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간 질환으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100명 중 약 1~5명이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사망한다. 전 세계에 C형간염에 감염된 환자는 7100만여 명에 달한다.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2006년에서 2014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하여 약 1만5000건에서 3만건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2011년에서 2014년 사이에 약 1700명의 영아가 C형간염을 가지고 태어났다.
C형간염 증상은 일반적으로 간이 이미 손상된 상태에서 수년 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발생한다. C형간염의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 쉽게 출혈, 쉽게 멍이 들기, 황달, 발열, 소화기 문제, 관절통, 어두운 색의 소변, 배가 붓는 것 등이 있다.
오늘날 C형간염의 가장 큰 원인은 주사 약물 사용이다.
아연과 비타민 D를 보충하고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간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이 포함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등 C형간염 증상의 관리가 중요하다.
C형간염의 증상인 피부와 눈 흰자위의 황변(황달), 식욕 상실, 복통, 피로, 메스꺼움, 구토 등에 대해서 한약제제와 천연물이 증상 개선에 보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전통의학에서 간의 병증은 혈을 저장하는 장혈(藏血), 소통 배설을 의미하는 소설(疏泄), 근육을 주관하는 주근(主筋) 등의 간 기능이 상실되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증상과 증후로는 황달, 적취, 창만, 노권상, 주상, 협통 등이 있다.
전통의학에서의 유형별 간염 증세
전통의학에서는 간염 증세를 다음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별할 수 있다.
① 습열훈증형(濕熱熏蒸型)
전신이 황색을 띠고, 번열증(煩熱症)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잘 먹지 못하고, 구토하며, 입맛이 쓰고 입이 마르며, 협통복창(脇痛腹脹)이 있고, 권태를 잘 느끼고 힘이 없으며, 피부가 가렵다. 소변이 노랗거나 빨갛게 변하며, 변비가 생기거나 혹은 설사가 있기도 하는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
② 열독내치형(熱毒內熾型)
갑자기 황달이 발생하여 점차 심화되고, 발병상황이 급격하여 고열, 가슴이 답답함, 갈증, 흉복부가 부름, 변비, 소변이 붉음,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함, 근육경직, 혈변(血便), 흑변(黑便), 혈뇨(血尿), 피부출혈 등이 나타나는 것이 포함된다.
③ 간기울체형(肝氣鬱滯型)
협통창만(脇痛脹滿), 가슴이 답답함, 메스꺼움, 트림, 식욕부진, 사지연약(四肢軟弱), 기운이 없고 무력함 등의 증세가 포함된다.
④ 음액휴허형(陰液虧虛型)
저열(低熱), 협통, 요통, 입맛이 쓰고 입이 건조함, 손발바닥에 열이 있는 등의 증세가 여기에 포함된다.
간염에 대한 전통의학의 장부별 증상
또 아래와 같이 장부별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① 간기 정체: 메스꺼움, 식욕 부진, 복부 팽만
② 비장 또는 신장 기능 저하: 식욕 부진, 무른 변, 창백한 안색, 근육 쇠약, 근육 손실
③ 간담 습열: 황달(눈과 피부의 황변), 발열, 메스꺼움
④ 간신 음허: 두통, 현기증, 불규칙한 생리, 뻣뻣한 관절, 수면 부족, 신경과민, 귀 울림(이명)
⑤ 혈액 정체(어혈): 간에 혈액이 축적되면(현대적인 혈액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섬유화 또는 간경변이 발생하고, 또한 아래쪽 갈비뼈 부위의 통증, 월경 이상, PMS 및 우울증이 유발된다.
여기서 간에 혈액이 축적된다 혹은 어혈이 생긴다는 건 콜라겐 과증식, 섬유화, 경결(굳어지고 딱딱한 덩어리의 생성) 등 세포의 hypertrophy 및 hyperplasia, induration을 의미한다. 그리고 간을 둘러싼 동맥, 정맥, 모세혈관, 림프의 기능 장애를 뜻한다.
