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못하고 하위권을 전전하다 보면
팬들 사이에서 해체해라 매각해라 뭐 그런 얘기들이 나오곤 합니다
해체하라는 건 홧김에 나오는 얘기일거고
매각도 반은 홧김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투자에 인색한 구단에 대한 불만 때문에 나오는 얘기겠죠
저도 20년 넘게 이어지는 구단의 행보가 답답하고 화도 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매각하라'는 얘기를 강력하게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딱 하나인데 그게 뭐냐면
혹시라도 매각이 이뤄지면
'이글스'라는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저는 빙그레이글스 팬이었고
지금은 한화이글스 팬입니다
'한화'이글스여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한화'이글스'여서 좋아하는거고
정민철 장종훈 김태균 등 특별히 더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빙그레에 정민철이 들어와서 좋아진거지
정민철이 들어와서 빙그레를 좋아한 것도 아니고요
우리-넥센-키움처럼 '히어로즈'라는 네이밍을 그대로 쓰는 사례도 있지만
돌핀스-유니콘스, 레이더스-와이번스-랜더스 처럼 팀 이름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이름이야 그냥 단어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글쎄요 빙그레이글스를 좋아했던 그 역사와 기억들이
이글스가 아닌 낯선 다른 이름으로 바뀌면 그때는 제 마음이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뭐 예를 들어서 (어디까지나 정말 예로서)
네이버라인스, 포스코스틸스, 카카오춘시기 뭐 이런 이름이라면
그때도 제가 야구 보면서 정은원 노시환을 계속 응원할지 그건 정말 잘 모르겠네요
(카카오춘시기는 그래도 귀엽긴 하네요)
"이름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뭐 그런 의미는 아닌데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이글스가 아니다
그러면 그건 또 그거대로 이상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첫댓글 정든 선수들도 많이 떠난 마당에 저도 이름 바뀌면 안볼거같애요
기아 타이거스 처럼 새로운 기업이 이글스를 그대로 썼으면 좋겠네요. 지역도 팀명도 그대로 쓴다면 앞의 '한화'는 바뀌어도 아쉬울 것 없을 것같아요
네이버 이글스, 포스코 이글스, 카카오 이글스. 다 좋아보여서 어떤 모기업이든 이글스를 붙여도 다 괜찮을 거 같습니다.
모 기업이 바퀴어도 이글스는 떨어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제발 한화그룹이 이글스를 매각했으면 합니다.
저도 "이글스" 라는 이름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는 뭐가 되든 상관없어도 이글스라는 이름은 바뀌면 안됩니다.
동감입니다.. 그게 이유죠..
저는 이글스라는 명칭만 써주면 매각 괜찮습니다
한화는 필요 없어요
다만 그렇지 못하면 좀 그렇긴 하네요
매각하게 되면 이글스라는 이름 버리죠. 간단합니다.
누가 꼴찌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겠어요..
타이거즈와는 다르죠. 타이거즈는 우승 9회 명문입니다.
한화는요? 빙그레 시절에나 강팀이지.. (그나마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함)
한화는 약팀 그 자체죠. 한국시리즈 우승 1회, 정규시즌 우승은 없죠.
한화 이름 변경 후 리그 첫 꼴찌가 09시즌인데 이후에만 7번 꼴찌
올해 꼴찌하면 14시즌 중 8시즌 꼴찌입니다.
이런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갈 구단주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화가 구단 매각하면 이글스는 꼴찌 이미지를 남기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죠.
근데 홍보 효과가 좋은지 구단주가 놔주지 않을것 같군요.
그생각을 못했네요. 이글스는 당연히 남을거라 생각했는데ㅠ
전 이글스버려도 좋으니 매각했으면 합니다.
한화 구단이 돈이 없어서 투자를 안한게 아닙니다.
야구단에 관심이 없기때문에 투자를 안하는겁니다.
김승연은 야구에 관심없고 그 아들들도 관심없는걸로 압니다.
결국 한화이글스로 있는한 기업의 투자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두산, 키움처럼 젊은 선수들 성장하면서 중위권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기약할 수 없죠.
얼마전 추신수가 끝내기친날 정용진구단주가 문학경기장에서 지인들과 환호하는 장면을 봤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야구단은 그런 사람이 운영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스에 대한 추억도 많고 이글스를 버리는게 너무나 속상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딴 야구보는것보단 행복할것 같습니다.
과거의 추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행복하고싶습니다...
저도동감합니다..더불어매각인수기업이대전을떠날수도있기에..아쉬울것같네요.
해태 --> 기아 바뀔때 -- 웬만하면 이름도 바뀌었을 텐데 타이거스 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냥 타이거스로 계속 갔지요 ..미국 일본 한국 모두 타이거스팀이 있기도 하고 타이거스를 대신할 이름 찾기도 만만치 않아서 겠죠 --- 아마 혹시라도 이글스 경우도 구단이 바뀌어도 이글스로 계속 갈듯 합니다
타이거즈가 가진 이미지의 네임밸류가 높았으니까 유지했다고 생각합니다. KBO 최고 명문이고 우승을 밥먹듯 하던 팀이었으니까요. 그냥 귀에 익어서 가져간 게 아니라 가져가는 게 이익이니까 남겨둔 것 같습니다
하긴 승연이가 이 글 보겠어?
이글스라는 이름을 지키기위해 매각을 주저할 만큼의 상황인지는... 카카오프렌즈건 네이버종달새건 전 지역연고라서 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