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경쟁
모든 생명체의 관계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포식捕食, 기생寄生, 경쟁競爭,
공생共生이 그것이다.
포식과 기생은, 상대에게 해를 끼치면서
자기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필연적으로 타자의
반격을 부를 수밖에 없다.
포식을 생존 수단으로 삼는
호랑이나 늑대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기생의 대표격인 칡덩굴이
인간의 손에 의해 제거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자원이 유한한 환경에서
생명체는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모두에게 해가 된다.
공생이 완전히 배제된 파멸적 경쟁은
종의 번성에 기여하기는커녕
쇠락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성공적인 생존전략은
공생이라고 할 수 있다.
벼, 밀, 옥수수, 과일, 가축 등이
지구상에 번성한 것도
공생 전략을 생존 수단으로 삼은 덕분이다.
인간은 이들에게 열매와 고기 등을 얻는 대가로
이들이 서식할 환경을 마련해준다.
식물들이 곤충들에게 꿀을 주고
곤충들이 꽃가루를 옮기는 것 역시
공생원칙에 충실히 따른 행동이다.”
-배연국(전 세계일보 논설위원)-
‘라이벌 rival’이라고 하면,
경쟁상대이고, 호적수다.
그러나, 영어의 라이벌의 어원은,
라틴어의 “리버리스 rivális”다.
‘같은 강의 물을 같이 사용하는 자’의 의미다.
같은 강의 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밉다고 강에 독약을 풀어놓는다면
라이벌뿐 아니라,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경쟁심을 불태워서는 안 된다.
경쟁은 최소한도로 억눌러야 한다.
경쟁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는 몰라도,
그 경쟁을 서로를 위한 공생으로,
우정을 잊지 않는 그 경쟁의 공생이
진실한 라이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