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p><strong>[여인천하] 101</strong> </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strong>S#1. 어느 길 (밤)</strong> </p><p><br></p><p>다급하게 걸어가는 남녀의 발걸음. 난정과 길상,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고 있다. </p><p>뒤편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p><p>길상, 재빨리 담장 한편으로 난정을 이끌고 몸을 숨긴다.</p><p>횃불을 든 파발마 몇필이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p><p><br></p><p>길상 : (얼굴을 내밀고 멀어지는 파발마 뒷모습을 지켜보는)...! </p><p>난정 : 길상아, 서둘러. </p><p><br></p><p>난정과 길상,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p><p><br></p><p><br></p><p><strong>S#2. 옥매향 기방 대문 앞 길 (밤)</strong> </p><p><br></p><p>금부도사의 지휘로 횃불을 든 군졸들이 기방대문 앞을 둘러싼다. </p><p><br></p><p><br></p><p><strong>S#3. 동 옥매향 기방 대문 안 (밤)</strong> </p><p><br></p><p>안채쪽에서 옥매향의 가야금 소리가 들려온다. </p><p>모린, 빗장 걸린 대문쪽으로 살금살금 다가와 대문틈으로 내다 본다. </p><p>(INSERT) 대문 틈으로 보이는 횃불을 든 군졸들. </p><p><br></p><p>모린 : (움찔 놀라)..! </p><p><br></p><p>모린, 급하게 몸을 돌려 안채쪽으로 뛰어간다. </p><p><br></p><p><br></p><p><strong>S#4. 동 옥매향 안채 마당 (밤)</strong> </p><p><br></p><p>아래채 방문에 가야금을 타는 옥매향의 실루엣이 보인다. </p><p>모린, 아랫방 쪽으로 급하게 달려가 방문을 쾅쾅-두드린다. </p><p><br></p><p><br></p><p><strong>S#5. 동 옥매향 아래채 방 안 (밤)</strong> </p><p><br></p><p>옥매향, 가야금을 멈추고 방문쪽을 돌아본다. </p><p><br></p><p>옥매향 : 모린이네? </p><p>모린 : (다급한 표정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p><p>옥매향 : (의아하게 보며) 모린아, 무슨 일이네? </p><p>모린 : (다급한 손짓과 표정으로 군졸들이 기방을 둘러싸고 있음을 설명해주는)... </p><p>옥매향 : 에미나이래? 대체 무슨 일인데 이리 호들갑이네? </p><p>모린 : (답답한 듯 옥매향의 손을 잡아끌고 방문밖으로 나가는).. </p><p><br></p><p><br></p><p><strong>S#6. 동 옥매향 중문 안 (밤)</strong> </p><p><br></p><p>옥매향, 모린의 손에 이끌려 안채 중문 밖으로 나온다. </p><p><br></p><p>옥매향 : 모린아, 대체 와 기러는기야?! </p><p>(E) (쾅쾅-대문 두드리는 소리) </p><p>모린 : (손가락으로 대문쪽을 가리킨다) </p><p>옥매향 : (놀라 대문쪽을 보며)..뉘기디? </p><p><br></p><p><br></p><p><strong>S#7. 동 옥매향 기방 대문 밖 (밤)</strong> </p><p><br></p><p>금부도사, 대문을 쿵-쿵-두드리며 외친다. </p><p><br></p><p>금부도사 : 죄인 파릉군은 나와 오라를 받으라! </p><p><br></p><p><br></p><p><strong>S#8. 동 옥매향 기방 대문 안 마당 (밤)</strong> </p><p><br></p><p>옥매향과 모린, 놀란 눈으로 서있는데. </p><p><br></p><p>금부도사(E) : (대문을 쿵-쿵-두드리며) 파릉군은 어서 나와 오라를 받으라! </p><p>옥매향 : 뭐이, 어뗘구 어째?! </p><p><br></p><p>옥매향, 뒷걸음질 치다가 급하게 몸을 돌려 안채쪽으로 뛰어간다. </p><p><br></p><p><br></p><p><strong>S#9. 동 옥매향 안채 방 안 (밤)</strong> </p><p><br></p><p>파릉군, 눈을 감은채 정좌하고 있다. </p><p><br></p><p>금부도사(E) : (대문을 두드리며) 죄인 파릉군은 순순히 나와 오라를 받으라. </p><p>파릉군 : ... </p><p>옥매향(E) : (방밖에서) 아바디, 매향이야요! </p><p>파릉군 : (눈을 뜨고) 들어오너라. </p><p>옥매향 : (다급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아바디, 디금 아바딜 댭아가려고 군사들이 새까마케 몰려왔시요! </p><p> 이 일 어카면 됴아요?! </p><p>파릉군 : (담담한)..소인배들의 간계가 시작된게다. 허나 제놈들이 전하의 어명을 받잡지는 못하였을테니 </p><p> 제 손으로 무덤을 파는 격이 될테니 걱정말거라. </p><p>옥매향 : 예에? </p><p>파릉군 : 매향아, 대문을 열거라. </p><p>옥매향 : 길티만 아바디.. </p><p>파릉군 : 괜찮으니 내가 시키는대로 하거라. </p><p>옥매향 : (망설이는)... </p><p><br></p><p><br></p><p><strong>S#10. 동 옥매향 기방 대문 앞 (밤)</strong> </p><p><br></p><p>금부도사, 대문을 두드려대고 있다. </p><p><br></p><p>금부도사 : 어서 대문을 열지 못할까?! </p><p>심정 : (판의금부사 차림으로 말을 타고 와서 내리며) 어찌 되었는가? </p><p>금부도사 : 안에 있는 것이 틀림없는데 대꾸조차 없사옵니다. </p><p>심정 : (뭔가 생각하다가)..음!..대문을 부수게! </p><p>금부도사 : 예, 대감! (군졸들에게) 대문을 부수어라! </p><p>군사들 : 예! (연장을 들고 대문앞으로 몰려드는데) </p><p><br></p><p>순간, 대문이 끼익-열리고 매향, 모린을 거느리고 대문밖으로 나온다. </p><p><br></p><p>옥매향 : (심정을 보며) 화텬군대감, 대톄 무슨 일이야요? </p><p>심정 : 네 따위는 알 것 없다! (금부도사에게) 파릉군을 끌어내라! </p><p>금부도사 : 예. (군사들에게) 나를 따르라! </p><p><br></p><p>금부도사의 지휘로 군사들이 옥매향과 모린을 밀치고 우르르 대문안으로 몰려들어간다. </p><p>심정, 그 뒤를 따라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p><p><br></p><p><br></p><p><strong>S#11. 동 옥매향 기방 안채 마당 (밤)</strong> </p><p><br></p><p>금부도사와 군졸들, 안채 방쪽을 둘러싸는데 그 뒤로 심정이 들어선다. </p><p><br></p><p>금부도사 : (안방을 향해) 죄인 파릉군은 순순히 나와 오라를 받으라! </p><p>파릉군(E) : ... </p><p>금부도사 : (심정을 돌아보며) 대감, 어찌할까요? </p><p>심정 : 자넨 내 뒤를 따르게. (안채 대청을 올라 방쪽으로 가면) </p><p>금부도사 : (군관 둘을 이끌고 심정 뒤를 따른다) </p><p><br></p><p><br></p><p><strong>S#12. 동 옥매향 안채 방 안 (밤)</strong> </p><p><br></p><p>파릉군, 정좌를 한 채 눈을 감고 있는데 </p><p>심정,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그 뒤로 금부도사와 군관 둘이 들어선다. </p><p><br></p><p>심정 : 대감, 금부로 가시어야겠소이다! </p><p>파릉군 : (눈을 뜨고 휙-보며) 화천군, 지금 제정신인가?! 전하의 어명이 계시었는가?! </p><p>심정 : 죄상이 명백한 죄인을 긴급 체포하는 것이니 나중에 따로 어명이 계실것이외다! </p><p>파릉군 : 뭣이라?! 죄상이 명백하다니 무슨?! </p><p>심정 : 대감이 살생부를 작성하여 조정신료들을 찍어낸 연후에 대감께 뇌물을 바친 자들로 조정을 채우려는 죄상말이외다! </p><p>파릉군 : 뇌물?! 뇌물이라니?! 화천군, 확증도 없이 종친을 모함을 하려드는 죄가 얼마나 큰 줄 아는가?! </p><p>심정 : 방안을 샅샅히 뒤져 증거를 찾아라! </p><p>금부도사 : 예! (군관 둘에게) 샅샅히 뒤지랍신다! </p><p>군관1,2 : 예. (방안을 거칠게 뒤진다) </p><p>파릉군 : 아니, 이놈들이! 그만두지 못할까?! </p><p>심정 : (얼굴위로 들려오는) </p><p>경빈(E) : 보료밑과 연상 서랍, 그리고 문갑 서랍 등을 뒤져보세요! 그곳에 어음이 있을겝니다! </p><p>심정 : 보료 밑과 연상 서랍, 문갑 등을 찾아보거라. </p><p>군관1 : 예! (모린이 어음을 숨긴 보료밑과 문갑서랍등을 뒤져 어음뭉치를 꺼내들며) 여기 있사옵니다! </p><p>파릉군 : (당황하여 보며) 뭐,뭐라?! 아니 그것이 무엇이냐? </p><p>군관1 : (어음을 심정에게 바친다) </p><p>군관2 : (연상서랍을 뒤지다가 어음을 꺼내들고) 여기도 있사옵니다. </p><p>심정 : (어음을 받아들고 득의양양한 미소) 대감, 이리 확증이 나왔는데도 시치미를 잡아 떼시겠소이까?! </p><p>파릉군(E) : (낭패한 얼굴위로) 아,아니 이럴 수가?! 