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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제주/서귀포] 제주의 아름다움에 영혼을 넘기다. 김영갑갤러리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62 09.12.02 13:0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영혼과 바꾼 제주의 아름다움, 그를 담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www.dumoak.co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  064-784-9907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제주에 주저 앉은 이가 있습니다.

제주인보다 제주를 더 사랑한 김영갑,

굶어가며 필름을 사고 제주를 담던 그가

지금은 영원히 제주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바람같은 제주여행길,

잠시의 여유를 ?을 수 있는 좋은 자리입니다.

 

 

 

<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이래 20여년동안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 작업을 하던 중 그 곳에 매혹되어 1985년 아예 섬에 정착했다. 바닷가와 중산간, 한라산과 마라도등 섬 곳곳 그의 발길이 미치치 않은곳이 없다. 또 노인과 해녀, 들판과 구름, 억새등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것은 제주도에 없는 것이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찍는 사진 작업은 수행이라 할 만큼 영혼과 열정을 모두 바친 것이었다.

창고에 쌓여 곰팡이 꽃을 피우는 사진들을 위한 작은 갤러리를 마련하기 위해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하여 초석을 다질 무렵,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유없이 허리에 통증이 왔다. 나중에는 카메라도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 힘들 거라 했다.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사진 갤러리를 만들기에 열중했다. 이렇게 하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투병생활을 한지 6년만인 2005년 5월 29일, 김영갑은 그가 손수 만든 두모악갤러리에서 고이 잠들었고,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졌다. 이제 김영갑은 그가 사랑했던 섬 제주, '그 섬에 영원히 있다.' >

 

모악,

제주 한라산의 옛이름이다. 갤러리 두모악에는 제주 현지민 보다 제주를 더 사랑하던 그가 남긴 사진이 있다. 그가 남긴 정원이 있으며, 그리고 그는 정원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 작은 박물관의 모양새, 그 전신은 폐교된 초등학교다. 투병생활중에 그가 직접 가꾼 정원의 모양새는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의 영혼이 남은 길을 지나 두모악 갤러리로 들어선다.

 

표소를 지나면 제법 너른 자리가 나온다.

그 자리에서 좌측으로 유품전시실이다. 그가 작업했던 작업실로 그와 평생을 함께 해온 파노라마 카메라와 즐겨 보던 책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생전의 그 모습 그대로이나 그만 없다.

우로는 영상실이 자리한다. 그가 직접 쓴 글들과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의 그를 만날수 있는 공간이다. 

그 양편 뒤로 전시실인 두모악관 과 하날 해오름관이다. 제주의 오름, 중산간의 풍경을 그대로 담았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흔들리는 억새가 나를 춤추게 한는듯 그렇게 담아냈다. 또한 마라도와 해녀등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스치듯 지나가며 잊을 풍경이 남는다. 장터와 사람들, 굿판, 그리고 어르신들. 평범한 듯하나 그 속내의 이야기는 모두 담은 듯한 표정들이다. 제주의 속살을 보는듯하다.

 

진속에 빠져,

아니, 제주의 아름다움에 빠져 생명과 맞바꾼 사진들, 영혼을 그대로 담아놓은 사진들은 보는 내내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사진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진에 담긴 영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바삐 돌아가는 길에 두모악은 그렇게 잠시의 여유를 준다.

최소한 두모악에 들어서면 바쁨은 잠시 접고 여유있는 걸음이 된다. 느릿함이 그에 대한 예의가 된다.

 

아나오는 길,

길손의 손에는 책이 한권 들려 있다. 작가의 에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일기다.

제주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그의 글들이 있다. 욕심버린 그의 사진들처럼 글에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오름과 초원, 바다와 안개, 그리고 하늘, 산과 섬.

모두가 쓸쓸히 자리잡은 그의 사진 속 제주는 그의 글속에 고스란히 담아져 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손길이 닿은 두모악의 정원으로 길을 나선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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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02 21:15

    첫댓글 짧은 생 이였지만... 많은것을 남기고 간 ...불꽃 같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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