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영재교육원에서 수업 하는 날인데, 거기도 누가 수업중이라 그냥 야외에서 간단한 얘기를 하고 수업을 마쳤다. 이야기 한 것은 ‘최근 본 공연 중 기억에 남는 공연’ 이었는데 사실 최근에 본 공연은 내가 흥미를 갖고 찾아 본 공연이아니라, 거의 과제라는 이유로 본 것이어서 감명 깊게 봤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뭘 말하지 고민하다가 소영누나가 양손프로젝트 공연을 말했는데, 그 때 작년에 양손프로젝트가 공연한 ‘죽음과 소녀’가 내 머릿속에 스쳐가서 죽음과 소녀를 말했다.
배우의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나는 무대가 가장 좋았다. 그 공연을 보기 전까지 내가 본 연극의 99%는 장엄하고 멋있는 무대였는데, 이 공연은 다른 공연과는 달리 테이블 몇 개의 의자 두 개. 이게 전부였다. 그래서 과연 이 간단한 무대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장엄하고 멋있는 무대보다는 더 에너지가 넘쳤다. 그 때 바로 무대가 전부라는 게 아니란 것을 크게 깨달았던 것 같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공연에 중간 중간 마이크를 쓰며 대사를 했는데, 마이크 쓰는 부분을 잘 썼다고 표현해야 될까? 마이크를 쓰며 치고 빠지는 것이 상황을 더 긴박하게 표현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이후로 양손이 했던 공연인 ‘여직공’이나 ‘베세토 프로젝트 - 한 개의 사람’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상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 양손공연은 꼭 봐야겠다.
상규쌤 종욱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