이놈들이 함정을 팠구나! </p><p>심정 : 대감을 뫼시어라! </p><p>파릉군 : ...! </p><p><br></p><p><br></p><p><strong>S#13. 동 옥매향 기방 대문 앞 길 (밤)</strong> </p><p><br></p><p>난정과 길상, 기방쪽으로 급하게 걸어오다가 멈칫 서서 몸을 숨긴다. </p><p>군사들이 대문 앞을 둘러싸고 있다. </p><p>대문 안에서 심정과 금부도사가 나오고 파릉군이 오라에 묶여 나온다. </p><p><br></p><p>옥매향 : (파릉군을 쫓으며) 내 아바디한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시는거야요! </p><p><br></p><p>심정, 눈짓하면 금부도사의 지휘로 군사들이 옥매향을 거칠게 밀쳐버린다. </p><p>옥매향, 바닥에 넘어지면 모린, 달려와 부축한다. </p><p><br></p><p>옥매향 : (울부짖는) 아바디! 아바디! </p><p>파릉군 : 매향아, 걱정말거라! 전하께오서 이 에비의 무고함을 꼭 밝혀주실게다! </p><p>심정 : (말에 올라타며) 죄인을 금부로 연행하라! </p><p>금부도사 : 예. 끌고 가라! </p><p><br></p><p>군사들, 오라에 묶인 파릉군을 거칠게 끌고간다. </p><p><br></p><p>옥매향 : (일어서서 몇발짝 쫓으며) 흑흑.. 아바디, 부디 몸 보듕(保重)하시라요! </p><p>파릉군 : (결연한 표정으로 가는)... </p><p>난정,길상 : (몸을 숨긴채 끌려가는 파릉군을 지켜보는)... </p><p>난정 : (고개를 돌려 흐느끼는 옥매향을 보며 만감이 솟구치는)...! </p><p>길상 : (난정을 보는데).. </p><p>난정 : (마음을 다잡는 표정으로 몸을 휙 돌려 가버린다) </p><p>길상 : (난정의 뒤를 따른다)</p><p><br></p><p><br></p><p><strong>S#14. 어느 길 (밤)</strong> </p><p><br></p><p>난정, 굳은 표정으로 앞서 걷고 있고 그 뒤를 길상이 묵묵하게 따른다. </p><p><br></p><p>길상 : 난정아, 이리 괴로워할 짓을 왜 한게냐? </p><p>난정 : (멈춰 휙-돌아보며) 길상아, 니가 내 마음을 어찌 안다고 그따위 말을 하는게야?! </p><p>길상 : 그래 난 모른다. 하지만 니가 바란게 이런 것이었니? 너를 사람답게 대해준 어른을 배은망덕하고 </p><p> 동무 눈에서 눈물을 뿌리게 하는 그런 짓거리 였느냔 말이다! </p><p>난정 : (노려보다가 뺨을 후려치는데) </p><p>길상 : (날아오는 난정의 손을 덥썩 움켜쥐며) 난정아, 제발 예전에 너로 돌아와! </p><p> 예전에 그리도 여리고 천진했던 네가 어찌 이리된게냐?! </p><p>난정 : (숨을 몰아쉬며 노려보다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p><p>길상 : 난정아! </p><p>난정 : 나를 혼자 내버려 두란 말이야! (몸을 돌려 어디론가 뛰어간다) </p><p>길상 : (안스럽다)... </p><p><br></p><p><br></p><p><strong>S#15. 경빈 처소 일각문 밖 (밤)</strong> </p><p><br></p><p>금이, 조족등을 들고 일각문 근처를 서성거리는데. </p><p>심정(*판의금부사 옷차림), 급하게 일각문쪽으로 다가온다. </p><p><br></p><p>심정 : 오, 금아 어찌 나와 있는게냐? </p><p>금이 : 경빈마마께오선 화천군대감을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어서 드시지요. </p><p>심정 : 오냐. (급하게 일각문 안으로 들어간다) </p><p>금이 :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일각문 안으로 들어가 문을 쾅-닫는다) </p><p><br></p><p><br></p><p><strong>S#16. 동 경빈 처소 방 안 (밤)</strong> </p><p><br></p><p>경빈과 심정이 마주 앉아있다. </p><p><br></p><p>심정 : 파릉군을 금부에 연행하였사옵니다. </p><p>경빈 : 화천군대감, 어음들은 찾으시었습니까? </p><p>심정 : 예. (소매속에서 어음을 꺼내며) 마마께오서 말씀하신 곳에서 이 어음들을 찾았사옵니다. </p><p>경빈 : (흡족하게 어음을 보며) 잘 하시었습니다. 아주 잘하시었습니다. 호호호. </p><p>심정 : 마마, 이제 어찌해야 하올런지요? </p><p>경빈 : 어찌 하다니요? </p><p>심정 : 전하의 어명도 없이 금부군사를 동원하였사오니 전하께오서 크게 죄를 물으시온다면... </p><p>경빈 : (말을 자르며) 화천군대감! 조정 신료들을 입궐하라 기별을 넣으세요! </p><p>심정 : 예에? </p><p>경빈 : 이제부터 조정신료들이 목숨을 걸고 전하의 어의에 맞설 때입니다. 이번에 물러서면 천길 벼랑으로 떨어지는 겝니다! </p><p> 허니 모두가 죽을 각오로 전하의 어의에 맞서 파릉군을 찍어내도록 하세요! 아시겠습니까?! </p><p><br></p><p><br></p><p><strong>S#17. 의금부 옥사 마당 (밤)</strong> </p><p><br></p><p>금부도사의 지휘로 파릉군, 오라에 묶인채 끌려온다. </p><p>군사들, 파릉군을 옥사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p><p><br></p><p><br></p><p><strong>S#18. 동 의금부 옥사 안 (밤)</strong> </p><p><br></p><p>군사들, 파릉군을 끌고와 옥살 안으로 밀쳐넣는다. </p><p>파릉군, 바닥에 넘어지는데 이미 잡혀와 있는 이세진과 이몽헌, 다가온다. </p><p><br></p><p>이세진 : 파릉군대감, 이게 어찌 된 일이오이까? </p><p>파릉군 : (몸을 추스르며) 살생부에 이름이 오를 자들이 일을 꾸며 선수를 친게요! </p><p>이몽헌 : 이런 쳐 죽일 놈들! </p><p>파릉군 : 오히려 잘 되었소. 주상전하의 어명이 없이 금부군사를 움직여 종친들을 금부에 하옥하였으니</p><p> 그 죄를 피할수는 없을게요! </p><p>이세진 : (뭔가 불안한)..대감, 정녕 주상 전하의 어명이 없었을까요? </p><p>파릉군 : 전하를 믿으시오! 전하께오서 저들의 사특한 간계를 명명백백 밝히시어 조정에서 밀어내실 것이외다! </p><p><br></p><p><br></p><p><strong>S#19. 편전 복도 (밤)</strong> </p><p><br></p><p>박승지, 다급한 걸음으로 대전 내관쪽으로 걸어온다. </p><p><br></p><p>박승지 : (대전내관에게) 전하께오선 침수드시었는가? </p><p>대전내관 : 예, 깊이 침수드신지 한참 되시었사옵니다. </p><p>박승지 : (불꺼진 방문을 보고 낭패한) 허어, 이 일을 어찌하면 좋누? 어찌하면..?! </p><p><br></p><p><br></p><p><strong>S#20. 동 편전 방 안 (밤)</strong> </p><p><br></p><p>중종, 불꺼진 방안에서 깊이 잠들어있다. </p><p><br></p><p><br></p><p><strong>S#21. 중궁전 외경 (밤)</strong> </p><p><br></p><p>오상궁, 급한 걸음으로 중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p><p><br></p><p><br></p><p><strong>S#22. 중궁전 방 안 (밤)</strong> </p><p><br></p><p>윤비 앞에 엄상궁과 오상궁이 앉아있다. </p><p><br></p><p>윤비 : (오상궁을 보며) 그게 무슨 소리냐?! 파릉군과 종친들이 금부에 하옥되었단 말이냐? </p><p>오상궁 : 예. 판의금부사가 어명도 받들지 않고 독단으로 금부군사들을 동원하여 연행하였다 하옵니다. </p><p>윤비 : 판의금부사가 독단으로..?! 지금 전하께오선 어찌하고 계신다더냐? </p><p>엄상궁 : 전하께오선 깊이 침수드시었다 하옵니다. </p><p>윤비(E) : 난정이가 일을 도모한게야! 오라버니를 시켜 오늘밤 벼락이 치고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말을 전하게 한것이고...</p><p> 헌데 전하의 어명도 없이 파릉군을 잡아들였다면 오히려 일을 도모한 공신들이 위급에 처할수도 있음인 것을?! </p><p> 난정이가 그것을 헤아리지 못했을리는 없을터! 무슨 대책이 있을 것 분명하거늘 </p><p> 그것이 무어란 말인가? 무엇이란 말인가? 참으로 답답하구먼..! </p><p>윤비 : 엄상궁. 날이 밝는대로 난정이를 불러들이도록 하게. </p><p>엄상궁 : 예, 마마. </p><p>윤비 : 오상궁, 자넨 빈청과 금부의 동태를 더욱 소상히 알아보게. </p><p>오상궁 : 예! </p><p>엄,오상궁 :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p><p>윤비(E) : 난정이 손에 조정신료들의 목숨 뿐 아니라 나와 내 복중 태아의 장래가 달려 있음이야. 난정이 손에..! </p><p><br></p><p><br></p><p><strong>S#23. 난정모 방 안 (밤)</strong> </p><p><br></p><p>난정, 앞에 놓인 지필묵을 바라보고 앉아있다. </p><p><br></p><p>난정 : (마음을 다잡듯이 되뇌이는) 약한 맘을 먹어서는 아니돼! 아니돼! </p><p> (품에 찬 비단 염낭에서 반쪽짜리 옥패를 꺼내 보며) 내 복중태아의 밝은 장래를 위해서라도 </p><p> 내 반드시 내 신분을 되찾을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파릉군대감을 찍어내서라도 내가 공을 세워야 함이야. 