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리콘밸리 부푼꿈 국내외 첨단기업 300개 유치 연 100억弗수출 거점도시로32평 분양권 웃돈 2천만원선
22일 오후, 오락가락하는 장맛비로 안개가 더욱 짙게 드리워진 송도신도시. 시원스레 뚫인 해안도로에는 덤프트럭, 레미콘, 특장차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해안 쪽으로는 공사표지만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포크레인 등 중장비의 육중한 몸놀림이 분주한 가운데 멀리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30여기가 넘는 타워크레인이 대역사의 현장임을 실감케 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송도=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둔 송도신도시(535만평)는 첨단산업 분야 수출기업 발굴ㆍ육성을 통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된다. 2010년까지 송도신도시에 국내외 첨단산업
분야 우수기업300개를 유치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할 글로벌스타 기업 100개를 육성,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는 국제 거점화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 재단법인 송도테크노파크의 야심찬 계획이다.
지식선도산업 조성단계인 2005~2007년에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환경기술(ET) 등을 집적화하고 국내외 SOC 전문인력 양성 및 보급에나설 예정이다. 또 2008~2010년에는 지식정보밸리를
통한 차세대 신산업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첨단산업 분야 전문인력 1만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송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송도신도시는 향후 국내외
첨단기술에 대한정보교환 및 기술이전, 전략적 제휴의 중심지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꿈’꾸고 있는
신도시아파트=주택단지 내 풍림아이원, 금호베스트빌 등은 벌써부터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 초 분양, 내년이면 1년이 경과함으로써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300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룰 풍림아이원과 510가구의 금호베스트빌 32평형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630만~650만원 선. 이들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4500만~5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1500만~2000만원으로 수직 하락한뒤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안석동 S공인 대표는 “신도시라는 이점이 과대포장돼 지나치게 기대심리를 자극, 프리미엄이
폭등했다”며 “가수요 거품이 빠지면서 급반전됐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내년에 분양권 전매가 풀리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평당 650만~670만원에 분양된 현대아이파크는 입장이 다르다. 지난 6월에 계약, 분양권전매 금지대상이다.
◆동춘동의 아킬레스건은 ‘딱지’=송도신도시와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접한 동춘동은 개발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는 곳. 그 동안
개발발목을잡았던 군사시설도 이전수순을 밟고 있다. 국유지, 시유지가 많고 자연녹지, 풍치지구 등으로 묶여 있는 지역. 이 일대에 들어서 있는
주택은거의 모두 무허가 주택이다. 송도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동춘 1, 2지구로나눠 도시개발지구지정을 추진 중이지만 1지구(13만여평)의 경우
일명 ‘딱지’때문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올 초 딱지보상문제가 불거져 나와 추진주체가 양분되기까지 했다. ‘동춘1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과
‘동춘동 A구역(단독)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로 나눠졌다.
15년 전 돈사, 축사 등을 쪼개 당시 인천 지역 최고급 아파트와
맞먹는1500만~3000만원에 매각한 250여장이 넘는 ‘딱지’가 족쇄가 되고 있다. 한편 이 일대 토지는 매물은 바닥났지만 매수주문이 밀려
중개업소들이매도자를 찾아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평당 130만~14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대우자판부지,‘용도변경’학수고대=102층짜리 컨벤션센터 건설이란거창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꿈’은 여전하다. 첨단도시
인접을자동차 야적장과 하치장 등으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89년 매립완료된 대우자판 소유의 땅 일부는 송도유원지로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