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지자들의 예지 대한민국
○ K-Culture
‘한류’가 이처럼 세계로 뻗어 나갈 줄 누가 알았을까? 세계 각국의 도처에 젊은이들이 K-pop 가사를 한국말로 따라 부르고 한국 문화를 배우려고 한다.
한류는 얼마나 지속될 것일까?
잠시 떴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 거대 담론 '정역(正易)'
한류를 떠받치는 사상적 기반 또는 사상적 토대에는 '정역'이라는 책이 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김일부(金一夫·1826~1898) 선생이 기존의 주역을 새롭게 해석한 거대 담론이 ‘정역(正易)’이다.
김일부는 조선의 가장 암흑 시절에 살았다. 지도자들이 정치를 개판으로 해서 백성들이 굶어 죽고 허덕이는 최악의 시점에 정역이 나왔다.
정역이 제시하는 거대 담론은 두 가지로, 하나는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 국가가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즉 후천개벽(後天開闢)이었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주역 팔괘 중 간방(艮方)이라 동북쪽이다. 기존 주역에서는 간(艮)의 위치가 동북쪽이었지만 정역에서는 간이 정동(正東)쪽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정동이라는 것은 아시아 내지는 동양을 대표하는 위치를 말하는 것이다.
원불교의 소태산은 이를 가리켜 앞으로 한국이 ‘도덕의 부모국이요 정신의 지도국이 된다’라고 봤다. 젊은시절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설마'? 하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보니까 이것이 바로 한류였다. 당시만 해도 토종 담론을 우습게 알고 평가절하했던 때이다. 또 하나는 기후변화 지금 몰아닥친 온난화를 설명해주는 거대 담론은 정역이다.
○ 탄허(呑虛) 스님
오대산의 탄허스님이 온난화에 방점을 찍어 정역을 세상에 알렸다. 너무나 황당하고 암호 같은 부호로 쓰인 정역의 핵심을 간추리고 이를 철석같이 신념화했던 인물이 바로 탄허스님이셨다.
탄허스님은 ‘수조남천(水潮南天) 수석북지(水汐北地), 수생어화(水生於火)’라고 압축했다.
북극의 얼음물이 녹아서 남쪽 하늘로 몰려간다. 수생어화는 불에서 물이 나온다는 뜻이다. 지축이 변화함으로써 지하 땅속의 마그마가 움직이고 이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다는 것으로 해석하셨다. (‘呑虛學연구’, 문광).
탄허스님은 이 온난화가 종말이 아니라고 보셨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게 탄허스님의 사상이셨다.
정역의 거대 담론이 강증산, 소태산의 후천개벽으로 이어졌고, 탄허스님에 의하여 이 개벽이 한류의 번창과 기후변화로 정리됐다.
그런데 남쪽에 지축이 변화함으로써 지하 땅속의 마그마가 움직인다는 후천개벽은 심상치가 않다.
○ 일본 난카이 대지진 경고
요즘 일본이 후천개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월 15일은 일본에선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한 오봉(お盆) 명절이다.
일본인 대다수는 일주일간 고향을 찾아 명절 연휴를 즐기나 올해는 귀향의 들뜬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일본 기상청이 8일 ‘난카이(南海)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여러 배나 커졌다’는 거대 지진주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발생 시 사망·실종자가 최대 2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지진이다.
일본 언론들이 ‘평상시보다 여러 배’라는 표현을 반복하는 가운데 한 방송사는 “0.5%의 발생 가능성”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휴 첫날인 10일,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쵸(町)는 마을 축제인 불꽃놀이를 중지했고 해수욕장 4곳도 폐쇄했다.
시라하마쵸는 난카이 대지진 시뮬레이션 때 4분 만에 최대 16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市)도 오는 15일까지 해수욕장을 폐쇄했다. 아예 ‘미리 피난 가라’는 곳도 적지 않다.
고치현 구로시오쵸는 피난소 29곳을 만들고 ‘고령자 피난 경보’를 내렸다. 쓰나미 때 스스로 피난 못 가는 고령자나 장애인들에게 미리 피난소에서 피신하라고 하고 있다.
구로시오쵸는 시뮬레이션 때 10층 건물의 높이에 달하는 최대 34m의 쓰나미가 예상된 마을이다. 고치현 난코구시도 사전 피난 경보를 내렸다.
도쿄도(都) 니지마무라(村)는 공무원들이 고령자 50여 명의 집을 돌며 사전 피난을 권유하고 있다. 대지진 시 17분 만에 최대 28m의 쓰나미가 예측되는 마을이다.
공포 속에서도 도쿄역과 하네다 공항에는 귀향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진 위험이라고 고향에 안 갈 수도 없는 것이다.
일본인 뇌리엔 올해 1월 1일 설날에 34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토반도 지진이 선명하다.
당시 지진 현장 갔다가 한 피난소에서 명절을 보내는 한 가족은 을 90대 할머니와 60 70대인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까지 8명이었다.
겹겹이 깔아놓은 종이 골판지 위에서 3일째 생활 중인 할머니는 “고향에 온 장남이 반쯤 붕괴된 집에서 이불을 갖고와, 어제는 따뜻하게 잤다”고 했다.
수도 전기가 끊어진 상황이라 ‘배고프지 않냐’고 묻자 “마침 설날이라 오세치가 잔뜩 있어 큰 지진에도 배 안 곯고 있다"며 웃기까지 했다.
오세치는 설날을 위해 미리 요리해 여러 찬합에 담아 놓은 찬 음식이다. 가족 아무도 안 죽었고 같은 이불 속에 있으니 할머니는 그래도 만족인 듯 했다.
“일본 여행 취소하는 게 낫겠냐”는 지인의 카톡 질문에 “걱정되면 안 가는 게 낫다”는 답을 보냈다.
돈 들이고 쉬려는 여행인데 일본 현지의 0.5%의 지진 위험까지 질 필요는 없으니까,
부디 이웃 일본인들이 15일 오봉 명절 때 온 가족이 부모님 댁의 따뜻한 밥상에서 도란도란 담소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다시금 정역(正易)을 쓴 김일부의 혜안에 탄허스님의 예지력에 탄복(歎服)을 금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