암! 암!! </p><p><br></p><p>난정, 붓을 들어 종이에 뭐라고 휘갈겨 쓰기 시작한다. </p><p><br></p><p><br></p><p><strong>S#24. 윤원형 집 작은 사랑채 외경 (밤)</strong> </p><p><br></p><p><br></p><p><strong>S#25.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 (밤)</strong> </p><p><br></p><p>당추, 좌선을 하고 앉아있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p><p><br></p><p><br></p><p><strong>S#26. 후레쉬 백 (1회 S#91의)</strong> </p><p><br></p><p>계향, 죽어가며 당추에게 짜내듯 말하고 있다. </p><p><br></p><p>계향 : (아기를 보며)..이 애는 왕실의 핏줄입니다..이 아기를 도성 파릉군 댁에 데려다 주세요..</p><p> 그 어른이 이 애의 아버지이십니다 ..(품에서 염낭을 꺼내 옥패를 꺼내 건네며)..이걸 드리면 그 어른께서 아실 것입니다..</p><p>당추 : (옥패를 받으며)...알겠소이다, 내 약조하리다..이 아일 반드시 전해드리리다. </p><p><br></p><p><br></p><p><strong>S#27. 후레쉬 백 (1회 S#96의)</strong> </p><p><br></p><p>파릉군, 소가 끄는 함거에 실려 귀양가고 있다. </p><p><br></p><p>당추 : (아기를 들어 파릉군을 보게한다) 보거라, 네 아버님이시다. </p><p><br></p><p>아기 얼굴과 파릉군얼굴이 교차되면서 아기가 힘차게 울기 시작한다. </p><p>파릉군 눈을 뜨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p><p><br></p><p><br></p><p><strong>S#28.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 (밤)</strong> </p><p><br></p><p>당추, 양미간을 움찔거리며 눈을 뜨는 얼굴위로. </p><p><br></p><p>당추(E) : 난정아, 파릉군대감은 네 친 아버지이시다. 네 손으로 친아비를 죽인다면 </p><p> 영겁의 윤회속에서도 결코 씻지 못할 죄를 저지르게 되는게다. 그리되서는 아니된다! 아니돼, 난정아. </p><p>윤원형 : (헛기침소리와 함께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선사, 아무래도 오늘밤엔 난정이가 집으로 들어오지 않을 듯 싶구려. </p><p>당추 :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p><p>윤원형 : 난정이한테 오늘밤 중차대한 일이 있는 듯 싶소이다! </p><p>당추 : (흠짓) 중차대한 일이라니요?! </p><p>윤원형 : (얼버무리는)..그,그건 나도 잘모르겠소이다..선사, 오늘밤엔 이방에서 묵으시구려. 내 자리를 펴라 이르겠소이다. </p><p>당추(E) : (굳은 표정으로)..중차대한 일?! </p><p>당추 : 빈도,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급하게 일어나서 방밖으로 나간다) </p><p>윤원형 : (당황하여) 서, 선사?! </p><p><br></p><p><br></p><p><strong>S#29.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마당 (밤)</strong> </p><p><br></p><p>당추, 급하게 방에서 나와 대문쪽으로 급하게 걸어간다. </p><p>김씨, 찻소반을 든 탄실을 거느리고 오다가 멈춰서서 당추를 본다. </p><p><br></p><p>김씨 : ... </p><p><br></p><p><br></p><p><strong>S#30. 동 윤원형 대문 앞 길 (밤)</strong> </p><p><br></p><p>당추, 굳은 표정으로 대문 밖으로 나와 급하게 계단을 내려온다. </p><p><br></p><p>당추(E) : 난정이가 오늘밤 파릉군대감을 찍어낼 짓거릴 꾸미는게 틀림 없어! 허어,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어찌하면?! </p><p> 나무관세음보살..(하늘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는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p><p><br></p><p><br></p><p><strong>S#31. 대궐 일각 (밤)</strong> </p><p><br></p><p>김안로, 급한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윤임, 맞은 편에서 걸어온다. </p><p><br></p><p>윤임 : (급하게 다가오며) 희락당대감. </p><p>김안로 : (멈춰서 돌아보며) 판부사대감께오서도 좌의정의 기별을 받고 입궐하시는 길이시옵니까? </p><p>윤임 : 예, 헌데 좌의정이 우리를 무슨 일로 입궐하라 기별을 넣은걸까요? </p><p>김안로 : 이사람 짐작이 맞는다면 좌의정과 화천군이 오늘밤 파릉군을 잡아들였을 것이옵니다. </p><p>윤임 : 예에? 파릉군을요? </p><p>김안로 : 아마도 파릉군에 대한 사후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신료들을 입궐하라 청한게지요! </p><p>윤임 : 음..! 허면 어서 서둡시다. </p><p><br></p><p>윤임과 김안로, 급하게 어디론가 간다. </p><p><br></p><p><br></p><p><strong>S#32. 빈청 방 안 (밤)</strong> </p><p><br></p><p>남곤을 중심으로 심정, 이유청(*), 김제학과 판서급대신들이 둘러 앉아있다. </p><p>김안로와 윤임, 방문을 열고 빈청안으로 들어선다. </p><p><br></p><p>남곤 : 판부사대감, 희락당대감, 마침 잘 오시었소. 안그래도 논의를 시작하려던 참인데 자, 어서들 좌정하시지요. </p><p>김안로,윤임 : (다가와 자리에 앉는다) </p><p>남곤 : 이사람이 여러분을 뵙자고 한 뜻은 오늘밤 파릉군을 금부에 하옥시킨 일을 논의드리고자 함이오이다! </p><p>일동 : (웅성거리는 속에서 윤임과 김안로, '역시!'하는 눈으로 서로를 본다)...! </p><p>김제학 : 파릉군대감을 금부에 하옥하라는 전하의 어명이 계시었소이까? </p><p>심정 : 어명은 아니계시었소이다! </p><p>김제학 : (놀라) 헌데 어찌하시려고?! </p><p>윤임 : 허어, 화천군! 어찌 어명도 없이 금부군사를 동원하여 파릉군을 연행하시었단 말이오?! </p><p>심정 : 파릉군이 뇌물을 받고 살생부를 조작하려던 확증을 잡았기에 이 사람이 판의금부사의 직권으로 잡아들였소이다! </p><p>김안로 : 확증이라니요?! 허면 파릉군이 뇌물로 받은 어음이라도 찾으시었소이까?! </p><p>심정 : 그렇소이다! 외직에 나가있는 자들이 파릉군에게 보낸 어음들을 파릉군이 머무는 기방뿐 아니라 </p><p> 연루된 종친들의 사랑채에서도 찾아냈소이다! </p><p>일동 : ...! </p><p>김안로(E) : (보는) 오라, 그래서 난정이가 외직에 나가있는 자들의 명단을 내어달라 했구먼! </p><p>윤임 : 허나 어명이 없이 금부군사를 움직인 일은 대역죄에 버금가는 중차대한 죄이올시다! </p><p>심정 : 허어, 판부사대감! 목숨을 내던질 각오로 일을 성사시킨 이사람을 질책하시는게요?! </p><p>윤임 : 화천군의 공명심 덕에 우리 모두가 어육이 되어도 좋다는 말씀이시오?! </p><p>남곤 : 그만들 두세요! 이제 와서 잘잘못을 따져보았자 무슨 소용이겠소이까?! </p><p> 중요한 것은 전하의 어명 없이 파릉군과 종친들을 잡아들인 일을 어찌 대처하느냐 아니겠소이까?! </p><p>김안로 : 답은 이미 정해진 듯 싶사옵니다. </p><p>일동 : (김안로를 돌아보는)...?! </p><p>김안로 : 파릉군이 뇌물을 받고 살생부를 조작하려고 했다는 확증이 있다면 어명이 없이 금부군사를 움직인 일은 </p><p> 선참후계(先斬後啓)의 명분이 있사옵니다! 삼사의 언관들을 추동하여 파릉군을 잡아들인 일이 </p><p> 화급을 다투는 피치 못한 일이었음을 고하게 하고 파발을 띄워 팔도 각지의 선비들과 유생들의 여론을 불러 일으킨다면 </p><p> 우리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옵니다! </p><p>일동 : (끄덕이는)...! </p><p>남곤(E) : (김안로를 보는) 역시 희락당이 쓸모가 있구먼! </p><p>박승지 :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p><p>남곤 : (박승지를 보며) 박승지, 전하께오선 기침 하시었는가? </p><p>박승지 : 아직이시옵니다. </p><p>김안로 : 전하께오서 기침을 하시기 전에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옵니다. </p><p>남곤 : 자, 우선은 각기 문중에 우리의 정당성을 알리는 기별부터 넣은 연후에 다시 모이도록 하십시다. </p><p>일동 : (남곤과 심정을 필두로 일어서서 빈청 밖으로 나간다) </p><p>윤임 : (김안로에게) 희락당대감, 정녕 우리한테 승산이 있다고 보시오이까? </p><p>김안로 : 진인사대천명이라 하였사오니 최선을 다할밖에요! </p><p><br></p><p><br></p><p><strong>S#33. 