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방=돈되는 상권]-<114>당산역 상권…포화상태 속에서 커피전문점 득세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일대는 과거 대규모 가죽공장 등 중소형 공장들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1998년 당산생활권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준공장단지가 준주거단지로 변경·결정되면서 주상복합아파트, 업무·상가시설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래미안, 효성아파트, 상아아파트, 현대아파트, 반도보라빌, 성원상떼빌, 유원제일아파트 등의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총 6000여 배후세대가 존재한다. 2009년에는 9호선 개통이 개통돼 당산역 주변은 더블역세권으로 변모했고, 입지조건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브라운스톤, 롯데캐슬, SKV1센터 등도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상아아파트와 현대1차아파트가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당산역 상권은 한층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들어 오피스텔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지금도 여전히 오피스텔 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2~30대 젊은 층들의 유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곳 상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당산역 일대는 지난 2012년 초에 비해 임대료가 약 2배 가량 상승했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빠르게 포화되고 있는 당산역 상권을 취재했다
당산역 사거리는 대표적인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동쪽으로는 여의도, 서쪽으로는 목동, 남쪽으로는 영등포, 북쪽으로는 합정동이 가까이 있다.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더블역세권이며, 역 주변에 일산, 김포, 강남 등지로 가는 60여개의 버스노선이 운영된다.
당산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는 하루 10만명에 달한다. 낮 시간대에는 NC레이디스, 다이소가 위치한 11·12번 출구 주변으로 주부들이 많이 다니며, 저녁 시간대에는 인근 4500여명의 직장인들과 퇴근길 환승인구가 당산역에서 양평동 사거리 방면 대로변과 이면도로의 음식점, 유흥주점으로 몰린다.
교통이 편리한 당산역 주변으로는 2000년대 들어 기존의 아파트단지들에 더해 삼성래미안,효성2차아파트, 반도보라빌, 디오빌 등이 입주를 시작했으며, 신규 오피스텔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상권은 더욱 확장되는 모습이다.
또 이 일대는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 ‘여의도 국제금융개발 특구’라는 호재와 맞물려 서울의 핵심 역세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2030 세대 유입… 젊은 층 타깃으로 업종 빠르게 변화
기존 당산역 상권은 감자탕, 곱창, 고깃집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커피숍, 분식, 생활근린상점 등으로 업종이 변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는 업종은 단연 커피전문점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으로는 카페베네, 스타벅스, 엔젤이너스, 이디야 등이 성업 중이며, 소규모 개인 카페들 역시 프랜차이즈에 밀리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산역 주변으로 꾸준히 오피스텔이 공급돼 2~30대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과거 중장년층 입맛 위주였던 음식점들도 점차 타깃을 젊은 층에 맞추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영등포, 여의도 등지로 빠져나가는 젊은이들을 잡기 위한 점포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입점한 세계맥주 전문점 ‘Tong'5’, 이탈리안 레스토랑 ‘정진석 달인 파스타’, 수제버거 전문점 ‘Kichen United’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점포들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의 맛도 좋은데다가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손님들이 늘고 있다.
임대료 껑충 뛰었지만 매출 안정적이어서 나온 매물 없어
신축·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탓에 당산역 일대 상권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11번 출구 영등포구청 방면으로 효성해링턴타워, 데시앙루브, SKV1센터 등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대아파트 인근의 브라운스톤, 롯데캐슬 등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상아아파트와 현대1차아파트의 통합재건축이 완료되면 삼성래미안과 효성아파트에 버금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아파트단지와 오피스텔이 계속적으로 들어서고 있어 이곳 상인들의 기대감 또한 높다.
개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비슷한 업종의 점포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나 맛집으로 알려진 몇몇 군데를 매출은 다 고만고만한 수준이다”며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 의외로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 가게가) 입소문이 나진 않았지만 주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 1층 15평 기준으로 권리금은 1~2억원이며, 보증금은 1억원 수준이다”며 “몇 년 사이 임대료가 급등해 보통 250~35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사실상 상권이 꽉 찬 상태여서 나와 있는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매출이 안정적이고 배후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