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람 주의

두 번째 부활의 미동조차 없는 묘지에서
여전히 애타게 기도하고 있는 마틴

때마침 데이트를 하던 에이미와 필립이
마틴이 있는 묘지로 다가오고 있음

마틴 역시 두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듦


두 사람을 잠시동안 바라보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 표정을 굳히는 마틴

그러더니 이내 무언가를 찾는 듯
가방을 뒤적이기 시작함

- 음, 그게 제 취미예요

- 운동도 잘해요, 할머니

두 사람이 묘지를 방문한 이유는
에이미의 할머니에게
필립을 소개하기 위함이었음

- 에이미, 창피하잖아
- 에이, 겸손하긴


행복한 웃음을 짓던 에이미의
얼굴이 별안간 멍하게 변함

에이미의 변화를 눈치챈 필립이
고개를 돌려 에이미를 살핌

- 너 괜찮아?


- 내…

- 내 심장이…





- 뛰고 있어



다시 뛰기 시작한 멈춘 심장
비와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이상의 변화가 에미에게 찾아옴

- 에이미 다이어!
두 사람이 행복을 만끽하던 그때
에이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돌아본 곳에는 마틴이 서있음

- 넌 최초이자 최후야

느닷없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에이미를 향해 가위를 겨누는 마틴

그리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에이미의 가슴팍에 가위를 꽂아 넣음

축제가 끝나기 전 서둘러
외투를 걸치는 엄마


다짜고짜 램 부인의 손에
마을 회관 열쇠를 쥐어줌

- 이걸로 뭘 어떡하라고?
- 끝나고 문 좀 잠가주세요

- 키어런을 데려가는 걸 막아야겠어요
행복해하던 에이미와 필립의 모습 그리고
"네가 아들을 지지해 줘서 다행"이라던
친구 셜리의 말까지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엄마의 마음을 강하게 흔듦

- 괴물로 변했는데
펄이 걔를 쐈어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려던 엄마는
마침 마을 회관으로 들어오던 주민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멈칫함

바로 앞에 수가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던 던컨도 멈칫

- 사이먼이 총을 맞았을 때…
모른 척 그냥 옆을 스쳐지나가는 던컨과
이어서 들려오는 사이먼의 이름

엄마는 키어런에게 무언가
큰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함


쉽사리 먼저 키어런에 대한
이야기를 떼지 못하는 젬과 아빠

- 무슨 일이야?

그리고 화면은 GP병원에 있는
사이먼과 키어런에게로 전환함

어색하게 한 칸의 자리를 두고
떨어져 앉은 두 사람

몸이 뻐근한지 이리저리 몸을 푸는
키어런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사이먼

- …왜요?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 시선이 안 느껴질 리가 없음

- 망각의 약을 이겨내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 뭐… 오래 살다 보면
별걸 다 보는 거죠

사이먼은 특별한 일도 아니라는 듯한
키어런의 대답을 듣고 옅은 미소를 지음

- 넌 정말 대단해, 키어런


- 아니에요

- 나는 그저 사람들을
해치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 나를 신비스럽게 만들지 마요

- 난 메시아가 아니에요
특별한 능력 같은 것도 없고요

- 누구랑은 다르게

- 나도 능력 같은 거 없어

- 사라지는 능력이 있잖아요

- 떠났잖아요
넋 놓고 있다가 뼈 맞음

- 온 동네를 다 뒤졌어요
도대체 어디에 갔던 거예요?

- 도시에

- 왜요?

고민하던 사이먼이
대답을 하려던 순간

- 도와주세요!
병원 바깥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레 끊기게 됨

- 누가 좀 도와줘요!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뒤
놀라 경직되는 사이먼의 얼굴

- 에이미?

절규에 가까운 도움을 외치며
들어온 건 바로 필립이었음

마을 회관에 나타난 마틴의
손에 들린 가위와 에이미의 사진



마틴을 보고 표정이 굳어지는
젬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

- 주목해 주세요
마틴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단상 위에 올라 마이크를 쥠

- 주목해 주세요

그러나 어수선한 마을 회관에서는
마틴에게 크게 관심을 주는 이들이 없음

- 주목해 주세요!



갑작스런 큰소리에 놀란 주민들이
마틴을 향해 시선을 집중하고

마틴은 그제야
만족스런 웃음을 지음

- 제가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 모든 분들께요

- 우리는…

- 우리는 오늘 가장 큰 적을
이길 수 있습니다

- 죽음을 이길 수 있어요

- 뭐?
- 뭐라는 거야?