갖바치 마당 (밤)</strong> </p><p><br></p><p>당추, 대문 안으로 들어서는데 불켜진 방 쪽에서 모린이 서있다. </p><p><br></p><p>당추 : (모린을 보고) 아,아니 넌 모린이가 아니냐?! </p><p>모린 : (당추를 보고 깜짝 놀라 눈길을 피하며 도망치듯 뒷곁으로 간다) </p><p>당추 : (모린을 의미심장하게 보는데)...! </p><p>옥매향(E) : (방안에서 흐느낌) 흐흑- </p><p>당추 : (방쪽을 돌아보는데)...?! </p><p>당골네 : (부엌에서 물대접을 들고 나오며) 스님 오시었소? </p><p>당추 : 방안에 무슨 일이오? </p><p>당골네 : 파릉군대감이 금부에 잡혀가시었다지 뭡니까요? </p><p>당추 : (놀라) 뭐라?! </p><p>당추(E) : 허어, 난정이가 기어코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p><p>당추 : (급하게 방쪽으로 다가간다) </p><p>당골네 : (그 뒤를 따른다) </p><p><br></p><p><br></p><p><strong>S#34. 동 갖바치 방 안 (밤)</strong> </p><p><br></p><p>갖바치, 침통하게 앉아있고 방백인, 그 옆에 앉았다. </p><p>임백령, 흐느끼는 옥매향을 달래고 있다. </p><p>당추, 방문을 열고 들어서고 당골네, 물대접을 들고 따라들어온다. </p><p><br></p><p>당추 : 파릉군대감이 잡혀가시었다니 이 대체 무슨 일인가? </p><p>방백인 : 아 글쎄, 금부군사들이 들이닥쳐 다짜고짜 금부로 끌고 갔답니다요! </p><p>옥매향 : (흐느끼며) 흐흑, 울 아바디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년은 어캅네까? </p><p>임백령 : 대감께오선 결백하시오니 무죄방면 되실테니 걱정마시구려. </p><p>당골네 : 그래 매향아, 니 아바디께선 무탈하실테니 더운물 마시고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거라. (물대접을 건네면) </p><p>옥매향 : 고맙습네다..(더운 물을 마시며 진정시키는) </p><p>당추 : (갖바치를 보며) 아우님, 나 좀 보세나. (방밖으로 나가면) </p><p>갖바치 : 음! (일어서서 당추를 따라 나간다) </p><p>방백인,당골네 : (보며)...? </p><p><br></p><p><br></p><p><strong>S#35. 동 갖바치 마당 (밤)</strong> </p><p><br></p><p>당추, 한곳에 굳은 얼굴로 서있는데. </p><p><br></p><p>갖바치 : (당추쪽으로 다가와서며) 형님, 난정이는 만나보시었소? </p><p>당추 : 아니, 만나지 못했네.. </p><p>갖바치 : ..그러셨구려.. </p><p>당추 : 내 보기엔 파릉군대감께서 금부에 끌려가신게 난정이가 일을 꾸민 듯 싶은데 아우님 생각은 어떠한가? </p><p>갖바치 : 글쎄요..십중팔구는 그럴겝니다.. </p><p>당추 : 허어, 우려하던 일이 눈 앞에 벌어지다니! </p><p>갖바치 : 형님, 난정이 일은 난정이에게 맡겨두십시다! </p><p>당추 : 뭐라?! 난정이에게 맡겨두라니?! 아우님은 난정이가 자기 손으로 친부를 죽이는 것을 두고 보겠단 말인가?! </p><p> 난정이 손에 낳아준 아비의 피를 묻히도록 내버려 둘것이냐 이 말일세! </p><p>갖바치 : 형님! 하늘이 정해준 운명은 사람의 힘으로는 거스를수가 없소. </p><p>당추 : 아우님! </p><p>갖바치 : 어쩌면 이번에 난정이 때문에 파릉군대감께서 목숨을 구하게 되실지도 모르지요! </p><p>당추 : 뭐라?! </p><p><br></p><p><br></p><p><strong>S#36. 윤원형 집 대문 앞 길 (밤)</strong> </p><p><br></p><p>난정, 계단을 올라 대문쪽으로 걸어올라 간다. </p><p><br></p><p><br></p><p><strong>S#37.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 (밤)</strong> </p><p><br></p><p>윤원형, 불안한듯 방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있다. </p><p><br></p><p>윤원형(E) : (고개를 들며) 허어, 난정이가 어찌 이리 늦을꼬? 혹시 난정이 신상에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p><p> 아니야, 내 어찌 이리 방정 맞은 생각을 하누?! </p><p>난정(E) : (방밖에서) 서방님, 소첩이옵니다. </p><p>윤원형 : (돌아보며 반가운) 오, 부인! 어서 들어오시구려. </p><p>난정 :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p><p>윤원형 : (난정의 손을 덥썩 쥐며) 부인, 어찌 이리 늦으신게요? 이 서방 애간장이 다 녹아내리는줄 알았소이다! </p><p>난정 : ..송구하옵니다. </p><p>윤원형 : 이리 돌아왔으니 되었소. (앉으며) 자 앉읍시다. </p><p>난정 : (앉는).. </p><p>윤원형 : 당추선사께서 부인을 한동안 기다리시다 가시었소이다. </p><p>난정 : (흠짓) 당추스님께오서요? </p><p>윤원형 : 그래요, 부인께 긴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십디다. </p><p>난정 : ... </p><p>윤원형 : 헌데 오늘밤 일은 부인 뜻대로 잘 되신게요? </p><p>난정 : ..반쯤은 성사된 듯 싶사옵니다. 서방님께오서 입궐을 하시어 빈청에 드시오면 나머지 반도 성사될 것이옵니다. </p><p>윤원형 : (의아) 입궐하여 빈청에 들라니요?..무슨 일로요? </p><p>난정 : (품에서 겉봉 없는 서찰을 꺼내며) 이 서찰을 빈청에 있는 조정신료들에게 전해 주시옵소서. </p><p>윤원형 : (서찰을 받으며) 이게 무슨 서찰이요? </p><p>난정 : 읽어 보시옵소서. </p><p>윤원형 : (서찰을 펼쳐 읽다가 움찔 놀라는)...이, 이건?! (난정을 보는) </p><p>난정 : 예. 전하께오서 파릉군에게 죄를 묻지 않으시오면 거병을 하겠다는 서찰이옵니다. </p><p>윤원형 : (침을 꼴깍 삼키며) 거,거병이라니요?! 부,부인! 까닥 잘못했다간 우리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할수도 있음인데 </p><p> 이리 위험한 서찰을 어찌 조정신료들에게 전할 수 있겠소이까? </p><p>난정 : 서방님, 이 서찰은 익명서이오니 염려하실 게 없사옵니다. </p><p>윤원형 : 익, 익명서요?! </p><p>난정 : 예, 서방님! 주상전하께오서 반드시 이 익명서를 보시어야 할 것이옵니다! </p><p><br></p><p><br></p><p><strong>S#38. 대궐 전각위로 해가 떠오른다 (INSERT)</strong> </p><p><br></p><p><br></p><p><strong>S#39. 동 대궐 일각 (아침)</strong> </p><p><br></p><p>윤원형, 이곳저곳을 인적을 살피며 걸어온다. </p><p>윤원형, 멈춰서서 관복 속에 숨겨놓은 화살을 꺼낸다. 서찰이 묶여져 있는 화살. </p><p>윤원형, 화살을 저만치 휙-던져버린다. </p><p>윤원형, 모른척 화살쪽으로 걸어가 멈춰선다. </p><p><br></p><p>윤원형 : (과장되게) 아,아니! 불경스럽게 어찌 궐안에 화살이 떨어져 있누?! </p><p> (화살을 주워들고 보며) 서찰이 매어져 있지 않은가?!</p><p> (화살에서 서찰을 뽑아내어 펼쳐 읽다가 화들짝 놀라) 아,아니 이럴수가?! 어찌 이런 망극한 일이?! </p><p><br></p><p>윤원형,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급한 걸음으로 어디론가 간다. </p><p>박희량, 한쪽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윤원형의 뒷모습을 보는 얼굴위로. </p><p><br></p><p>박희량(E) : (의아한) 아니, 저자가 실성을 했는가?! 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는게지? </p><p>심정 : (뒷편에서 다가오며) 박정언! </p><p>박희량 : (돌아보며 조아리는) 화천군 대감. </p><p>심정 : 파릉군을 탄핵하는 삼사의 상소는 어찌 되어가는가? </p><p>박희량 : 뜻을 모으고 있는 중이오니 심려 마시옵소서. </p><p>심정 : (어깨를 두드려주며) 이번 일엔 삼사의 힘이 꼭 필요하네. 내 자네만 믿겠네. (돌아서서 어디론가 급하게 걸어간다) </p><p>박희량 : ... </p><p><br></p><p><br></p><p><strong>S#40. 편전 방 안</strong> </p><p><br></p><p>중종, 김상궁의 시중을 받으며 죽을 떠먹고 있다. </p><p><br></p><p>대전내관(E) : (방밖에서) 전하, 박승지 들었사옵니다. </p><p>중종 : 들라하라. </p><p>대전내관(E) : 예. </p><p>박승지 :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서서 조아린다) </p><p>중종 : 과인이 침수든 연후에 박승지가 여러차례 편전에 들었다지? 그래 무슨 일인가? </p><p>박승지 : (난감한 듯 보다가)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간밤에 파릉군대감이 금부에 하옥되었사옵니다. </p><p>중종 : (안색이 굳는) 뭣이라?! 박승지, 지금 뭐라하였는가? 