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좀 늦었지만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국가직 9급 관세직 최종합격 후기 공유 드립니다.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 수험기간: 필기 10개월(22년 6월 ~ 23년 4월) + 면접 2개월(23년 5월 ~ 23년 6월)
─ 필기성적: 국(100) 영(95) 한(100) 관세법개론(85) 회계원리(95)
─ 공부방법: 독서실에서 공단기 인강 수강
─ 하루일과 / 순공시간
~ 4개월차 오전 10시~오후 10시 / 순공 약 6~7시간
~ 8개월차 오전 8시~10시 아르바이트 오전11시~오후 12시 독서실 공부 / 순공 약 8시간
~ 10개월차 오전 8시~오후 12시 독서실 공부 / 순공 약 8~10시간
~ 12개월차 오전 9시~오후 6시 아르바이트 오후 8시~11시 면접강의 수강 및 스터디 진행 / 순공 약 1~2시간
─ 과목별 공부 과정
<국어>
토종 한국인인 것 외에는 노베이스이나(50점 대로 시작), 비문학 독해력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 수비니겨(문법)강의->올인원->기출/독해야산다 병행->딱공/모의고사 병행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이 부족한 문법 위주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고전문학 등 부족한 부분 채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어렸을 때 한자 공부를 했었어서 한자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고 기본서 교재에 정리된 빈출 한자를 하루에 한두장씩 가볍게 보고, 기출과 딱공 등 정리된 내용 위주로만 봤습니다. 국가직 시험에 한자가 안나온다고 했어도 저는 혹시 몰라서 대비 했을것 같습니다. 기본이 어느정도 있으시다면 딱공 등 압축 자료는 꼭 봐두시길 추천 드립니다.
선재국어 어플은 그 자체로 암기를 하기보다 아침 이동시간이나 식사시간에 SNS보는 대신 활용했는데 환기용으로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국어 강의를 각 잡고 들어본 게 처음이라 재밌어서 듣다보니 전략이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공부가 되었습니다.
재밌다 생각하니까 오히려 오버해서 강의 듣지 않으려고 하루 3시간 아래로 공부시간 조절했습니다.
선재쌤도 자주 말씀하셨지만, 모든 커리 다 따라가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중간중간 모의고사 보면서 취사선택해 약점 보완에 집중하시는 게 좋습니다.
<영어>
토익점수 985, 해외 생활도 1년 했어서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입니다. 그렇지만 문법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었고, 생소한 어휘 때문에 초반에는 60점 대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동기 선생님 영문법기초(강의X)/독해구문100제(강의X) 병행->기본서->기출(문법만 강의 수강)->기적의특강->모의고사(강의X)+심우철 모의고사(강의X) 순으로 공부 했습니다.
영어 공부시간은 주로 아침에 배정해서 잠깨는 용으로 공부 했습니다.
어휘문제 기출과 요약서 위주로 압축적으로 공부하고 단어는 보카앱으로 틈틈이 봤습니다. 가장 유명한 하프모의고사는 초반에 공부습관 잡는 용으로 하다가 기본강의 듣기 시작하면서는 가끔씩 기분전환 용으로만 했습니다. 하프 문제들도 기출 등과 중복이 꽤 있기때문에 풀 커리 타실 분들께는 필수라고는 생각 안 듭니다.
너무 믿은 과목이라 오히려 기본 문법을 가볍게 본 탓에 한 문제를 날리게 되었는데.. 공부 시간이 여유가 된다면 꼭 기본기도 잘 점검하셔서 저와 같은 실수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사>
관련 학과를 나왔지만 한국사 전체를 공부한 게 아닌데다 졸업 후 10년 가까이 되어 노베이스나 다름 없는 상태(30점 대)로 시작했습니다.