- 제 남동생이 이곳에서 죽었어요
아주 어릴 적에요

- 사고였어요
제 탓이라고…
마틴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함

- 사고였어요

- 그러면 안 됐는데 떨어졌어요
마틴의 남동생은 마틴의 실수로 인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은 듯함

-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모든
끔찍한 일들을 다 씻어낼 수 있어요

- 새로운 시작을 하는 거예요

- 더 이상 슬픔도 없고
죄책감도 없는 거죠



-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두 번째 부활입니다



마틴이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마을 회관은 술렁이기 시작함

- 부활이 또 일어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첫 번째와는 다를 거예요

- 두 번째 부활은
선과 정의를 불러올 겁니다

- 그런 것들이 완전하고
순수하게 돌아올 거예요

- 모든 것이 더 나아질 겁니다
약속 드릴 수 있어요


- 제 동생이…
땅에 묻혀있어요

- 춥고…
외로울 거예요

- 그 아이는 거기 있으면 안 돼요
땅 위에서 저랑 같이 있어야 돼요

- 죽지 않고 잘 살아야 된다고요

- 두 번째 부활은 일어납니다


- 첫 번째로 부활한 자가 희생되면요


산드라는 마틴의 이야기를 듣고
경악하며 제 얼굴을 감싸쥠
이전에 마틴에게 자신이 부활 당시
목격했던 것을 알려줬던 산드라
(그때 산드라는 가장 처음
부활한 사람으로 에이미를 지목했음)

- 선지자가 그러라고 했어요
그가…

- 전 그 여자앤 줄 알았어요


- 제가 처리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마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란스럽던 마을 회관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음


로튼의 PDS 환자들, 그중에서도
어린 축에 속하는 여자 PDS
젬은 이때 마틴이 말하는 게 누구인지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음

- 이 마을에 있는 언데드 중에
반드시 첫 번째로 부활한 자가 있어요

- 여러분께 부탁드리는데
저와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세요




- 로튼에 있는 모든 PDS 환자는
반드시 파괴되어야 합니다
에이미를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았으니
모든 PDS를 제거해야 된다는 논리




정적이 깔렸던 마을 회관은
다시금 소란스러워짐

- 지금 당장이요



연설 아닌 연설을 끝낸 마틴은
금세 표정을 싹 굳힘

감정이 결여된 듯한 표정으로
단상을 내려오는 마틴


그리고는 가위를 쳐든 채
퍼니스 부인에게로 곧장 돌진하고
깜짝 놀란 산드라와 클라이브는
퍼니스의 앞을 막아 보호하려고 함

모든 주민들이 당황한 채
굳어버린 그때

- 이 여자 미쳤구만
지켜보고 있던 딘이 PDS 환자를 제압하는
전기 충격기를 이용해 마틴을 제압하며 소동이 멈춤

다시 GP병원으로 돌아와

- 묘지에 있었는데 마틴 의원이 오더니
에이미가 최초이자 최후라는 거예요

- 그러더니 막 찔렀어요


- 피를 흘리네?
PDS 환자의 피는 분명 검은색인데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붉은 피를 흘리는 에이미
에이미가 예전의 살아있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는 보다 확실한 증거

- 뭐라도 좀 해 봐요
- 이해가 안 돼

- 에이미, 제발

- 제발, 에이미

- 이렇게 가면 안 되지



- 영원한 죽은 베스트 프렌드라며
응? 영원히라며
그건 협상 불가능한 거잖아

금방이라도 웃으며
넌 내 BDFF라고 말할 것 같은데
아무런 미동도 없는 에이미ㅠㅠ

-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 그럼 어떻게 해 봐요




- 동공도 변했어

에이미의 코 밑에
손을 대보는 루소 의사






무거운 한숨을 내뱉으며 일어나는
루소에게로 모두의 시선이 쏠림

- 뭐 하는 겁니까?


- 죽었어…



- 아니야

- 안 죽었어요





루소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말 '죽은 사람'처럼 누워있는 에이미






모두가 쥐고 있던 희망의 끈이
강제로 끊어지는 순간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이별에 대한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에이미의 장례식날이 밝아옴
첫댓글 ㅠㅠ에이ㅣㅁ야,,,
에이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야 행복해졋믄디,,
에이미... ㅠㅠㅠㅠ
안돼....ㅠㅠ
에이미ㅠㅠㅠㅠㅠㅠㅠㅠ
키어런이 약을 이겨내고 사이먼이 다시 한 번 키어런한테 반하는 저 장면 내 최애장면인데, 저러고 바로 에이미 죽어서 마음아파 미침ㅠㅠ단짠오진다고...
에이미 ㅠㅠㅠㅠㅠ 뭐야ㅠㅠㅠㅜㅠ
에이미!!!!ㅜㅜㅠㅠㅠㅠㅠㅠ
에이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시발 마틴 뭐냐고 아 에이미 돌려내
아 마틴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이및어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