다시 말해보라. </p><p>박승지 : 판의금부사가 금부군사를 동원하여 파릉군대감과 종친부 두분을 금부옥사에 잡아들였사옵니다! </p><p>중종 : (일그러지며) 무엇이 어쩌고 어찌해?! 판의금부사가 과인의 어명도 없이 어찌 금부군사를 움직였단 말인가?! </p><p>박승지 : ..! </p><p>중종 : (분기로 씩씩거리며) 박승지, 당장 파릉군숙부와 종친분들을 방면하고 판의금부사와 삼정승 육판서를 불러들이라! </p><p>박승지 : 예. (황급하게 방밖으로 나간다) </p><p>중종 : (소반을 쾅-내려치며) 이런 쳐 죽일 놈들! 이는 분명 과인에 대한 반역이야! 반역! 내 이놈들을! </p><p><br></p><p><br></p><p><strong>S#41. 빈청 방 안</strong> </p><p><br></p><p>남곤, 김안로, 윤임, 김제학,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p><p><br></p><p>남곤 : 전하께오서 기침하시었을테니 이제 곧 우리를 불러들실게요. 이번에 편전에 들면 모두들 죽기를 각오해야 할 것이외다! </p><p>김안로 : 좌상대감 말씀대로 한뜻으로 뭉쳐야 살아남을 수 있사옵니다! 전하 앞에서 비굴하게 목숨을 건지고자 하는자가 있다면 </p><p> 모두가 죽게 될 것이옵니다. </p><p>일동 : (비장한 정적 속에서 윤임과 김제학 결연한)...! </p><p>윤원형 : (방문을 왈칵 열고 들어온다) </p><p>일동 : (긴장하여 돌아보는데)...! </p><p>윤원형 : 대감들, 이른 새벽부터 등청 하시어 국사를 돌보시느라 노고가 많으시옵니다! </p><p>남곤 : 자네가 어찌 빈청에 들어왔는가?! </p><p>윤원형 : 시생, 중궁전에 문후를 여쭈러 들다가 궐안 땅바닥에 </p><p> (화살을 내밀며) 서찰이 매어진 화살이 떨어져있는 것을 주웠사옵니다. </p><p>일동 : (화살을 보는)...! </p><p>윤원형 : 시생이 서찰을 읽어보니 망극한 글귀가 적혀있길래 대감들께 전해 드리러 발걸음을 했사옵니다. </p><p>남곤 : 서찰이라니? 이리주게! </p><p>윤원형 : 예..(남곤에게 다가가 서찰을 바치면) </p><p>남곤 : (보며)...이것은 익명서 아닌가? </p><p>윤원형 : 익명서요?! (시선을 의식하고 김안로를 힐끔보면) </p><p>김안로(E) : (윤원형을 보며) 못난 놈! 어찌 첩년 따위의 서찰 심부름이나 하는겐가? </p><p>윤원형(E) : 이 서찰이 대감들 목숨을 구할 것이니 목숨부지 하시거들랑 난정이에게 고맙다는 큰 절이나 하시구려! </p><p>남곤 : (서찰을 읽다가 놀라는) 아,아니?! </p><p>윤임 : 좌상대감, 뭐라 적혀있소이까? </p><p>남곤 : 파릉군이 조정을 쇄신한다는 미명 아래 전하의 눈을 흐리게 하고 살생부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p><p> 정사를 농단하고 있으니 거병하여 파릉군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찍어내겠다고 했소이다. </p><p>일동 : ...! </p><p>김안로(E) : 거병을 한다?! 이는 분명 전하를 위협하는게야! 난정이가 어찌..?! </p><p>윤임 : 허어, 대체 누가 이따위 익명서를 썼단 말이오이까?! </p><p>남곤 : ...익명서는 무시하는게 관례이니 묻어두십시다. (서찰을 탁자위에 내려놓는다) </p><p>박승지 :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전하께오서 대감들을 편전으로 드시라 명 하시었사옵니다. </p><p>일동 : (굳는)...! </p><p>김안로 : 전하께오서 다른 명은 아니계시었소? </p><p>박승지 : 금부에 하옥되어있는 파릉군대감과 종친분들을 방면하라는 명을 내리시었사옵니다. </p><p>일공 : (충격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는) ...! </p><p>남곤 : 어차피 치룰 일이니 자, 어서들 가십시다..(일어서면) </p><p>일동 : (따라 일어서는데).. </p><p>윤임 : 조카님, 자네도 궐에 있다가 불똥을 맞을지 모르니 속히 퇴궐하시게나. </p><p>윤원형 : (시선 피하며) 허, 물에 빠진 새앙쥐가 고양이 걱정을 다해주시는구려. </p><p>윤임 : (일그러지는) 뭐라?! </p><p>김안로 : (그 와중에 탁자위에 서찰을 집어 들고 일어선다)..판부사대감, 가시지요. </p><p>윤임 : (윤원형을 못마땅하게 노려보고는 김안로와 함께 나간다) </p><p>윤원형 : (탁자위를 보면 서찰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디갔지? (갸웃거리며 탁자밑등을 살펴보며 찾는)..?! </p><p><br></p><p><br></p><p><strong>S#42. 대궐 일각</strong> </p><p><br></p><p>남곤과 김안로, 윤임, 김제학, 이유청(*)과 앞씬의 대신들이 걸어가는데. </p><p><br></p><p>박승지 : (남곤에게) 화천군대감께오선 어찌 보이시지가 않사옵니까? </p><p>남곤 : 글쎄요.. 낸들 알겠소? 퇴궐하시진 않았을테니 잘 찾아보시구려. </p><p>박승지 : (낭패한 표정).. </p><p><br></p><p><br></p><p><strong>S#43. 경빈 처소 방 안</strong> </p><p><br></p><p>경빈과 심정이 마주 앉아있다. </p><p><br></p><p>심정 : 마마, 신은 어찌 처신해야 하올런지요? </p><p>경빈 : 화천군대감께서는 전하의 어명도 없이 금부군사를 움직이시었으니 </p><p> 당장 참수형을 당하신다 한들 발명의 여지가 없는 대죄를 지으시었지요. </p><p>심정 : (당황하여) 시,신은 마마의 분부대로 따랐을 뿐이옵니다. </p><p>경빈 : 예, 이사람이 대감을 목숨을 구명하여 드리지요! </p><p>심정 : (안도하는)..하오면 어찌..? </p><p>경빈 : 전하께 목숨을 내어드리세요. 그리하시면 구명되실겝니다. </p><p>심정 : 예에? </p><p><br></p><p><br></p><p><strong>S#44. 편전 복도</strong> </p><p><br></p><p>남곤과 김안로, 윤임, 김제학, 이유청(*), 판서급대신들이 굳은 표정으로 방문앞으로 다가온다.</p><p>박승지가 그 뒤를 따른다. </p><p><br></p><p>남곤 : 고하여주시게. </p><p>대전내관 : 전하, 좌의정대감과 신료분들 들었사옵니다. </p><p>중종(E) : (방안에서 노기띈) 들라해라! </p><p>대전내관 : 드시지요. </p><p>남곤 : (큰 숨을 내쉬고 한발 앞으로 나서는)... </p><p><br></p><p><br></p><p><strong>S#45. 동 편전 방 안</strong> </p><p><br></p><p>남곤, 김안로, 윤임, 김제학, 이유청(*), 판서급대신들이 편전으로 들어오다가 흠짓 놀라 멈춰선다. </p><p>중종, 앞에 파릉군과 이세진, 이몽헌이 앉아있다. </p><p>남곤 이하, 표정을 수습하며 중종에게 곡배를 올리려는데... </p><p><br></p><p>중종 : (버럭) 신하의 예를 갖출 것 없느니! </p><p>일동 : (엉거주춤한 자세로 보는)..! </p><p>중종 : 경들은 과인의 어명을 거스르는 일은 다반사이고 어명까지 조작하여 금부군사까지 경들 뜻대로 움직이거늘! </p><p> 어찌 경들이 과인의 신하들이겠는가?! </p><p>일동 : ...! </p><p>중종 : 경들이 이나라의 군주이고 과인의 웃전이 자명하거늘 어찌 예를 갖추려 하는가 이 말이오?! </p><p>남곤 : 전하, 그 무슨 망극하오신 말씀이시옵니까? </p><p>중종 : (연상위의 책을 휙-던지며) 좌의정, 그 입 다물라! </p><p>남곤 : (얼굴에 책을 맞고 움찔)...! </p><p>중종 : 화천군은 어디있는가?! 과인을 대신하여 군주노릇을 하려한 발칙한 자를 불러들이라 명하지 않았느냐?! </p><p>박승지 : 궐내를 샅샅히 뒤지고 있사오니 곧 편전에 들것이옵니다. </p><p>중종 : 화천군을 당장 불러들이라! </p><p>박승지 : 예. (방밖으로 나가는) </p><p>중종 : (분기를 삭이며) 과인이 그자의 얼굴을 똑똑히 볼것이야! </p><p>김안로 : 전하! 화천군이 어명을 받잡지 않고 금부군사를 동원하여 파릉군대감 등을 금부에 잡아들인 일은 </p><p> 백번 죽어 마땅한 일이옵니다! 하오나 화천군이 목숨을 내걸고 파릉군대감 등을 잡아들인 일은 </p><p> 그 까닭이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p><p>중종 : 까닭이라니?! 대체 그 까닭이라는 게 무엇인가?! </p><p>김안로 : 지금 조정 안팎엔 파릉군대감께오서 살생부로 조정신료들을 다 찍어 내신 연후에 </p><p> 파릉군대감께 뇌물을 바친 자들로 조정을 채우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사옵니다! </p><p>중종 : 뭣이라?! </p><p>김안로 : 화천군은 파릉군대감이 뇌물을 받은 확증을 포착한 연후에 증거를 인멸할 여지가 있기에 전하께 고하지도 못한채 </p><p> 급히 금부군사를 동원하여 파릉군대감을 잡아들인 것으로 아옵니다! </p><p>파릉군 : (움찔하여 김안로를 노려보는)...! </p><p>중종 : 뭐라?! 허면 떠도는 유언비어 때문에 어명을 사칭했단 말인가?! </p><p>남곤 : 신이 듣기로는 화천군은 어명을 사칭한바가 없사옵고 또한 파릉군이 뇌물을 받아챙긴 확증도 포착한 줄로 아옵니다! </p><p>중종 : 뭣이라?! 