6월 애매한 시기에 중고책을 구해 20년도 촬영한 전한길 선생님 기본 강의를 한번 들어 봤습니다. 이후 문동균 선생님 기본 강의->전한길 기출(강의X) / 문동균 판서노트 특강 병행->1/4특강->핵심지문총정리/모의고사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반복만이 답인 과목이라 가장 유명한 두 강사님 문제집을 모두 풀었습니다. 강의노트도 두 분 꺼 비교해보고 싶어서 두권 다 정독했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겹치지만 편집의 차이가 있으니 본인이 보기 편한 걸 선택하시면 됩니다.) 대신 강의를 오래 듣기보다는 문제풀고 오답 정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사는 한 번 이해가 된 주제는 강의를 여러번 들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요약강의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반복학습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랜덤으로 내용 뽑아냈을 때 막힘 없이 암기내용 상기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본서와 요약서 내용을 크로스체크 하며 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거의 목차를 외울 수 있게 되는데, 다른 시대 비슷한 주제의 함정 문제가 나와도 정확히 답을 고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초반에는 강의로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시고, 시험이 임박해오면 문제 푸는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관세법개론>
5년 정도 전에 관련 일을 한 적이 있어 법 내용은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50점 대로 시작했습니다.
프리패스로 들으려고 했던 임예진 관세사님 강의가 23년에 진행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타사 이명호 관세사님 강의를 따로 구매해 들었습니다. 6월에 21년도 임예진 선생님 기본강의 들으며 워밍업 하고 이명호 기본강의->심화강의->기출(강의X) / 오철환 관세사 기본강의(복습용) 병행->모의고사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기출은 5번 반복해서 풀었는데, 처음에는 책 순서대로, 두번째는 2문제마다 하나씩, 세번째는 5문제마다 하나씩, 네번째는 20문제마다 하나씩 다섯번째는 랜덤으로 여러번 틀린 문제들 풀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후반부에 하루에 여러 단원 내용을 상기할 수 있어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세법 역시 단순암기가 중요하기때문에 강의 오래 듣기보다는 문제 풀면서 계속 내용 입력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관세법은 주어, 목적어만(심할땐 받침 하나만 달라도) 틀린 답이 되기 떄문에 법령문을 조항 그대로 외우는 데 유의하면 좋습니다. 저는 틀린 문제가 있으면 해당 조항 전체를 꼭 한번씩 정독했습니다.
암기법으로 외우는 건 적성에 안 맞아서 대충 참고만 했는데... 선생님들이 그렇게 해서라도 외우게 하시는 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의로 제공해주시는 건 잘 정리해뒀다가 꼭 여러번 외우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저는 운이 좋게 중간정도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공부한다면 지금보다 꼼꼼하게 암기법까지 다 따라 해야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계원리>
몇년 전 업무때문에 실강 수강하고 기초 교재 3번을 넘게 읽었는데 다시 봐도 내용을 모르겠어서 몇개월도 안 하고 공부 포기했었습니다. 이 과목때문에 시험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초기에 레벨테스트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강의와 복습에 가장 오랜 시간 투자한 과목입니다.
강의는 그나마 분량이 적어보이는 김용재 회계사 커리로 쭉 들었습니다.
