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차 한 잔에 쉬어 가기
낮에는 한 잔의 차
동봉 옮김
낮이 오니 한 사발의 차요
밤 오니 한바탕 잠일세
푸른 산과 흰구름이
무생사를 함께 얘기하네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청산여백운靑山與白雲
공설무생사共說無生事
●《서산대사집西山大師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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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무생사'의 '사'를 놓고
죽을 사死 자를 쓰기도 하고
한 녘에서는 일 사事 자를 쓰는 데
어느 글자를 놓는 것이 더 좋을까?
상식으로는 사死 자를 쓰겠지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事 자가 더 어울릴 듯싶다
이를테면 생사生死를 애기하면
이는 나고 죽음에 관한 것이고
그대로 깊이가 있어 보이나
'생사生事'를 얘기한다면
삶生의 철학事을 논함이니
좀 더 깊이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오늘은 절후節候로 곧 곡우穀雨다
이를 우리말로 '농삿비'로 새겼다
해마다 양력 4월 19일이거나
4월 20일에 곡우가 드는데
곡우 전에 채취한 차茶를
우전차雨前茶라 이름한다
생각에 우전차가 좀 마시고 싶다
이래저래 오늘은 쉬어 갈까보다
삶生에 관한 일事을 놓고
철학자가 되고 싶다
共說無生事<共說無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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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게 다가 온 다기/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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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2024
농삿비穀雨를 맞아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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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시집
낮에는 한 잔의 차
실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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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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