약물요법으로는 인진오령산(茵蔯五?散), 소시호탕(小柴胡湯), 가감위령탕(加減胃?湯) 등을 그 증세에 따라 투여한다. 그 외 생간건비탕(生肝健脾湯)과 가감생간탕(加減生肝湯) 등이 일반적으로 이용된다. 이 중 생간건비탕은 인진오령산과 가감위령탕이 합방된 처방으로 만성간염에 대한 치료효과와 더불어 손상된 간세포 회복과 대사과정의 활성화에 효과가 있음이 보고된 바 있어, 임상에서 간질환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처방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감위령탕(加減胃?湯)
생간건비탕을 이루는 처방 중 우선 가감위령탕에 대해서 알아본다. 가감위령탕은 황달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황달증상과 함께 소화불량이 겸해 있을 때 적합하다. 위령탕은 평위산과 오령산을 합방해 위장기능과 신장 기능을 함께 증진시켜 소화기 장애를 수반한 부종, 복창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감위령탕은 이러한 위령탕에서 육계를 빼고 곽향, 반하, 대복피, 산사자, 내복자, 삼릉, 봉출, 청피 등이 가감된 처방으로 소화불량으로 인한 황달을 비롯한 간질환에 쓰인다. 가감위령탕은 황달 및 간 질환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소화불량이나 소화불량성 습체(濕滯)에도 쓸 수 있고 위령탕증 보다 좀 더 실증의 소화불량과 부종, 담음 및 설사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황달에 걸렸을 때 사람에 따라서는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화불량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황달과 함께 열증이 나타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허냉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황달과 함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감위령탕은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었을 때 사용한다. 가감위령탕에는 이수작용(利水作用)을 하는 오령산과 대복피가 포함되어 있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담즙배출을 촉진하며 평위산을 비롯하여 소화기의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약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작용이 있다.
가감위령탕은 위령탕에 수독을 처리하는 생약과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생약을 더한 처방이므로 황달과 부종,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붓는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붓고 활동하면 없어지는 사람은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다. 물론 혈관 질환, 갑상선 질환, 심장의 이상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또 간 기능이 저하되면 알부민 등의 혈중 단백질 생산이 저하되고 혈관에서 조직으로 수분이 이동해 부종이 발생한다. 이때는 주로 배에 물이 차서 붓고(복수) 나중에 사지가 붓는 등의 특징이 있다. 식사로 인해 얼굴이 붓는 것을 피하려면 염분과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저녁 식사는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한 경우에는 체중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소화력이 평소 좋지 않은 사람은 저녁에 먹지 않더라도 아침에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가감위령탕을 응용할 수 있다. 가감위령탕은 습체(濕滯)를 풀어서 소화기의 기능 저하에 의한 것이든 간 기능 저하에 의한 것이든 부종이 생긴 걸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담즙 정체에도 도움을 주는 구성이다.
가감위령탕은 소화기에 습체(濕滯)가 과다해져 발생하는 설사(泄瀉)에도 사용할 수 있다. 위령탕에 곽향, 대복피, 반하 등이 더해져 있어 외감(外感)에 사용하는 생약이 제외된 곽향정기산이 함유되어 있는 뜻을 가진 방제이다. 따라서 소화기의 습체(濕滯)를 겸한 식상(食傷)과 설사(泄瀉)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약국에서는 '오령산+향사평위산+연라환'으로 대처해서 활용할 수 있다.
과식하거나 부적합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서는 섭취한 음식물을 빨리 배출시키기 위해 장액을 증가시켜 설사를 유발하는데 이를 식상(食傷)으로 인해 소화기조직에 습체(濕滯)가 발생했다고 표현한다.
AQP3가 증가하면 변비가 유발되고 감소하면 설사가 유발된다. 가감위령탕은 AQP3를 어느 정도 증가시켜서 내장관의 수분 적체를 해소하는 처방이라 생각된다.
가감위령탕에 포함된 평위산과 곽향, 산사, 내복자, 삼릉, 봉출, 청피 등이 소화기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하고 섭취한 음식물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며, 오령산과 대복피는 소화기의 습체(濕滯)를 제거해 설사를 멎도록 한다. 소화기의 운동성을 증가시켜서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해야 하지만 지나친 운동성 증가는 영양소 흡수 불량 및 습체(濕滯)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가감위령탕은 소화기 운동을 도우면서도 습체(濕滯)는 해소하는 구성으로 소화기 이상을 돕는 처방이다. 설사뿐만 아니라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구토, 복명, 복통 같은 일반적인 소화불량 증상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처방을 이루는 생약을 보면 창출은 소화기의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는데, 실험을 통해 창출이 포함된 처방을 토끼에게 주입했을 때 장을 흥분시켜 연동운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 간 보호, 안태 작용에 대한 내용이 있다. 창출에 대해서 현대적으로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으나, 전통 의학에서 창출은 맛이 맵고 따뜻하고 말리는 약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음허내열자(음이 부족하고 몸에 열이 있는 자)나 기허다한자(기가 부족하고 땀이 많이 나는 자)는 복용을 피하라고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