뇌물을 받아챙긴 확증이라니?! </p><p>김안로 : 전하, 파릉군대감께 하문하여 보시옵소서! </p><p>중종 : (파릉군을 돌아보며) 파릉군숙부, 그 무슨 말이오? </p><p>파릉군 : 전하, 신의 거처에서 어음이 나온 것은 맞사옵니다. 하오나 이는 신도 모르게 누군가가 신을 음해하려고 </p><p> 꾸민 짓거리라 사료되옵니다! </p><p>남곤 : 음해라니요?! 파릉군대감께서 뇌물을 받은 일이 백일하에 드러났거늘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시오이까? </p><p>파릉군 : 뭐라?! 뇌물?! 좌상대감, 그 말씀에 목숨을 거실 수 있겠소이까?! </p><p>남곤 : 암요! 걸지요! 걸다 마다요! </p><p>중종 : 그만들 두시오! (남곤을 보며) 좌의정, 분명 파릉군숙부께서 뇌물을 받았다는 확증이 있다고 했는가? </p><p>남곤 : 예, 전하! 화천군이 압수한 것으로 아옵니다. </p><p>중종 : 대체 화천군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p><p><br></p><p><br></p><p><strong>S#46. 편전 앞 마당</strong> </p><p><br></p><p>심정, 머리를 풀고 삼베 옷차림으로 계단 밑으로 걸어온다. </p><p>심정, 삿자리를 깔고 강녕전을 향하여 무릎을 꿇는다. </p><p>박승지, 걸어오다가 심정을 보고 급하게 달려와 선다. </p><p><br></p><p>박승지 : 화천군대감, 전하께오서 편전으로 드시라는 추상같으신 명이 계시었거늘 예서 무엇을 하시는겝니까?! </p><p>심정 : 전하를 기망한 죄인이 어찌 관복을 입고 용안을 뵈올 수 있겠는가? </p><p> 내 여기앉아 전하께오서 죄를 내리시기를 기다릴 것이오. </p><p>박승지 : 대감... </p><p>심정 : (어음뭉치를 꺼내며) 영감, 내 대신 이것을 전하께 전해주시오. </p><p>박승지 : (받아들고) 이것이 무엇이오이까? </p><p>심정 : 파릉군과 종친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이외다. </p><p>박승지 : ...?! </p><p>심정 : (눈을 감는).. </p><p>박승지 : (심정을 보다가 몸을 돌려 편전 계단을 황급하게 올라간다) </p><p><br></p><p><br></p><p><strong>S#47. 동 편전 방 안</strong> </p><p><br></p><p>중종, 방문앞에 서있는 박승지를 노기띈 눈으로 본다. </p><p><br></p><p>중종 : 뭐라? 화천군이 석고대죄를 드린다? </p><p>박승지 : 예.. </p><p>중종 : 이런 고이얀! 박승지, 손에 든 것은 무엇인가? </p><p>박승지 : 화천군이 전하께 대신 전해 올려달라고 한...파릉군과 종친분들께오서 뇌물을 받은 증거라 하옵니다. </p><p>중종 : 뭣이라?! </p><p>일동 : (남곤, 김안로, 윤임등 얼굴에 미소가 스치고)...! </p><p>파릉군 : (낭패한 표정)...! </p><p>중종 : 이리 가져오라! </p><p>박승지 : 예. (중종 앞으로 다가가 두손으로 바치면) </p><p>중종 : (휙-낚아채듯 받아 외직이 적힌 어음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p><p>일동 : (숨죽이고 보는데).. </p><p>중종 : (파릉군을 휙-보며) 숙부, 이 어음들이 숙부와 종친분들의 거처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소이까? </p><p>파릉군 : 전하, 이는 소인배들이 신을 모함 하려는 사특한 간계이옵니다. </p><p> 전하, 부디 명철하오신 혜안으로 진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옵소서! </p><p>이세진,몽헌 : 밝혀주시옵소서! </p><p>파릉군 : 밝혀주시옵소서! </p><p>중종 : (어음들을 보며 혼란스러운데)... </p><p>남곤 : 전하, 신들은 모두 전하의 어의에 따라 스스로 사직을 청하기로 결의 하였사옵니다. </p><p>중종 : (보는)...그게 참말이오, 좌의정?! </p><p>남곤 : 예, 비록 신들의 이름이 살생부에 올라 백번 천번 찍혀져 나간다 할지라도 신들은 전하의 어의를 떠받들 것이옵니다! </p><p>중종 : ..음! </p><p>김안로 : 하오나 신들이 우려하는 것은 전하의 곁에 누가 있어 전하의 보위를 지켜 드릴 것인가 하는 것이옵니다! </p><p>중종 : ...! </p><p>파릉군 : 희락당대감, 공신들만이 전하를 지켜드릴 수 있다는 망념은 버리시오! </p><p>김안로 : 파릉군대감, 항간에 거병하겠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소이다! </p><p> 또한 그 모든 화살이 파릉군대감을 향하고 있거늘 어찌 이리도 태평하신겝니까?! </p><p>파릉군 : 거병이라니? 지금 전하의 용안앞에서 전하를 위협하시려는게요?! </p><p>김안로 : 위협이라니요?! (소매속에서 윤원형이 가져온 서찰을 꺼내며) 오늘 아침 궐내에 떨어진 익명서올시다! </p><p> 여기엔 살생부를 움켜쥐고 조정대사를 농단하려는 파릉군대감의 전횡이 낱낱이 적혀있소이다! </p><p> 또한 거병하여 파릉군대감을 처단하겠다는 결의가 적혀있소이다! </p><p>파릉군 : 허어, 어찌 익명서 따위를 편전에까지 들고 오신 것이외까?! </p><p>김안로 : 대감! 이 익명서는 윤승후관이 들고 온 것이니 우리 신료들이 대감을 모함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는 </p><p> 감히 말씀 못하실것이오이다! </p><p>중종 : (연상 쾅-) 그만들 하라! </p><p>일동 : ...! </p><p>중종 : 경들은 모두 물러가시오. 과인이 혼자 있고 싶구려. </p><p>일동 : (조아리고 일어서는데).. </p><p>중종 : 희락당대감, 과인에게 그 익명서를 주시오. </p><p>김안로 : 예. (서찰을 중종에게 건네는데) </p><p>파릉군 : 전하, 어찌 서명도 없는 익명서를 읽으시려 하시옵니까? 전하의 심기만 어지럽히실 뿐이옵니다. </p><p>중종 : 과인이 알아서 판단할테니 숙부께서도 이만 물러가세오.. </p><p>파릉군 : (보다가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p><p>중종 : (익명서를 보며 착잡한)..거병!..거병이라?! </p><p>해설(NA) : 반정으로 연산을 폐위시키고 보위에 오른 중종은 재위 초기부터 군주로서의 정통성 시비에 민감했으며 </p><p> 또한 다른 반정으로 보위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럴수록 중종은 정국공신들에게 </p><p>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중종은 조정 쇄신을 위해 정국공신들을 퇴출시킬 명분을 찾았지만 </p><p> 거병의 소문에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있었다. </p><p><br></p><p><br></p><p><strong>S#48. 중궁전 방 안</strong> </p><p><br></p><p>윤비와 윤원형이 앉아있다. </p><p><br></p><p>윤비 : 오라버니께오서도 난정이가 어찌 금부군사를 움직여 파릉군대감을 잡아들이게 했는지 </p><p> 상세한 내막을 아시지 못한단 말씀이십니까? </p><p>윤원형 : 예, 시생은 어제 편전에 들어 전하께 도성안 민심을 전했사옵고, 경빈한테 서찰 한통을 전하였을 뿐이옵니다. </p><p>윤비 : ..허면 오늘은 어찌 입궐하신겝니까? </p><p>윤원형 : 파릉군대감을 찍어내기 위해 거병을 하겠다는 결의가 담긴 익명서를 신료들한테 전하러 왔사옵니다. </p><p>윤비 : 거병이요? </p><p>윤원형 : 예, 익명서가 조정신료들에게 전해지면 반드시 전하께오서 보시게 될거라 하였사옵고 </p><p> 그리되오면 전하께오서 파릉군대감이 작성한 살생부를 묻어버리실거라 하였사옵니다. </p><p>윤비 : ..이사람도 난정이의 번뜩이는 총명함을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p><p>윤원형 : 중전마마, 난정이를 믿고 맡겨두시옵소서!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될 때를 대비하여 마마와 시생한테 불똥이 튀지 않도록 </p><p> 난정이가 입을 다물고 있는 듯 하옵니다. </p><p>윤비 : 그래요..그렇겠지요..엄상궁 들게! </p><p>엄상궁(E) : (방밖에서) 예. </p><p>엄상궁 : (방문 열리면 들어와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p><p>윤비 : 내 난정이를 불러들이라는 명을 거둘것이야. </p><p>엄상궁 : 중전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명를 받잡은 상궁이 파산부원군댁으로 발걸음을 하였사옵니다. </p><p>윤비 : ..그래? </p><p>엄상궁 : 다시 기별을 넣을까요? </p><p>윤비 : 아닐세..그럴 거 없네.. </p><p><br></p><p><br></p><p><strong>S#49. 윤원형 집 초당 방 안</strong> </p><p><br></p><p>난정, 경대 앞에서 곱게 화장을 마무리 하고 있다. </p><p><br></p><p>김씨(E) : (방밖에서) 안에 있는가? </p><p>난정 : (경대를 보며) 아우님, 무슨 일이오? </p><p><br></p><p><br></p><p><strong>S#50. 