회계원리->재무회계->재무회계 심화->100개 빈출문제->연도별기출->진도별모의고사->7급특수주제/사경인 선생님 양치기 모의고사(강의 부분 수강)->실전동형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대부분 기본/심화 교재에 기출이 상당히 수록되어있고 이미 여러번 회독한 상태라 기출문제는 수월하게 풀 수 있습니다. 다만 응용 단계에서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문제푸는 훈련이 필수인듯 합니다. 저는 기출 풀때까지는 이해가 가지 않으면 오래 고민하면서 문제를 풀었지만, 모의고사 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르는 문제는 무조건 넘기면서 풀고 나중에 해설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시험장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마음 편히 바로 넘어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 2개월 전까지는 따로 시간 재지 않고 '빠르게 푼다'는 느낌으로만 쭉 풀었고, 시간 단축은 아주 막바지에 가서 했습니다. 처음부터 시간에 집착하면 내용 이해가 더 되지 않을 수 있으니 한 두달 훈련기간만 잘 계산해두고, 내용 이해하는 데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관세직 수험생만을 위한 강의가 없다보니 시험 범위를 잡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아는 거라도 다 맞추자'는 김용재 선생님 가르침대로 범위를 좁게 가져간 게 저한테는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기공통>
개인적으로 같은 강의 여러번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뭐든 한 번 밖에 못 듣는다고 생각하고 초집중해서 듣되, 혼자서 복습은 꼭 하시면 좋겠습니다.(제가 복습을 소홀히 해서 단순암기가 좀 부족했습니다.) 대부분 선생님들이 커리 따르면 반복 학습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해주시니 외우는 것에 너무 부담을 갖지는 말고 중요한 암기 포인트들을 시험 전에 꺼내볼 수 있도록 잘 모아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기본서는 내용 이해가 부족할 때 반복해서 읽어보는 용으로 쓰고, 두께 1.5cm 미만 되는 요약서에 암기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시험 임박하면 압축 요약 자료나 책을 내주시기는 하지만, 막바지에 새 책 보기 시작하려면 막막해지기 때문에, 자기가 여러번 봐왔던 교재에 잘 정리해두면 좀 더 편하게 읽힙니다.
계획세우고, 강의 들을지 말지 고민하고, 강사 비교하는 등등의 일들은 시간을 가급적 줄이시고 한 번 커리 정했으면 강의 수강과 문제 풀이에 최대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본강의 OT는 대충 듣거나 건너띄지 말고, 선생님들 말씀하시는 공부 방법 잘 듣고 따라가세요. 전 거기서 듣는 정보들이 인터넷에 나오는 다른 정보들보다 훨씬 유익했습니다. 2주면 거의 모든 강의 듣습니다. 그 안에 진도 안나가면 포기하고 다른 짧은 강의 먼저 들으세요. 그리고 한번 시작한 건 꼭 끝까지 집중해서 빠르게 끝내세요. 시험 범위가 아주 넓은 시험입니다. 어느 과목/강의든 오래 듣는 것보다 한 번 완주 하는게 효과적입니다. 시험에 나올거 안나올거 어차피 아무도 고를 수가 없으니까 그런 걸로 힘빼지 말고 그냥 전부 다 공부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공부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훈련입니다. 저는 시험 두 달 앞두고 거의 매일 실제와 비슷하게 모의고사를 약 50회 정도 봤습니다. 시험보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과 마킹까지 시간 안에 마치는 연습이 필요해서 이렇게 했는데, 저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계에 익숙하신 분들은 아날로그 시계 보는 것도 적응해두시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성적이 마음대로 안나와 멘탈이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원래 시중 모의고사는 대부분 어렵습니다. 100점 맞게 해주려고 어렵게 훈련시켜주는 것이니 너무 점수에 마음 쓰지 말고 꾸준히 해보세요. 두달 정도 반복하면 아침에 졸리고 긴장되더라도 바로 집중해서 문제 풀 수 있게됩니다. 저는 시험 보는 그 주에도 시간이 모자라 허덕였는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20분 정도를 남기고 마킹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킹체크 한번 더 하고 헷갈렸던 문제도 두 개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운좋게 아는 문제들이 나왔대도, 훈련을 해놓지 않았으면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꼭 한번에 5과목 전부 다 시간 안에 마킹까지 하는 연습 충분히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 <면접>
공단기 스티마 선생님 면접강의를 인터넷으로 일 하면서 수강했습니다. 강의 수가 좀 많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컨설팅은 기회가 있다면 꼭 직접 가서 받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원고 평가받고 대면 피드백 받는게 가장 도움 많이 됐습니다.강의 들으면서 가급적이면 스터디는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생각보다 말하는 연습이 잘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터디 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나의 말하기 습관과 잘못된 버릇 같은거 생각보다 많이 고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떨면서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도 가지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몇 개월, 몇 년 들여 공부하는 것 쉬운 일 아닙니다.
그만큼 그걸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것도 참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 알차게 쓰고 꼭 원하는 곳에서 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강의 제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