이를 먹어서도 어른 대우를 못 받는다는 말이지."
"맞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그런 사람한테는 솔직히 인사하기 싫더라고. 인사하는데 고개 돌려뿌 봐라. 얼마나 민망한데. 사람 무시하는 사람한테는 나는 지금도 인사 안한다. 그런 사람한테는 인사할 필요없지."
"그런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어른 대우를 못 받더라고. 또, 자기가 그렇게 살아서 그런 줄은 생각 안 하고, 집에 가서 마누라나 애들한테는 누구 집 그 자식은 버르장머리 없더라고 욕할 꺼 아이가."
60~70년이 지난 일인데도 이렇게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옛날에만 그런 기 아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사람 있더라. 우리 동네 부동산 사무실을 하는 사람인데, 자주 마주치거든. 같은 동네 살기도 하고, 보니까 나보다 나이가 5~6살 많은 것 같아서 마주치면 항상 인사를 하는데도, 인사를 하는데도 안 받고 다른데 봐뿌더라고. 내가 자기 사무실에 가서 몇 번 상담도 했는데도 그러더라고. 몇 번 그런 일 겪다보니까 그 때부터 정면에서 빤히 보고도 인사를 하기 싫더라고. 그런 사람한테 뭐 할라고 인사하노?"
"그런 사람 있더라. 나는 우리 동네에 나이가 우리 정도 된 사람 내외가 김밥집을 하는데, 길거리에서도 자주 마주치고, 그 집에서 김밥도 사가고 했는데도, 내가 먼저 인사를 하는데도 인사를 안 받더라고. 내외가 둘 다 그렇더라. 인사하는데 안 받아봐라. 참 뻘쭘하니라. 장사하는 사람이 우째 그렇게 사는지 몰라. 요새는 김밥 먹고 싶으면 조금 더 밑에까지 걸어가서 산다."
그런 사람은 환경 때문 아닐까요?
어떤 부모 밑에서 크고,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일까요?
자기 부모들이 다른 사람들이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고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 살았다는 말 아닐까요?
그것을 조고 자란 그 자식들이 그렇게 사는 것 아닐까요?
내가 쓸데없는 데까지 신경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자식 키우는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모습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서 나는 인사를 하면 크게 받아주고, 가능하면 후배라도 내가 먼저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은연중에 내 자식들이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다른 사람에게 꼭 좋은 말 못 들어도 충분히 살 수는 있습니다.
꼭 인간같잖은 사람까지 가까이 할 필요야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을 받고 살 필요 있을까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2025년 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