동 윤원형 초당 마당</strong> </p><p><br></p><p>김씨, 배천댁과 탄실을 거느리고 서있다. </p><p><br></p><p>김씨 : 내 좀 들어가겠네. (대청을 올라 방안으로 들어간다) </p><p><br></p><p><br></p><p><strong>S#51. 동 윤원형 초당 방 안</strong> </p><p><br></p><p>김씨,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난정, 화장을 마무리하고 경대를 덮는다. </p><p><br></p><p>김씨 : (앉으며) 중궁전에서 입궐하라 기별을 넣었는데 자네 어찌 입궐 채비를 차리지 않는겐가? </p><p>난정 : (미소)..내 지금은 다른 볼일이 있어 입궐치 못할 듯 싶소. </p><p>김씨 : 뭐라? 허면 중전마마의 명을 거스르겠단 말인가? </p><p>난정 : 서방님께오서 입궐하시어 중전마마를 알현하시었을테니 이사람이 중궁전에 들지 않아도 될 것이오! </p><p>김씨 : ... </p><p>난정 : 아우님, 그 말씀을 하시러 초당까지 오신게요? </p><p>김씨 : 내 자네에게 당부할 말이 있어 왔네.. </p><p>난정 : 당부요? 말씀하시지요. </p><p>김씨 : 자네, 어렵사리 이집에 들어왔으면 품행을 조신(操身)하게나. 홀몸도 아닌 사람이 밤이슬을 맞고 다녀서야 쓰겠나? </p><p>난정 : (냉랭한 미소) 아우님께서 이사람 복중태아까지 염려해 주시는 것은 눈물나게 고맙소이다만 </p><p> 이 사람 일은 이사람이 알아서 할 터이니 마음쓰지 마시요. </p><p>김씨 : 자네 사람이 어찌 매사를 삐뚜루만 보는가? </p><p>난정 : 삐뚜루보는 것이 아니라 백자와 뚝배기는 본디 그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는게요! </p><p>김씨 : 뭐라? </p><p>난정 : 허면 이사람은 이만 나가보겠소이다. (쓰개치마를 들고 방밖으로 나간다) </p><p>김씨 : ... </p><p><br></p><p><br></p><p><strong>S#52. 윤원형 대문 안 마당</strong> </p><p><br></p><p>난정, 쓰개치마를 걸치고 걸어오면 임서방, 그 뒤를 배행한다. </p><p><br></p><p>난정 : (문득) 임서방, 시아주버님께오선 출타하신겐가? 어찌 조용하신가? </p><p>임서방 : 손님이 찾아오셨사옵니다. </p><p>난정 : 손님이라니? </p><p>임서방 : 박정언 나으리가 오셨습지요. </p><p>난정 : 박정언?! </p><p>난정(E) : (작은 사랑채쪽을 휙-돌아보는 냉랭한 표정위로) 내 박아무개와 상종말라고 그리 일렀거늘 제 무덤을 파시는구먼! </p><p>난정 : (대문 밖으로 나가버린다) </p><p><br></p><p><br></p><p><strong>S#53.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strong> </p><p><br></p><p>윤원로와 박희량이 앉아있다. </p><p><br></p><p>윤원로 : 허면 파릉군대감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란 말인가? </p><p>박희량 : 예. 그리되오면 승후관의 출사가 앞당겨질 것이옵니다. </p><p>윤원로 : 허나, 파릉군대감은 전하의 총애를 받는 종친어른이라 하던데.. </p><p>박희량 : 조정의 대세가 파릉군대감을 찍어내는 쪽으로 기울었사옵니다. 대세를 따르시오면 출사길이 보장될 것이옵니다. </p><p>윤원로 : 넘어가는 나무에 도끼질 한번 더 해대면 순풍에 돛단 듯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라 이 말씀인가? </p><p>박희량 : 예. 어찌하시겠사옵니까? </p><p>윤원로 : (생각하다가)..좋네. 내 그리 함세! </p><p>박희량 : (미소)... </p><p><br></p><p><br></p><p><strong>S#54. 편전 마당</strong> </p><p><br></p><p>심정, 추위에 지치고 발이 저린 듯 고통스럽게 앉아있다. </p><p>자순대비가 탄 보교가 편전쪽으로 다가온다. </p><p>자순대비, 보교가 멈추면 조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내린다. </p><p>자순대비, 굳은 표정으로 심정을 한참을 보다가 발걸음을 돌려 편전안으로 들어간다. </p><p><br></p><p><br></p><p><strong>S#55. 동 편전 방 안</strong> </p><p><br></p><p>중종과 자순대비가 마주 앉아있다. </p><p><br></p><p>자순대비 : (근엄한) 주상, 용단을 내리세요! 조정을 쇄신하시겠다면 살생부로 조정신료들을 모두 찍어내세요! </p><p> 그렇지 않으시다면 살생부를 없던 일로 하세요! </p><p>중종 : 어마마마, 소자 조금 더 상량을 한 연후에 결단을 내릴 것이옵니다. </p><p>자순대비 : 주상, 대체 언제까지 상량만 하실 작정이십니까?! 더 상량하고 기다려본들 누구도 대신하여 주상의 용단을 </p><p> 대신 내려줄 수는 없는 것임을 어찌 모르십니까?! 주상 대체 무엇을 망설이시는겝니까?! </p><p>중종 : 어마마마...소자는 어느쪽도 잃고 싶지가 않사옵니다. </p><p>자순대비 : 화천군은 지난번 뇌물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p><p> 그런 사람이 주상의 어명도 받잡지 않고 파릉군을 금부로 잡아들였다면 지금의 조정 신료들과 파릉군은 </p><p> 한 조정에 머물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겝니다. 주상, 조정의 혼란이 가중되고 왕실이 더 혼란스러워지기 전에 </p><p> 양단간에 결단을 내리세요! 주상께서 머뭇거리실수록 군주의 권위와 왕실의 위엄이 실추될 뿐입니다! </p><p>중종 : (난감한)... </p><p>대전내관(E) : (방밖에서) 전하 박승지 들었사옵니다. </p><p>중종 : 들라해라.. </p><p>대전내관(E) : 예. </p><p><br></p><p>박승지, 방문이 열리면 상소문을 가득 바쳐들고 들어선다. </p><p><br></p><p>중종 : 박승지, 그 무슨 상소문인가? </p><p>박승지 : 전하께오서 사직을 청하라 명하신 신료들 모두가 승정원에 사직상소를 올렸사옵니다! </p><p>중종 : (충격) 뭣이라?! </p><p>자순대비 : 주상!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전에 용단을 내리세요! </p><p>중종 : ... </p><p><br></p><p><br></p><p><strong>S#56. 홍경주 사랑채 방 안</strong> </p><p><br></p><p>홍경주, 자리에 누워있고 그 앞에 김전을 비롯한 남곤, 김안로, 윤임, 김제학, 이유청(*), 판서급대신들이 둘러앉아있다. </p><p><br></p><p>홍경주 : 허면 여기계신 여러분 모두 사직 상소를 올리시었단 말씀이오? </p><p>남곤 : 그렇소이다. 지난번에 사직상소를 올리신 영상대감과 남양군대감의 뒤를 따른게지요! </p><p>김전 : ... </p><p>홍경주 : 허어, 권불십년이라 했거늘... 우리 공신들이 이대로 찍혀져 나가는 것이오이까? </p><p>윤임 : 그렇지는 않을것이옵니다. </p><p>홍경주 : 그렇지 않다니요? </p><p>윤임 : 전하께오선 거병의 소문을 저어하고 계시오니 이대로 우리를 내치시지는 못하실겝니다. </p><p>홍경주 : 허면 사직상소는 어찌 올리신게요? </p><p>김안로 : 전하의 용단을 촉구하자는 뜻으로 올린 것이옵니다. </p><p>홍경주 : 예에? 이 늙은이는 도통 모르겠구려? </p><p>남곤 : 남양군대감, 전하께오서 결코 우리를 찍어내실 수 없으니 어서 쾌차하시라 이 말씀이외다. </p><p>홍경주 : ...? </p><p><br></p><p><br></p><p><strong>S#57. 경빈 처소 방 안</strong> </p><p><br></p><p>경빈, 희빈, 창빈이 앉아있다. </p><p><br></p><p>희빈 : (불안한) 조정신료들이 모두 사직을 했다면 이제 파릉군과 주초의 잔당들 천하가 되는게요? </p><p>경빈 : (야릇한 미소) 왜요? 희빈께서 기묘년에 나뭇잎파리에 주초위왕을 써서 조광조를 찍어낸 일이 마음에 걸리시는게요? </p><p>희빈 : (발끈) 주초위왕이라니요?! 이사람은 알지도 못하는 일을 왜 자꾸 들먹이는 것이오? </p><p>경빈 : 예,예..이사람이 잘못했소이다. 허니 화를 푸시구려. </p><p>창빈 : 경빈, 만에 하나 살생부가 만들어진다면 어찌되는겝니까? </p><p>경빈 : 호호호! 십수년동안 전하를 지근에서 뫼시어온 빈들께서 어찌 전하를 이리도 모르신단 말씀이오? </p><p>희,창빈 : 예에? </p><p>희빈 : 그..그 무슨 말씀이시오? </p><p>경빈 : 전하께오서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히시는 것을 보시었소이까? 아니지요. 항상 정쟁을 관망하시다가 </p><p> 조정에 더 강력한 세를 지닌 자들의 뜻에 따라 용단을 내리시었지요. 이번에도 그럴것이외다. </p><p>희빈 : 참말 그리 되겠소이까? </p><p>경빈 : 암요, 게다가 조정안팎에 거병의 소문이 파다한데 전하께오서 그리 쉽게 조정신료들을 버리시지는 않을겝니다. </p><p> 믿으세요, 이사람을! </p><p><br></p><p><br></p><p><strong>S#58. 편전 방 안</strong> </p><p><br></p><p>중종, 연상위에 가득쌓인 사직상소를 보며 한손으로 이마를 괸채 뭔가를 고뇌하고 있다. </p><p>박승지, 윗목에 앉아 중종의 얼굴을 살핀다. </p><p><br></p><p>중종 : (무겁게 입을 여는) 박승지.. </p><p>박승지 : 예, 전하.. </p><p>중종 : 화천군의 석고대죄를 그치라 하라. </p><p>박승지 : 예에? </p><p>중종 : 과인은 화천군의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p><p>박승지 : ...! </p><p>중종 : 이 추운 날씨에 몸이 얼었을터이니 집에 돌아가 몸 조섭 잘하라 이르라. </p><p><br></p><p><br></p><p><strong>S#59. 편전 마당</strong> </p><p><br></p><p>심정, 눈물을 뿌리며 강녕전 쪽을 향하여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심정의 앞에 박승지가 서있다) </p><p><br></p><p>심정 :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흐흑... </p><p>박승지 : 어서 퇴궐하시어 몸 조섭을 잘 하시옵소서. </p><p>심정 : 고맙소이다, 영감.. </p><p><br></p><p>심정, 쩔뚝이며 합문쪽으로 나가려는데 엄상궁, 심정쪽으로 급하게 달려온다. </p><p><br></p><p>엄상궁 : 화천군대감. 중전마마께오서 대감을 찾아계시옵니다. </p><p>심정 : 이사람을 중전께오서? </p><p>엄상궁 : 예, 예를 갖추신 연후에 중궁전으로 드시지요. </p><p>심정 : (의아하게 중궁전쪽을 보는)..?! </p><p><br></p><p><br></p><p><strong>S#60. 어느 길</strong> </p><p><br></p><p>능금, 송서방과 딱부리를 거느리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p><p>능금의 얼굴위로 떠오르는. </p><p><br></p><p><br></p><p><strong>S#61. 장대인 사랑채 방 안 (능금의 회상)</strong> </p><p><br></p><p>장대인, 능금에게 말한다. </p><p><br></p><p>장대인 : 능금아, 백치수를 데려오너라. 그자를 미끼로 쓸 때가 되었음이야. </p><p><br></p><p><br></p><p><strong>S#62. 동 어느길</strong> </p><p><br></p><p>능금 : (되뇌이는) 미끼라..? </p><p>송서방 : 예에? </p><p>능금 : 아닐세, 서둘게. (급하게 간다) </p><p><br></p><p><br></p><p><strong>S#63. 어느 주막 마당</strong> </p><p><br></p><p>주모(*)(E) : (방안에서) 썩 나오지 못혀! </p><p><br></p><p>방문이 벌컥 열리고 험악하게 생긴 주모(*)가 백치수를 우악스럽게 끌고 나온다. </p><p><br></p><p>백치수 : 아니, 이거 왜 이러시는가?! </p><p>주모(*) : 뻔뻔하긴?! 이때껏 밥하고 술을 공으루 축냈으니 장작을 패던 물을 길어오든 밥값을 해야될거 아냐?! </p><p>백치수 : 허어, 나중에 준다니까 그러네! </p><p>주모(*) : 나중에 언제?! </p><p><br></p><p>주모 앞으로 엽전꾸러미가 철렁 떨어진다. </p><p>백치수와 주모, 돌아보면 능금, 송서방(*찡한)과 딱부리를 거느리고 섰다. </p><p><br></p><p>능금 : 이때껏 저자가 축낸 술값하고 밥값이요! </p><p>주모(*) : (백치수의 멱살을 놓고 엽전꾸러미를 주우며 헤벌쭉 해지는데)..? </p><p>백치수 : 능금아... </p><p>능금 : 장대인 어른이 보자시오. </p><p>백치수 : 나를? 장대인이 무슨 일로? </p><p>능금 : 따라와보면 알거 아니오?! (휙-돌아서 간다) </p><p>백치수 : ... </p><p><br></p><p><br></p><p><strong>S#64. 경빈 처소 방 안</strong> </p><p><br></p><p>경빈, 앞에 앉은 금이를 보며 말한다. </p><p><br></p><p>경빈 : 뭬야?! 전하께오서 화천군대감의 석고대죄를 그치라 명하시었다? </p><p>금이 : 예, 마마! </p><p>경빈 : (환하게 펴지며) 암! 암! 내 전하께오서 그리하실줄 알았느니! 호호.. </p><p>금이 : (따라 웃는).. </p><p>경빈 : 화천군대감께오선 퇴궐하시었느냐? </p><p>금이 : 그게 저..관복을 갖춰입으시고 중궁전에 드셨다하옵니다. </p><p>경빈 : 중궁전에? 거긴 왜?! (의아한 듯 어딘가를 돌아보는)...?! </p><p><br></p><p><br></p><p><strong>S#65. 중궁전 복도</strong> </p><p><br></p><p>심정, 관복을 입고 방문쪽으로 다가와 선다. </p><p><br></p><p>심정 : (엄상궁에게 낮게) 엄상궁, 중전마마께오서 이사람을 어찌 찾으시는겐가? </p><p>엄상궁 : 쇠인이 웃전의 뜻을 어찌 짐작 하겠사옵니까? 중전마마, 화천군대감 드셨사옵니다. </p><p>윤비(E) : 드시라해라. </p><p>엄상궁 : 예. 드시지요. </p><p>심정 : (한발짝 다가선다) </p><p><br></p><p><br></p><p><strong>S#66. 동 중궁전 방 안</strong> </p><p><br></p><p>윤비, 조용하게 앉아있다. </p><p>심정, 방안에 들어와 선다. (*발이 내려져 있지 않다) </p><p><br></p><p>심정 : 중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p><p>윤비 : 화천군대감, 이리 내려와 앉으세요. </p><p>심정 : (당황하여) 신이 어찌..? </p><p>윤비 : 괜찮으니 내려와 앉으세요. </p><p>심정 : (황공한 듯 시선을 피하며 윤비 앞에 다가와 앉는다) </p><p>윤비 : (심정을 노려보며) 대감, 더 가까이 다가오세요. </p><p>심정 : (더욱 놀라) 예에?..예..(무릎 걸음으로 윤비쪽으로 다가와 앉는다) </p><p>윤비 : (심정을 똑바로 보며) 더요. </p><p>심정 : 하오나.. </p><p>윤비 : (근엄한) 내 앞으로 다가와 앉으세요. </p><p>심정 : 예..(시선을 피하며 윤비쪽으로 바짝 다가 앉는데) </p><p>윤비 : (심정을 노려보다가 그대로 뺨을 찰싹 갈겨버린다) </p><p>심정 : (화들짝 놀란 눈으로 윤비를 보는)...?! </p><p>윤비 : 네 어찌 중궁의 얼굴을 빤히 보는 것이더냐?! 당장 이마를 쳐박지 못할까?! </p><p>심정 : (그 서슬에) 예에.. (이마를 방바닥에 바짝 조아린다) </p><p>윤비 : (심정을 노려보는)...! </p><p><br></p><p><br></p><p><strong>S#67. 장대인 사랑채 마당</strong> </p><p><br></p><p>능금, 송서방과 딱부리를 거느리고 곽서방쪽으로 걸어온다. </p><p>그 뒤로 백치수가 따라온다. </p><p><br></p><p>능금 : (곽서방에게) 고하여주시오. </p><p>곽서방 : (낮게) 지금은 손님이 들어계셔. </p><p>능금 : 손님이요? </p><p>곽서방 : 윤승후관 작은 안으서가 오시었어. </p><p>능금 : (찌푸리며) 난정이가? </p><p><br></p><p><br></p><p><strong>S#68. 동 장대인 사랑채 방 안</strong> </p><p><br></p><p>난정과 장대인,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아 있다. </p><p><br></p><p>장대인 : 지난번 내어드린 은자 십만량은 요긴하게 쓰시었소이까? </p><p>난정 : (미소) 모두 장대인 덕분이지요. </p><p>장대인 : 헌데 오늘은 무슨 일로 발걸음을 하시었소이까? </p><p>난정 : 낚시에 대해서 장대인의 고견을 듣고 싶어 왔소이다. </p><p>장대인 : (의아) 낚시오? </p><p>난정 : 이사람이 백치수를 미끼로하여 김안로와 윤임이라는 고기를 낚고 싶은데 장대인은 어찌 생각하시오? </p><p>장대인 : (차를 마시려다 흠짓 놀라보는) 지..지금 뭐라 하시었소?! </p><p><br></p><p>난정, 장대인을 보며 쌩끗 웃는 얼굴에서 스톱모션.</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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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본
[여인천하] 101
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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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7 03:3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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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아~ 너무 고마운 자료네요. 여인천하는 어휘가 매우 풍성하여 국어사전 검색하면서 단어공부도 많이 합니다. 발음이 불명확한 경우 대본으로 확인 가능하니 정말 감사합니다. 1회부터 발견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으니 만시지탄입니다.
저도 이 대본 읽기 시작하면서 사자성어 수집 시작했어요. ㅋㅋ 만시지탄도 추가해야겠네요. ㅋㅋ
@수다쟁이 시생 감개무량 망극하옵니다 ㅋㅋ